인간은고통 안에서 사유하고 새로운 소망을 품는 존재다.
인간의 정체성은 세계와 삶 속에서 형성된다. 인간은 지속하는 세계를 전제할 때만 자기 자신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의 실재성과 삶의 실재성은 같지 않다. 인간은 고통과 충격, 시련에서만 삶을 알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사상과 종교의 공통된 전제는 인간 실존의 비극성이다. 고통속에서 자기 삶을 찾아야하는 인간의 숙명은아렌트 사상을 관통하는 주제기도 하다.
행위와 고통은 한 쌍이다. 행위는 뜻하지 않은 시련을몰고 온다. 그러나 삶을 헤쳐 나갈 힘도 생의 짐을 기꺼이떠안을 때 나온다. 삶의 과정은 타인과 함께해야 하지만,
타인이 대신 해 줄 수 없다. 세계의 의미를 묻고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만, 주어진 생은 내 삶이 될 수 있다. 정치적자유는 삶의 자각을 전제한다. 자유는 행위의 고통 안에서 자신을 찾고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힘의 발휘다. 내 삶을말할 수 있을 때 타인의 특별함도 보인다. 카토의 말처럼,
사유의 시간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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