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 만화로 보는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역사
엘 피스곤 지음, 김명신 옮김 / 부광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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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눈이 트인다.

결국은 자본의 하수인 기업가와 노동자라는 이분법 속에 존재하는 것인가?

자본이 터미네이터 같은 '살인 기계' 같다.

인간이 그에 지배당한다는 사실이 너무 이상하다.

일상의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것도 너무 이상하다.

아름다운 것이라고(!!) 환상을 품었던 것이 그 앞에서는

확, 무색해져 버린다.

 

뒷부분의 '살아남기'가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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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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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삶은 어렸을 때, 더 젊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불안하고...

결국 불안하다 죽음에 맞이하려나 싶어 화난다.

길거리 나앉는 비참한 삶이 늘 공포로 다가온다.

하루하루의 일상은 내가 무얼 생산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거대한 생산 공장에서 미친듯이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해대는 것 같다.

노동자까지 그 의미를 알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하겠지.

뭐, 어느 시대, 어느 시절이라고 전적인 만족과 평온이 있었으랴마는...

중반을 넘은 나이를 살면서, 앞으로도 지금 같을 거라면 끔찍하는 느낌이 들어

이 책을 집어들었다.

더 나은 상황으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소중히 여겨 보고자...

이 책의 뒷표지에서 작가가 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으나 그 덕에(?) 

삶을 다르게 보았으므로...

 

그런데

아름다운 그림과... 작지만 감동적인 일상의 단상들이 이어지나

그 이상은 없었다.

이 책은 작가가 그렇게 한 이십 년 산 뒤에, 더 진솔한 깨달음을 얻은 뒤에

나왔어야 했다.

뒷부분은 서둘러 마무리한 느낌이다.

 

 남의 깨달음이 쉽게 나의 깨달음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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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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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19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아일랜드-인디언 혼혈로 자랐던 페리와

또다른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딕으로 하여금 

그런 잔인무도한 짓을 저지르게 내몰았을지도 모를 

그 두 사람이 속한 계층의 사회,경제적 처지가 어땠는지...

이들에게 건전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당시의 미국 사회가 허락했을까?

 

시종 4인 가족은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가정으로 그려지는 반면에 말이다.

(그런 완벽한 가정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기껏 우울증 걸린 아내 정도가 옥에 티일까?)

이 가정이 속한 계층은 두 범죄자가 속한 계층과 어떤 관계였을까?

 

작가는 범죄를 두 사람의 개인적인 데에서 유발된 걸로 처음부터 결론짓고

글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이다.

팩션의 시초라고 하나, 르포르타주 성격이라고 하나 시각의 한계는

(선입견, 고정관념-혼혈, 이주민, 하위 계급에 대한 경멸-두 사람의 '외모'의 표현에서 두드러진다!)

처음부터 있었다고 생각된다.

.....

후기) 책을 읽은 뒤 지속되는 기분 나쁨...불쾌함...

 

범죄자들의 잔인함보다 그걸 미치도록 파헤친 작가가 너무 잔인하게 느껴진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존재하는 양 아니, 그런 게 있다는 신념을 위해 쓴 느낌이다.

사회, 계급적인 처지나 피해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고, 한 그런 잔악한 인간이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양...

그래서, 이 책을 선전했던 문구도 무척 불쾌하다. '사람 보는 눈을 달리하게 되었다'고.

지식 있는 상위 계급이 가장 '잣대'로 해야 할 '계급적 불평등'은 빼 버리고, 

가장 낮은 계급을 '성악설'로써 난도질해 놓았다.

아니, 죽은 가족을 좀 그렇게 같이 파헤쳐 보지... 그들의 완벽한 선량함과 너그러움을...

그것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혹 기독교?)

그런 편협함 때문에 '미치도록 추적해 놓은 이 책'은 '가치'가 '없다'!!

존재하지도 않은 '심연'을 작가는 열심히도 들여다 보았다!!

그런 글쓰기의 완벽한 경직성, 논리도 끔찍스럽다!!

그래서 페리가 저지른 짓과 작가가 글로써 저지른 짓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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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정체성 - 이실문명총서 3
아민 말루프 지음, 박창호 옮김 / 이론과실천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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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근본적으로는 정체성 이야기이다.

그동안 한 번도 돌보지 않았던, 어찌해야 할지 몰랐는 정체성에 대해

깨달은 것 많고, 커다란 힘을 얻었다.

 

타인에게 확고히 다가가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당당한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당한 태도를 가졌을 때에만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만일 우리가 타인을 향해 한 발자국을 뗄 때마다 자신을 기만하고 부정하는 느낌을 갖는다면, 그 걸음걸이는 부패한 걸음걸이가 된다. 만일 내가 어떤 나라의 말을 배우는데 그 나라가 나의 언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의 말로 말하는 것은 더 이상 열린 행동일 수 없으며, 그것은 단지 충성과 복종의 행위가 될 뿐이다.

---> 모든 '관계'라는 것이 어때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 문장

보편성이란 것은 모든 인간에 대해 어떤 차별도 없이 적용되는 가치들이 있다는 사실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모든 가치에 앞선다. 전통이란 그것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야만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즉 전통이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권리들을 정확히 존중한다는 점에서만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을 차별하는 ‘전통’이나 법을 존중한다는 것은 이 전통이나 법의 희생자들을 멸시한다는 뜻이다.

---> 전통과 법이란 것이 어때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 문장... 

 

중간중간 가슴을 찌르는 문장이 너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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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계곡 1
차미언 허시 지음, 크리스토퍼 크럼프 그림, 김시현 옮김 / 평사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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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읽었는데... 참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식물을 좋아해서인지... 작가의 자연과 식물 묘사가 꼭 그 속에서 숨쉬고 있는듯 느껴지게 만들어 무척 좋았다. 결코 자연 속에서 살아 보지 않고는 그렇게 묘사하지 못하리라.

갈수록 미스터리만 쌓여 가는데... 사실 별다른 이야기 진전 없이 1권이 끝나... 과연 어떻게 2권이 진행되고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하지만 자연과 미스터리가 혼합된 이런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결말이 어찌 끝나든 만족스럽다.

자연과 식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무척 재미있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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