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 콜드 블러드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궁금하다.
19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아일랜드-인디언 혼혈로 자랐던 페리와
또다른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딕으로 하여금
그런 잔인무도한 짓을 저지르게 내몰았을지도 모를
그 두 사람이 속한 계층의 사회,경제적 처지가 어땠는지...
이들에게 건전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당시의 미국 사회가 허락했을까?
시종 4인 가족은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가정으로 그려지는 반면에 말이다.
(그런 완벽한 가정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기껏 우울증 걸린 아내 정도가 옥에 티일까?)
이 가정이 속한 계층은 두 범죄자가 속한 계층과 어떤 관계였을까?
작가는 범죄를 두 사람의 개인적인 데에서 유발된 걸로 처음부터 결론짓고
글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이다.
팩션의 시초라고 하나, 르포르타주 성격이라고 하나 시각의 한계는
(선입견, 고정관념-혼혈, 이주민, 하위 계급에 대한 경멸-두 사람의 '외모'의 표현에서 두드러진다!)
처음부터 있었다고 생각된다.
.....
후기) 책을 읽은 뒤 지속되는 기분 나쁨...불쾌함...
범죄자들의 잔인함보다 그걸 미치도록 파헤친 작가가 너무 잔인하게 느껴진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존재하는 양 아니, 그런 게 있다는 신념을 위해 쓴 느낌이다.
사회, 계급적인 처지나 피해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고, 한 그런 잔악한 인간이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양...
그래서, 이 책을 선전했던 문구도 무척 불쾌하다. '사람 보는 눈을 달리하게 되었다'고.
지식 있는 상위 계급이 가장 '잣대'로 해야 할 '계급적 불평등'은 빼 버리고,
가장 낮은 계급을 '성악설'로써 난도질해 놓았다.
아니, 죽은 가족을 좀 그렇게 같이 파헤쳐 보지... 그들의 완벽한 선량함과 너그러움을...
그것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혹 기독교?)
그런 편협함 때문에 '미치도록 추적해 놓은 이 책'은 '가치'가 '없다'!!
존재하지도 않은 '심연'을 작가는 열심히도 들여다 보았다!!
그런 글쓰기의 완벽한 경직성, 논리도 끔찍스럽다!!
그래서 페리가 저지른 짓과 작가가 글로써 저지른 짓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