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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평점 :
미래의 삶은 어렸을 때, 더 젊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불안하고...
결국 불안하다 죽음에 맞이하려나 싶어 화난다.
길거리 나앉는 비참한 삶이 늘 공포로 다가온다.
하루하루의 일상은 내가 무얼 생산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거대한 생산 공장에서 미친듯이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해대는 것 같다.
노동자까지 그 의미를 알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하겠지.
뭐, 어느 시대, 어느 시절이라고 전적인 만족과 평온이 있었으랴마는...
중반을 넘은 나이를 살면서, 앞으로도 지금 같을 거라면 끔찍하는 느낌이 들어
이 책을 집어들었다.
더 나은 상황으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소중히 여겨 보고자...
이 책의 뒷표지에서 작가가 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으나 그 덕에(?)
삶을 다르게 보았으므로...
그런데
아름다운 그림과... 작지만 감동적인 일상의 단상들이 이어지나
그 이상은 없었다.
이 책은 작가가 그렇게 한 이십 년 산 뒤에, 더 진솔한 깨달음을 얻은 뒤에
나왔어야 했다.
뒷부분은 서둘러 마무리한 느낌이다.
남의 깨달음이 쉽게 나의 깨달음이 되지는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