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하게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일반적으로 가공되서 보여진 보통의 사람들에 익숙한 탓인지 작가가 나열하고 있는 인물들이 낯설다. 그들의 이야기는 끝을 매듭짓지 못하고 여전미 존재하기에 그 방향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가없는데, 짧막한 반응과 강한 인상에 길들어진 나는 그 미온적인 태도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버리지 못한것은 물건과 같은 형태적인 어떤것이기도 하지만, 쌓여온 감정을 미뤄두고 언제가 다시 생각해 볼거라는 미련한 마음에도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온라인상에 부유하듯 유영하고있는데, 그걸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니. 저자가 인터뷰를 하며 사람들의 거절과 이야기를 모으며 겪어온 시간들이 단순하게 신기했다. 나도 서울을 걷다보면 누군가가 말을 걸어올까? 저기 혹시 도를 믿으세요..? 말고.
문학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획의 말을 꺼내놓는 작가는 치열하게 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사실이 진실이 되지않고 진실이 가공되는 현실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그럼에도 본질은 존재해야 한다는 작은 파장이 나는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으로 삶을 붙잡을 수있는 사람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