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지배하고있는 개념으로 모든이의 삶을 이해하려다보니 삶을 제한적으로 살고있다는 사실조차 알지못하고있다.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고 있다는 아주 단순한 깨달음을 이런 계기가 아니면 또 다시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처럼 금방 잊게되겠지. 작가는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면서 그런 사소하지만 큰 충격을 던지며 살아가는게 무엇인지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려는듯 했다. 질문을 받아내고 고민을 이끌어 내는 아주 귀찮은 작업을 해야하는건 작가도 떠먹여줄 수 없는 매우 번거로운일이지만 나는 어쩐지 이해할 수 없는 그 껄끄러운 순간이 맘에들었다. 홍콩에사는 그들처럼 나는 단순히 우연하게도 지금 이 시간을 여기에서 보내고 있을 뿐, 그 어떤 목적도 분명하지 않은 채 유영하고 있음을 마치 착각하면서 지내왔던것은 아닐까하고. 남의 삶에 빗대어 나를 바라보게되는 흥미로운 글이다.
이 책은 3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작가 개인이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편집된 120여편의 글을 묶은 탓에 한 권으로 이어지는 연결감은 다소 아쉬운 인상이다. 일상을 얘기하던 첫번째 묶음이 내가 작가에게 기대했던 가장 큰 이야깃거리였다. 특정 직업에서 한 개인이 가지고 왔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호기심. 작가 본인도 자신이 쓴 글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보였기에 한 권으로 엮어낸 엉성함이 오히려 그의 성품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순박하게 느껴졌다. 작가에게 더 많은 이야기와 뒷이야기를 원했던것은 괜한 기대였을까?
직업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삼았다는 흥미로움에 이끌렸다. 삶은 고달프다. 고민하고 계기를 만들어 회복하고 이겨내야 할 정도로 평온함이 보이지 않기에. 작가는 그 과제에 앞서 어떤 결정으로 무엇을 현재로 삼았나 나는 그저 그의 시간이 궁금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