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옥을 살아가는 거야
고바야시 에리코 지음, 한진아 옮김 / 페이퍼타이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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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무한하게 오래사는 것이 축복처럼 여겨지는 현실에서 반기를 들어본다. 편향된 관점으로 제한된 견해는 때로 강압적이고 무례한 폭력이 되기도 한다. 작가가 소수자이기에 겪어야했던 일련의 삶이 때로는 답답하고 대처방법이 이해되지않았다. 지옥을 살아간다는 유쾌한 반어법이 수긍가지 않듯이 나는 또 다시 나의 잣대로 누군가를 이렇게 평가절하했다. 삶은 정말인지 저명하게도 드러나지 않아야하는 고통의 연속이다. 묵인하고 삭제당한 습관탓에 죽음을 논하지 못하는 습성은 이제 배제되어야하지않나? 존중되어야 하지않나? 죽음을 꿈꾸며 소외된 누군가의 모습을통해 나를 돌아보고 불쌍하게 여긴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아도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오늘을 살아가지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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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수납 -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는 맥시멀리스트
무레 요코 지음, 박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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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큰일이다. 오랜만에 맘에드는 작가를 발견하고 말았다. 당분간 그녀가 쓴 글을 엄청나게 파헤치고싶다. 다행인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왕성한 저서활동으로 내가 읽어야할 책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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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독립 : 부엌의 탄생 띵 시리즈 15
김자혜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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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읽었습니다.
먹고사는것은 입 밖에 소리내어 말하는 것 만큼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무엇을 먹고 더 나아가 나를 위해 조리한다는 엄청난 행위는 과연 앞으로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런지요. 지금도 식사는 행위만남아 과정은 삭제되서 재빠른 사회흐름안에 누락되거나 유흥으로 혹은 누군가에 의해 대신하는 것으로 대체되기 일상인데, 그 가운데 잃어버린 본질은 어디있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간편하고 빠른 쉬운방법으로 지배받는 식생활에 물음을 던지는 책 한 권으로 가볍게 얇은 독서는 큰 고민을 안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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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저자, 황국영 역자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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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법으로 추모를 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으로 그의 추모를 대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오랜 시간 잡히지 않는 책을 손에 쥐지 못한 마음으로 어슬렁 거리며 나는 어떤 자세로 이 책을 마주해야 할지 한동안 책 주위만 맴돌았다. 그의 별세 후, 병세 악화 전에 기록한 연주가 편집된 형태로 영화화된 기록이 개봉되었다. 책에서도 언급한 연주를 보며 나는 영화관이 문득 정중한 장례식장의 조문처럼 느껴졌다.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관람한 영화 탓에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정리할 개인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한 사람이 무덤덤하게 자신의 끝을 알고 기록해 나간다는 행위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기보다 묵묵하게 바라보고 읽어 내려감으로써 그 순응에 대한 논리를 대신하고자 했다. 지금은 음악으로만 그를 더듬어 볼 수 있고 과거의 자료로 남은 모습으로 실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겠지만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그의 흔적으로나마 여전히 그가 살아있음을 도리어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나는 작가로서의 사카모토가 보였고, 인간으로서의 사카모토도 보였다. 레스토랑을 위한 플레이리스트가 대서특필이 되었다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여럿 작가와의 인연에서 시작된 많은 활동들 그리고 정치적인 견해와 의지가 뒤엉키며 치열한 인생을 살아간 그의 하루하루에 신기했고 감탄도 하며 일면식도 없는 그를 조금이나마 기억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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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테러범 - 우리를 독살하는 플라스틱 비즈니스의 모든 것
도로테 무아장 지음, 최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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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지만 끝까지 다 읽지는 않았다.

나는 분리수거의 무효성에 대해 생각했다. 버리는 방식을 조정함으로써 소비자의 죄책감을 조율하는 기업의 놀라운 계획에 치를 떨었다. 뉴스에서는 정부가 투명페트병을 (투명 페트병 출고량이 겨우7.5%라니)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해 버리라던 캠페인을 종료하고 앞으로는 페트병을 일괄수거하여 더 높은 재사용 비중으로 활용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사람들의 학습 습관을 강요하더니 금새 일방적으로 폐지를 통보한 점이 맘에들지 않았다. 어차피 그랬을 것이다. 유명무실한 정책아래 멋들어진 외관과 그럴듯한 철학은 늘 용두사미라는 뒷처리가 누군가에게 떠넘겨진 결과만을 수반했음을.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과 빨대를 금지하던 세계속의 갑작스레 퍼진 친환경 분위기에 쏠렸던 의지는 이내 편리함이라는 관성에 의해 환경부 자발적으로 포기를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실패와 시행착오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허망한 공론속에 쳇바퀴 도는 반복적인 기시감 때문에 그마저 남아있던 의지마저 져버리게 만드는 논리는 이제 그만 집어쳐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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