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전자책] 모든 것은 소비다 - 상품 미학적 교육에 대한 비평
볼프강 울리히 지음, 김정근.조이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배경지식이 무지한 독자와,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직역이라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조합이 완성될 때, 나는 구글번역기에 돌린듯한 글을 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닳았다.
나는 독일어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난 독일어 문장구조의 개론을 엿본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공역이었기에 그 느낌은 배가 된 것일까? (책의 본질인 소비구조 주제 보다 더 임팩트있다)
아무리 전자책이긴해도 쉼표없이 이뤄진 네 글줄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면, 특히나 번역된 글을 읽기에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자신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제품이 분명한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사실은 곧 인터넷에서 의사소통의 다양한 경로가 지속적으로 안정화되는 것에 걸맞게 당연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

나는 왜 자모음의 한글로 이뤄진 문장을 보면서, 어디가 주어이고 동사인지, 어떻게 문장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아직도 이 문장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있다)
-
챕터 1부터 엄청나게 몰아 붙이더니, 일단 저자는 기존에 당신들이 소유하고 있던(있는) 소비에 대한 관점은 근본적으로부터 잘 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일단 내가 이해한 바로는) 뭐가 그렇게 잘못되었는지가 이 책의 존재 이유이긴 하나 그 근거가 꽤나 난해하게 이상하다. 아마도 이런 이유때문에 저자의 의견에 동의 하기도, 부정하기도 하게 된다. 독특했던건 실제 상품(혹은 브랜드)의 예를 많이 들어서 자신의 주장을 구체화하고자 했는데, 그 상황의 정도가 너무 많아 이 책의 구조 자체를 예시를 카테고리로 재정렬 하여 구성하는 것도 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들정도였다. (그리고 그 예시가 너무 동일한 제품으로 반복적이다)

대중이 소비행위를 죄악에 비쳐 무의식화 하는것이 마치 종교의식화 하여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과 다를바없다는 주장은 꽤나 흥미롭다. 그렇게 학습화되어 소비하는 행위에 불완전함을 습득해 온 것은 내가 체득해 온 사회문화에서 분명히 그러하긴 했다. 때문에 종교나 예술이 하는 고귀한 역할을 소비행위가 대체 하려 하고있다 는 점(혹은 이미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고있는)에서 무엇이 상위이고 하위대상인지 분리해 관념화해 온 비정상적인 틀을 논의해볼 시점이다.

공급자가 마케팅의 관점에서 상품을 가장 매력적이고 필수적인 것으로 유도하여 소비를 부추긴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때로는 소비자는 그런 사실을 자신에 빗대는 순간 의도를 망각하기도 하여 구체화된 이상의 환경에 부합하고자 물건을 소유/자기화 한다. 결코 이러한 일련의 행위자체는 비난 받아야 할 죄의식이 아니며, 이런 결과를 마련한 기업행위의 오만함도 없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 되어야 하며 그 자체로는 속죄의 혹은 일상의 행동으로 간주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혀 다른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 모델이 갑자기 경쟁회사의 제품에서 상품의 맹목적인 소비자로 둔갑하는 상황을 나는 굉장히 이상하게 여겼다. 대중들은 무지해서가 아니라 그런 이미지 메이킹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애써 태연한척 하는 것일까. 아님 이미 길들여져서 그런 의도에 소비행위와 분절된 이미지화를 영민하게 구분 짓는 것일까. 전선 코드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얼음조각으로 둘러싸인 남극같은 행성에서 스탠드 에어컨은 당당하게 바람을 일으키며 작동한다. 소비자들이 열광해 마지못할 이미지를 기이한 혹은 비정상적인 루트로까지 구체화된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
소비행위에 주눅들지 마라. 뭐 결국 이런 결론 아니겠는가. 그렇다고해서 나는 물건에 뒤엉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진않다. 자연주의, 환경의 책임, 크래프트먼쉽의 회복, 공정거래의 회기, 로하스 등등 새로운 마케팅의 재료로 학습되어 온 소비자가 어떻게 쉽게 그 퍼즐을 벗어나겠는가. 소비하는 이도 공급하는 이도 결국 동일한 인간이다. 나는 그 루트에서 벗어날 수없다면 나만의 결론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소비의 종교를 세울 수 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뭔가 분명한 정의를 내려줄것이라 생각했다.
죽음에 대한 대단한 소재를 절대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에서도 그러했다.

의사라는 직업에서 바라보는 죽음에 대한 자세. 사실 직업은 직업일 뿐 죽음이 가까이서 진행되면 대처하는 관점이 크게 다르지 않는듯하다. 알지 못했기에 아쉬워하며 담담하게 자기의 실수를 얘기하기도 하고, 묵묵하게 과정을 소개하는 작가의 말투가 인상깊다. 비감정적으로 논의만 하다 그치지 않았기에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죽음에 대한 직면은 정말이지 한 번 더 구체화 된다.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통해 본인의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이 감명깊다.

죽음에 대한 현대인의 고민은 끝이 없을 것이고, 조금이나마 지금의 관점이 바뀔 것이라는 소소한 기대에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답을 요구하고있다.
삶의 질을 향상하기위해 달려왔듯 무엇이 그 끝을 위한 마무리인지 계속해서 궁금해 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공된 것을 온 몸으로 거부하면서, 본질과는 맞서기를 거부하는 현상. 왜 진정성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우상화 하며 매끄럽게 다듬기를 거부하지 않는건지 나 자신에게 놀라고, 이 상황이 당혹스러울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진정성˝이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다니! 작가의 넓은 지식과 그 방대한 논리적 사고에 그냥 감탄만 자아 낼 뿐이다. 사실 이리저리 가져다 와서 살만 붙여 놓았을 뿐이지, 작가가 하고 싶은얘긴 이미 책 표지에 다 써있다.
˝여러분! 진정성이라는 말은 거짓말 이랍니다.˝

저자는 근대사회에서 화자되는 진정성에 대한 맹목적인 우상화를 왜 원시시대를 언급하면서까지 논지를 말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 그 나름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이해시키려 하고있었다. 미술계와 관련된 얘기에선 속해있는 연관된 분야때문인지, 도대체 저자는 어떤식으로 진정성을 해석하는지 두근거리는 느낌으로 글을 읽게 되었다. 때로는 ˝이게 과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성이랑 도대체 무슨관계가 있는 거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루소가 공동저자인가 하고 생각 될 정도로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도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

큰 배경지식을 요하는것은 아니지만, 다소 미국의 사회현상에 심히 국한 된 얘기에서는 그의 논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해하기 어렵기보다 후반부에 논의 되는 내용 전체적으로 뭔가 동감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사실 자세하게 들여다본적이 없던 분야에 대한 인용이 많았기에 나 한테는 다소 쉽지 않은 글이었다. 한국어를 읽으면서 해석하는 느낌으로 글을 받아들이고, 읽은 문단을 다시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상황이 종종연출 되어 피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던지는 화두는 꽤나 매력적이며 상당한 것임에 충분했음은 틀림없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듯)
권태에 휘말려 누군가와는 달라야 한다는 본능에 의한 자아추구가 만들어낸 결과물. 결국 순수한 의도는 인정에 대한 욕구충족을 위해 구분지어질 뿐 근대의 포맷에 따라 가공되어 때로는 마케팅 수단으로 혹은 지위의 차등화를 위한 잣대로 변종되어 사용되어왔다. 그렇다면 이 진정성에 대한 정의는 조만간 또 다른 형태로 모습만 바뀔 뿐 본질은 유지된 채 다시 새롭게 우리를 열광시킬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길 위의 철학자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 이라는 장르를 뒤집어 쓴 소설같다. 에릭호퍼가 얼마나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는지는 책을 덮은 후에 느껴도 충분하다. 오히려 오퍼리즘으로 대변되는 인물을 장황하게 설명하려드는 옮긴이의 말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불편했다. 철학이라는 거창한 틀은 그 한 권의 몇 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얘기가 얼마나 자유분방한지, 그 가 길을 떠나는 여정마다 마치 기획된 장치라도 마련해 둔 것처럼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마련된 픽션같았다. 욕심없는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세계란 저런 모습을 하고있는 것일까? 일에 대한 것도 삶에 대한 것도 답이란 없는 것인데, 그가 겪은 상황과 세계관이 조금 낮설게 경외스러울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