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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가벼워지긴 커녕 마음이 무겁다.˝
시니컬한 응답이긴 하나, 소소하게 나마 열거되는 그 방법론이 전혀 모르지 않아 온 익숙한 명제들이었기에, 이제 와서 스스로에게 적용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완독의 반응은 그 부담감이 앞서 왔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기에 삶은 만나는 부정확한(예기치못한) 사례들과 조우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다시 각인 하게 된다. 삶이 이렇게 까지 복잡하리라 할만큼 까다로웠던 것이었을까? 이전에도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적이 있었을까 하고 기억을 되살려보려 했다. 헌데, 과거의 경험과는 단절하라라는 저자의 논조에 일반적으로 사고해온 관습이 당혹스럽다. 어쩌면 결과의 원인이라도 정확하게 끄집어내어 그 피해 감정이라도 수습해 보려했던 오랜 전통이 무색하리라 할만큼 구차한 변명거리 밖에는 안되었었나 보다. 그래서 더욱 씁쓸하게 남아야 했던 기억이 구제 받지 못했던걸까? (이건 또 무슨 핑계거리란 말인가..)
타인을 조종하지 말 것. 타인을 대등하며 존경과 배려의 대상으로 마주할 것. 자아의 분위기로 타인을 판단하려 들지 말 것. 작가는 내면의 오해로부터 싹트는 타자에 대한 인식의 어떠한 오해조차 마련할 틈을 두지 않는다. 현자의 말이 이렇게도 이상화 되었던가? 머리로는 알겠는데 도저히 상황의 중심에 놓인 나는 그 구체화를 실현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저자는 큰 변화 보다 작은 실천에서 도전하기를 계속해서 종용한다.
실로 그렇지 않아도 미움받는 나를 어떤 사람이 두팔벌려 환영하겠는가. 낙관은 있어도 낙천과 비관은 지양의 대상임에 분명함에도 모든 이가 저자가 말하는 (오히려 더욱 계획적인)인간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논하고자 하는 과정에 있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에 의미가 있지는 않겠는가. 반복 되는 책장속에 계속해서 특정 누군가를 떠올리고 회사 내의 관계를 상기하게 되는 모습에 어이없기도 하며, 이게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인가 하는 순간이 연이어졌다. (저자는 과연 심리상담가였다) 딱히 답답해서 혹은 심리상담가라는 전문가의 소견을 적용하려 했던 이유는 아니었다.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다양성의 존재에 마주함에 앞서서 고민하게 되는 과정에 그저 하나의 관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것이 파장을 일으킬 만한 것이었든 아니었든 문제에 대한 답은 아직 나에겐 오리무중이다.
다소 돌출 된 느낌이긴 했지만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전에 보았던 저자의 얘기외 동일해 결국 과정은 달라도 향해 가고자하는 방향은 모두 동일한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체를 보되, 오늘을 중요시 할 것. 나를 찾되, 타인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것. 어찌되었든 나는 오늘도 고민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