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피프티 피플
정세랑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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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피프티 피플이라고해서 (심지어 ‘ㅍ‘이 네개나 들어간다) 설마 누가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세어볼까 했다. 작가는 그래도 그 의심의 여지가 여간 신경이 쓰였던지 글의 말미에 실은 ‘피프티원‘ 이었다며 고해성사를 했다.

누구의 친구이거나, 누가 방문했던 장소, 누군가가 지켜보았던 소식 등 분명하고 뚜렷하지 않지만 결국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의 각각 챕터에서 미세하게 보이는) 연결고리들은 서로 얽혀서 사람들을, 공동체를, 사회를 구성했다. 나는 하루에서 만난다. 누군가의 친구를, 누군가의 동생을, 아내를, 아버지를. 이렇게 무분별하게 스쳐지나간 관계들이 일상을 구성하고 하루를 채웠다. 오십명이든, 오십 한 명이든 등장인물 수의 문제는 딱히 중요한게 아니다. 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렇게 존재했을 때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던데, 이렇게 멀리 떨어져보니 나는 이것 또한 소설이 아니라 그냥 삶 그대로의 반영같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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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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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은 독자들도 해당됩니다.
그녀들의 아슬아슬한 탈출기에 나도모르게 속독해버린 글줄들이 머릿속으로 증발해버리며, 오직 가정폭력에 대응하는 비이상적인 그들의 판단에 응원을 보내고 있는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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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
마미야 유리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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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와 여행을 같이했기는 한데, 글쎄 그게 그렇게 인상적인 추억이었던가? 하고 뒷맛이 씁쓸하다.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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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별을 담은 배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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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에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다. (나의 감정은 이렇게 나락으로..)

흐트러진 가족사를 얘기하길래 막장드라마 같이 욕하면서 지켜보다가, 금새 무거운 역사로 화제를 전환하기에 이건 무슨 전개인가했다. 예상조차 못한 소재에 나는 당혹감을 감출길이 없었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알고는 있었으나 끝끝내 외면하려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내 관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다만 읽는동안 나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고 등장하는 인물들에 따라 그 무게감이 힘들고 버겁게 느껴졌다. 여운을 주려하려 했던것 같은데 개별의 인물들이 정리되지 않은상태로 꺼림직하게 나풀되는것 같은 맺음새는 맘에 들지않았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야기였지만 문득문득 떠오른 아쉬움들이 마음을 다잡게하는 그런 소설이었다. 역시 괜히 나오키수상작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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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 인생을 바꾸는 공간 활용법
오자와 료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꼼지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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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1,000km 이상이나 덴마크롤 돌아다녔을 정도로..”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책의 서문을 연다. (나 이정도 되는 사람이니까 너희들은 잠잠히 내가 하는 말이나 들으란 얘기인가) 책이 시작하는 서두부터 작가의 권위적인 관점에 위압감을 느꼈다.

책 제목이나 책띠지에 간략하게 소개된 짧막한 문장은 이 한 권을 과장되게 덮고 있어, 책을 덮는 순간 (완독하신 독자님들 존경합니다) 독자의 머리에는 어이없음이 모든 사고를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집이 표본이라도 된다는 듯이 떡하니 매 챕터마다 삽입되어있는 사진과(그래 너희 집은 아름답다고 주장하고 싶겠지) 나(저자)의 관점과는 다른 방향은 그른 행위라며 입버릇 처럼 은근히 강요되는 저자의 논리가 여간 신경이 쓰인다. “어긋난다 생각합니다”, “가구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록시땅은~ 품질이 훌륭합니다.”(협찬이라도 받으셨나요?) 본인이 모든이의 삶에 대한 기준이라도 되는 대단한 존재라는 듯이 혼자 재잘거리듯 중얼중얼. 덴마크는 다양성을 지지하는 너그럽고 낙천적인 사회성을 가졌다 하던데, 이 분은 운전하는 동안 네비게이션만 쳐다보고 계셨나?
작가님, 일 분도 소중한 나의 아름다운 시간을 당신의 쓸모없는 글로 가득채워 주신점, 맹렬한 비난의 서평으로 그 보답을 하고자 합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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