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피프티 피플
정세랑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제목이 피프티 피플이라고해서 (심지어 ‘ㅍ‘이 네개나 들어간다) 설마 누가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세어볼까 했다. 작가는 그래도 그 의심의 여지가 여간 신경이 쓰였던지 글의 말미에 실은 ‘피프티원‘ 이었다며 고해성사를 했다.

누구의 친구이거나, 누가 방문했던 장소, 누군가가 지켜보았던 소식 등 분명하고 뚜렷하지 않지만 결국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의 각각 챕터에서 미세하게 보이는) 연결고리들은 서로 얽혀서 사람들을, 공동체를, 사회를 구성했다. 나는 하루에서 만난다. 누군가의 친구를, 누군가의 동생을, 아내를, 아버지를. 이렇게 무분별하게 스쳐지나간 관계들이 일상을 구성하고 하루를 채웠다. 오십명이든, 오십 한 명이든 등장인물 수의 문제는 딱히 중요한게 아니다. 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렇게 존재했을 때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던데, 이렇게 멀리 떨어져보니 나는 이것 또한 소설이 아니라 그냥 삶 그대로의 반영같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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