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싸우듯이
정지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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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나의 정신세계로는 작가님의 드넓은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두갈래의 단편에서 한 편만 겨우 읽어 낼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소설을 소화했다. 근데 순수하게 뭔 소린지 잘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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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진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 지독했던 서른앓이를 치유해준 문장들
김현중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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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를 흥미롭게 읽었다. 그래서 그게 한 권에 미치는 기대를 너무해서 실망이 컸다. 차마 끝까지 읽지도 못하고 덮어버렸다. 마치 인생자체를 어떤 답이 있는것처럼 치부하는듯해서 아쉬웠다. 결국엔 자기계발서 형태의 인용구가 많은 독서 리뷰 모음집이랄까. 제목에 흥미를 일으킬뿐인 그저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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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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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설 제목이 이렇지? 했지만 목차를 훑으면 금새 수긍한다. 인터뷰와 단편, 그리고 작가 후기. 먹는 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골라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도달해있다.
이어지는 듯한 단편이 있는 반면 허무하게 결말에 이르는지 단편도 섞여있다. 작가는 작가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기고했던 각각의 출판사에 넘긴 단편들이 한데모였다는 이 소설집의 출처를 작가는 허심탄회하게 소개했다. 피를 말리는 마감의 독촉을 독자들은 알 길이 없다. 알 수도 없지만 알필요도 사실 없다. 오락을 위해 책을 펼치고 작가가 선보이는 이야기 보따리에 관심만 있을 뿐.

작가는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서 감사하다했다. 독자는 오쿠다같은 작가가 있어서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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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도망간다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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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소설의 모든 것을 다했다. 진짜 바보 두 명이 도망가는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적어지는 책장을 보면서 불안했다. 소설은 이미 중반부를 넘어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좀체 뭔가 시작될 기미도 안 보였고 뱅글뱅글 돌기만 하는 서사가 좀체 수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 대단한 한 방을 원했던 건 아닌데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어진 독자가 보기엔 뭔가 미묘하게 결말로 가는 과정이 아쉽기만 했다. 큐슈의 낯선 지명들이 (심지어 본토인들에게도 그러할 듯한) 각주로 정리되어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 동시에 큐슈도 이렇게 큰 섬이었구나 하면서도 자꾸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만 달리는 여정에 멀미가 날 정도로 분산된 언어와 주인공들의 정신상태들이 어지러웠다. (다만 그들은 극 중에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것이긴 합니다만) 자유의지로 자유를 찾아 나서는 아주 간결한 등장인물들이 바보같이 하는 행동. 다소 거울을 맞댄 자신 스스로를 바라보는 느낌이 문득 들어서 더 거부감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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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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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미 읽은 소설인데 읽은 지 꽤 오래 지나기도 했고 스산한 날씨에 오쿠다 작가의 위트를 한 방 맞고 마음이 훈훈해 지고 싶어서 다시 읽었다. 책 한 권으로 히터를 만들 수 있다면 이 소설은 가장 효율적인 연료가 될 것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한데 묶여 그저 그런 시골동네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픽션이기에 다소 극적이지만 그건 오쿠다 작가의 손맛으로 물컹물컹 절여져 있어서 씁쓸한 맛은 온데간데없는 어른의 맛으로 완성되었다. 철부지 없는 아들과 라떼를 강조하는 아버지. 세대 차이는 다른 시간과 시점이 쌓인 공간이 같이 맞닿아서 발생하는 좀 이상한 타임머신이다. 사람들은 그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히고자 애써 불꽃이 튄다. 때로는 그게 불쾌하기도 하고 영 불편하기도 한데, 조금 뒷걸음쳐서 보면 그건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는걸 뒤늦게 알게 된다. 이런 면에서 소설은 꽤 매력적인 오락이다. 실제 같지 않은데 현실을 그려낸 모습을 객관적인 모양을 매우 주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생각에 부합되는 작가는 이처럼 훌륭한 소설을 독자에게 선보였고 나는 그에 상응하듯 온화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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