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을 하지말라던 마이클씨의 미국인 관점을 뒤로하고 한국인이 바라본 능력주의는 무엇인가 궁금했다. 비슷한 주제의 화두를 던지기에 비교해서 보면 뭘 얘기하나 기웃기웃 거리게 되었다. 작가는 오히려 마이클씨의 관점을 지적하며 마치 경쟁관계의 맛집마냥 경계심을 드러냈다. 작가가 얘기하는 반의 반이라도 내가 이해를 했을까 의문을 가지며 마지막장까지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정말 능력주의는 매우 곤란할 따름이다.
이 책은 저명한 여러사람들이 각자의 삶의 방식을 얘기한다. 저자의 인터뷰 요청에 한데 모인 유명인들은 말했다. “성공”으로 치부되는 그들조차도 겹치거나 동일한 방법은 없다. 오히려 상충되는 얘기가 챕터별로 이어져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누군가에게 “그 성공”이란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도달하기위한 과정은 그들과 다를것이며 달라야 할것이다. 취할것만 취하고 내 마음에 울리지 않는것들은 귀담아 듣지않아도 그만이다. 이미 그러기에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주변의 상황은 답답한 정보로 가득쌓여있기에. 내가 살아갈 삶의 시간에 대해 어떻게 마주할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보지 않을 수없었다. 짤막짤막하게 끊기는 인터뷰들로 인해 화자들의 깊이는 좀 덜했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인상깊었던건 번역이 매끄러워서 한국 논픽션인줄 착각할정도였다. 아니면 작가가 처한 상황이 그녀가 존재하던 거리와는 반하게 이곳 한국 상황과 조금도 다른것 같지않은 유사성에 기인한걸수도. 혀를 내두를정도로 작가는 관찰력이 뛰어났다. 역시 사람은 글을 잘 쓰고 봐야한다. 이야기도 그랬지만 외서를 이렇게 흥미있게 읽은것도 참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