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책인 듯하면서도 아닌 듯 한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작가분의 별명이 인형할머니라는 것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지요. 물론 표지 안쪽에 작가이력에서도 알 수 있었구요. 자신이 가짐 무수히 많은 인형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와 같은 책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형이 주인공인 책... 사람의 눈길이 없어진 곳에서는 인형이 살아나서 서로 이야기하고, 놀고... 이런 류의 설정은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낯설지가 않은 것 같아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벌거숭이가 되어 인형의 집에 온 벌거숭이 인형.. 그 인형을 인형할머니는 정성스럽게 손질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밤마다 벌어지는 인형들의 이야기들.. 서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의 생각들을 볼 수 있었지요. 여러 가지 인형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특히 이쁜이 인형은 그 느낌이 새롭더라구요. 이쁜이 인형은 흔히 보기는 쉽지 않은 그런 인형이었습니다. 이쁜이 인형은 한국을 상징하는 인형이었지요. 그런 그 인형을 만드는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인형이 자기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 꼬마 존의 이야기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 어린아이가 느꼈을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오네요. 많은 인형들이 벌거숭이로 온 그 인형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그러면서 인형할머니의 손에 의해 새롭게 수선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게 되지요. 그 인형은 바로 전설의 아역배우 셜리 템플의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책을 다 읽고 나면 맨 뒷편에 동화나라 인형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화보와 함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오호.. 앞쪽에 있던 여러 인형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척이나 신기하더군요. 작가분이 자신이 가진 인형을 소재로 하여 동화를 지으신 것 같았어요. 특히 벌거숭이 인형이 새 인형으로 탄생하는 모습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이 잘 안된 부분은 이 부분을 통해서 완성된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한 개 이상의 인형은 가지고 있을 텐데요. 인형에 대해 의인화를 시켜서 그 인형이 어떤 생각을 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