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공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준 책.

 

<아웃라이어>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모짜르트, 비틀즈,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처럼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천재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전세계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천재들은 본인의 타고난 재능과 열정에

문화적 유산이 더해져야만 탄생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빌게이츠가 컴퓨터 천재지만 컴퓨터가 발명되기 이전에 태어났다면

그의 재능을 빛을 발하지 못했을거라는 거다.

마침 컴퓨터가 발명되고 난 이후에 태어나 컴퓨터실이 있는 초등학교에 갈만큼 부유했고

 이런 저런 기회와 운이 연결되어 20대 초반에 컴퓨터 천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우리나라 이야기도 많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아이들은 수학을 잘한다.

그 이유는 아시아 아이들이 서양 아이들보다 더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나라는 수의 이름이 다 한음절이라고 한다. ,,,.. 이렇게 말이다.

중국어도 그렇단다. ,,,쓰 이렇게..

그런데 영어는 원,,쓰리,,파이브 이래서 더 길단다.

또 우리말은 구,십 다음에 십일,십이 이렇게 10단위로 규칙을 가지고 변하는데

영어는 텐 다음에도 일레븐,투웰브 이런식으로 규칙이 없어 헷갈린단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언어적 유산 덕분에 아시아 국가의 아이들이

더 어린 나이에 수체계를 이해할 수 있고 그게 발전해

평균적으로 아시아 국가의 아이들이 수학을 더 잘하게 되는 밑거름이 된다는 거다.

 

또한, 벼농사를 짓는 문화도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원인이란다.

전세계 수학을 잘하는 1위부터 5위까지 나라는 전부 벼농사를 짓는 나라라고 한다.

벼농사는 밭농사나 사냥, 유목에 비해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하고 노력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그래서 벼농사를 가진 나라는 근면과 성실을 성공의 조건으로 믿고

아이들에게 아주 어렸을때부터 근면과 성실을 강조해서 키운단다.

그래서 벼농사를 짓는 문화를 가진 나라에는 부지런히 노력해야된다는 내용의

속담도 많고 그런 문화에서 자란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평균적으로 더 오랜시간 노력하고 결국 풀어낸다는 거다.

 

재미있는 시각이다.

아이를 낳고 3키로 갓넘는 신생아가 만들어내는 일거리에 참 많이 놀랬었다.

이 조그만 아이가 하루에 집채만한 빨랫거리를 혼자 만들어내니 말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육아라는게 전 인류를 통틀어 늘 해오던

아주 일상적인 일이라는 사실이다.

세탁기가 없던 시절에 여덟 아이를 키운 우리 할머니들은 어떻게

이 많은 일을 해내셨을까.

나는 겨우 둘 키우면서도 자아를 잃었느니 말았느니 이러고 사는데

그러고보면 여자가 인간답게 살기 시작한지도 참 얼마 안됐다.

세탁기 있는 세대에 태어난 나는 정말 행운아이다.

 

또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도 얼마나 큰 행운인가 싶다.

내가 한국인인 이유로 내가 크게 노력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당연한 것처럼 마담으로 살고 있으니 말이다.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여기 사람들 교통 질서 의식이 없다고

정말 무식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동차 없는 시대에 태어나

차선이 없는 도로를 다니면서 한번도 들은적도 배운적도 없는

교통 법규를 무슨수로 안단 말인가.

내가 알고 있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내가 똑똑해서 알고 있는 거고

내가 노력해서 가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내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세상이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 반대였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사회가 나에게 허락한 기회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이 모든 혜택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였나? 허걱

 

나는 이제서야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본다.

현욱이나 현건이한테는 이런 깨달음이 좀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노력하면서 살 것 같다.

그리고 빌게이츠나 다른 훌륭한 사람들처럼

내가 이룬 성공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니 다시 사회로 환원하겠다며

가진 것을 나누고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한테도

깨달음을 주는 그런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깨달음을 말로 가르쳐주면 참 고리타분해진다.

말이 아닌 깨달음으로 이런 생각을 일찍 만나기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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