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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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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시작해서 읽는 내내 공감이 많이 되었다.

올 한 해 만들어가고자 하는 나의 모습이 스틸니스를 유지하는 것임을 깨닫기도 했다.

나는 소음에 민감한 편이다. 

물리적으로는 카페에서도 주변이 시끄러우면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편이다 보니 내가 소음을 발생시킬까봐 조심하곤 한다. 

심리적으로는 잡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 때가 있다. 정신을 가다듬으려 해도 어려울 때에는 잠시 할 일을 접어두고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 않는 일을 먼저 하거나, 명상을 해보려 노력한다.


저자는 스틸니스에서는 여러 위대한 철학가, 전설로 기억될 운동선수, 훌륭한 정치인들의 예시를 통해 일상 속에서의 고요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개인이 진정한 고요함을 유지할 때 얼마나 큰 잠재력을 발휘하는지 이야기한다.

몸, 영혼, 정신의

삼위일체가

고요함을 유지해야 한다.

인간을 이루는 것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몸, 정신, 영혼이 그 세 가지 요소인데, 이에 맞게 책의 목차도 이 세 요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몸, 정신, 영혼은 서로 떼어서 볼 수 없다. 

책에서 나오는 타이거우즈의 파멸이유를 보면 세 요소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아무리 맑은 정신을 유지한다고 해도 몸의 건강을 잃으면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 반대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여 최고의 운동선수가 된다고 해도 정신과 영혼을 갈고닦지 못하면 결국은 부정적인 결과가 남을 수 밖에 없다.

현재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집중과 고요이다. 머릿속을 비운 뒤 우리는 아래의 항목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보라

-정말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눈에 보이는 그 이면에 무엇이 숨어있을지 

생각해보라

-장기판의 큰 그림이 어떤지 생각해보라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이 생각들만으로도 우리는 삶의 우선순위를 찾아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질문들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과연 우리는 이런 생각을 충분히 하며 살아가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더 간단한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충동을 느끼고 충동에 저항하고, 

가만히 앉아 충동을 들여다보고 

충동을 흘려보내기.

이렇게 하면 우리는 정신력을 기를 수 있고 이 세상에서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쾌락은 정직하고 안정적이며 행복한 영혼 속에만 깃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각종 소음으로 시끄러운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고요함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들었던 질문이다. 고요함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행복한 삶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중간 맞닥뜨리는 고난을 현명하게 헤쳐나가고 싶고 또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일을 잘하고 싶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이, 사회적 지위, 성별에 따라 ‘해야만 하는 것’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는 이들, 스스로에 대한 조바심 등 내부적/외부적인 소음은 시시때때로 날 흔들곤 한다. 

이런 순간들에 흔들리지 않고 주관을 갖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집중이 필요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책에서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목표를 높이 세울 것

둘째.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 만한 비난이나 실수를 절대 받아들이지 말 것

셋째. 타인으로부터의 원한이나 이중성, 내분 따위에 기력을 낭비하지 말 것

넷째. 즐거움을 누릴 여유를 가질 것

이를 위해 책에서 많은 사례를 언급하며 강조한 것은 일기쓰기와 여가생활 즐기기, 나만의 루틴 만들기 등이 있다.

하루의 끝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의 옳고 고름을 가려본다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저절로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런 노력이 한동안 지속된다면 분명히 많은 것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 중

일기를 꾸준히 쓰려고 노력한 지 거의 2년 정도 되었다. 목적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좋아하는 노트에 그 날의 내 상황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는데, 시간이 지난 뒤 일기를 다시 읽어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1. 당시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의 흐름을 통해 

나를 이해할 수 있다.

이전 회사에서 퇴사하면서 이전의 일기를 읽어보았다. 어떤 부분을 힘들어했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평소 한 발 물러서 큰 그림 보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일기를 읽다보니 자연스레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업무 속에서의 나는 어땠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2. 마인드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한 때 지난 일기를 되돌아보다가 ‘힘들다’ ‘슬프다’ 등 부정적인 어휘를 많이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단어를 쓰고자 노력했는데, 예를 들어 이전에는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 너무 힘든 상황이다.’가 끝이었다면 이제는 ‘내일은 이런 노력을 해볼 예정이다. 열심히 노력했으니 잘 되겠지?’라고 쓰는 식이다.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긍정적인 어휘로 일기를 마무리함으로써 ‘잘 될 거야’라는 최면을 걸며 매일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다.

3. 복잡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일기에 그 날 있었던 일과 나의 심리상태를 적는 행위는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행복했던 일이라면 일기를 쓰면서 다시 한 번 미소지을 수 있고, 울적했던 일이라면 감정을 쏟아내며 마음을 비워낼 수 있다.

어떤 상황이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잊혀지기 마련이다. 기록을 남겨두고 그때의 나를 기억할 수 있다는 건 꽤 재미있는 일이다. 많은 위인들이 이 즐거움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긴급하지만 중요하진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짜 중요한 일은 

대부분 시간에 구애받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모든 우편물을 3주 뒤에 열어봤다고 한다. 또한 밤에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좋은 소식이면 자신을 깨우지 말고, 나쁜 소식이면 1초도 낭비할 수 없으니 바로 깨우라고 말했다고 한다. 

수없이 쌓인 메일함과 카톡들을 보며 긴급해보이는 것과 정말 중요한 것을 구분해내는 것이 침착한 정신을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성과를 냈던 윈스턴 처칠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핵심이 ‘정신과 육체의 힘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루틴을 유지했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그림 그리기 등 여가활동을 빼놓지 않았다.

완전한 자유는 곧 악몽이다.

탁월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서가 필요하다. 아이젠하워는 자유를 자기 절제의 기회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우리가 힘들이지 않고 저절로 되게끔 만드는 이상의 과정이 많아질수록 

더 높은 정신력을 갖게 되고 더 자유로워지므로 더욱 적절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자, 릴케, 잭 도시(트위터 창업자) 등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루틴을 단단히 구축했는데, 나역시 루틴 형성의 중요성을 매일 느끼고 있다. 

회사를 다니지 않는 상황에서 내 모든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자기절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힘든 일이기도 하다. 

루틴이 없는 삶 속에서 순간순간에 정신력을 쏟는다면 진짜 중요한 일을 할 때 정신력이 얼마 남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요새는 술도 자제하려고 노력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음 날 컨디션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두 번째 분기가 시작된 만큼, 이번 분기에는 꼭 생산적인 루틴을 구축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고요에 접근하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은 감사다.

책의 마지막 쯤에 적혀있던 글인데, 신기하게도 책을 읽으며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좋았던 일 뿐만 아니라 슬펐던 일을 통해서도 무언가를 배웠고, 나를 성장시켰다면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 

내면의 고요함을 찾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 

태어나기 전에 고요 속에서 존재했듯 자연스러운 고요함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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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맷 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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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흐름출판사의 다른 책인 '클린미트'를 읽고 받았던 느낌과 비슷했다.

*클린미트는 환경문제를 다룬 책으로, 청정고기의 현황과 개발과정을 적어낸 책이다.

전염병/의학연구 분야의 전문지식이 담긴 책이라 읽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다급함이 느껴져 흥미롭게 끝까지 읽어나간 책이다.

미국에서 매년 2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는 2017년 슈퍼버그 12종의 발표하면서 이로 인해 매년 12만 명이 사망하고 있고, 2050년에는 1,0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소 먼 이야기라고 느껴진다면 한국의 데이터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병원 내 슈퍼버그 감염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한 해 3,400명~3,9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2003년 사스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774명, 2012년 메르스 사망자가 85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숫자인 것이다.

슈퍼버그란,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변이된 박테리아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슈퍼버그 감염자 수는 왜 매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일까?

바로 항생제의 오남용때문이다. 클린미트에서도 저자가 지적했듯 축산업에서 가축과 동물을 키워내기 위해 인간에게 투여하던 항생제를 남용하고 있다. 덕분에 박테리아들은 약효를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변이되기 쉬워지고, 이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저자 맷 매카시와 그의 멘토이자 이식-종양학 감염병 프로그램 책임자 톰 월시는 '달바반신'이라는 슈퍼버그 항생제의 임상시험을 맡아 여러 사례를 연구하고 환자를 치료한다.

*여기서 짚고 갈 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다르다.

바이러스는 식물/동물/인간/박테리아 등 다른 유기체 내부에서 복제되며 대체로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

항생제는 분명히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그런 손상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출처 입력

그렇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과처방은 오히려 환자의 몸을 망가뜨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1970-80년대는 제약 산업의 심각한 정체기였다고 한다. 이 시기에 새로운 계열의 항생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항생제 개발에서 오는 한계때문이다.

항생제 개발의 한계란 바로 항생제의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항생제는 대체로 환자가 아플 때만 단기로 처방되며, 훌륭한 항생제라도 머지 않아 내성이 발생하게 된다. 항생제 내성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생긴다.

그렇기에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막대한 연구비용을 들여 항생제 개발에 시간과 인력을 쏟기에 어려워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항생제 개발 시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 제공, 세금 감면, 특허권 연장 등의 방법도 나온다.

책을 읽으며 여러 안타까운 상황에 나도 모르게 눈을 찌푸리며 속상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그 중 한 부분이 유대인 생체실험에 관한 부분이었다. 히틀러 집권 당시, 나치 당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전문가 집단은 의사라고 한다. 이들은 강제 수용소에서 수많은 유대인들에게 인체 냉동, 화형, 익사, 독살과 관련된 실험을 서슴치 않았으며,피험자들의 피부를 절개하고 상처부위에 오물의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실험까지 자행했다. 히틀러와 잘못된 의사 집단이 '인간의 의학 발전을 위해' 했다는 행동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를 읽으며 소름이 끼쳤다.

페니실린 개발 당시, 페니실린은 최초의 항생제로서 인류를 구원해낼 것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그 이후에 박테리아들은 페니실린을 피해 빠르게 변이되었고, 지금도 새로운 항생제를 피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항생제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내성을 동시에 발생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전혀 몰랐던 의학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고, 스토리를 읽으며 저자와 그의 연구를 돕는 수많은 전문의학가들, 그리고 기관들의 책임감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에게 공감하고, 그 마음에서부터 출발해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지는 임상시험의 긴 과정들이 있기에 지금도 수많은 환자들의 감염증이 긍정적인 상황으로 개선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성급한 신약출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활동하는 IRB, FDA 등 정부기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다.

 

FDA는 1년 동안 2,750억 달러의 의약품을 포함한 1조 달러 이상의 상업용 상품을 규제한다. FDA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의 수가 페니실린이 살린 사람의 수와 맞먹을 정도다.

 

새로운 항생제가 효과적인 치료약으로 상용화되는 데 까지는 수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임상시험 과정 중 예상치 못한 증상을 나타낸 환자 등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의학기술이 끊임없이 보완되고 발전한다는 사실이 슬펐다.

이러한 인간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동물실험 단계에서 철저한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동물권은 덜 중요한 걸까?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유전자를 활용하여 동물과 인간에게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도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석유 재벌 데이비슨 록펠러의 의학연구소 설립 및 기부활동

 

 

 

미국의 자선가이자 기업가데이비슨 록펠러의 행보가 인상 깊었다. 엄청난 부를 이룬 후, 그는 록펠러 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거액의 연구비용을 기부한다. 또한 록펠러 대학을 설립하고 과학 발전의 공로가 모두 연구원들에게 돌아가도록 했다.

지금까지 '기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빈곤계층에 대한 기부활동만을 떠올렸는데, 책을 읽으며 관심 연구분야에 기부하는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을 살려낼 수 있는 의학기술 연구분야에 말이다. 책에서 슈퍼버그를 퇴치하는 전문가 비영리단체의 이야기를 하며, 이들에게 기부된 금액은 연구비 뿐만 아니라 치료비가 부족한 환자들에게 쓰인다고 하는데, 이러한 분야를 찾아 기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약품접근성재단은 슈퍼버크 퇴치에 기울인 노력을 평가하는 지표를 만들어 제약회사들의 순위를 매겼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1위를 했다.

 

GSK는 단순히 판매 할당량을 채우기보다 의사들이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돕는 직원들에게 보상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올바른 평가지표가 있을 때 올바른 기업이 대우를 받는다. 이를 보면 제대로 구축된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만약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했다면 지금쯤 수많은 환자들이 항생제 오남용의 피해자가 되었을 것이다.

많은 감염학자들은 항생제가 개인의 불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공재로 인식하고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항생제를 개발해도 그를 뛰어넘는 박테리아가 출현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니, 그렇다면 항생제 투여를 최대한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끊임없이 들었다. 항생제를 투여한 고기를 먹기보다는 자연식을 섭취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일상의 운동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자는'문제해결의 출발점은 인식이다'고 말한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얼어붙어 있다. 불확실한 소문에 휘둘리기보다는 정확한 인식을 기점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신약 개발, 인간과 환경을 고려한 대체식품 개발 등 수많은 분야에서 밤낮으로 고민하고 있을 전문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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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악센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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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삶의 시선

 

부제와 너무 잘 어울리는 흐름이 좋았다.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 오랜 경험 끝에 느낀 자신만의 철학이 따뜻하게 묻어있는 책이었다.

 

나는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인스타에 게시물을 올리면서도 글을 쓰지만 항상 '어떻게 글을 쓸까'하는 고민을 한다.

서평을 작성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읽으면서 느낀 인사이트를 기록하기 위한 글을 쓸 것인가, 책의 내용을 정리한 정보성 글을 쓸 것인가.

 

이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편지를 쓰는 마음'이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하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읽는 이를 배려해주는 느낌이 가득했다.

 

책의 중반에서 나오는데, 저자는 평소 편지를 한 다발씩 들고 다닌다고 한다. 편지에는 쓴 사람의 마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어 응원이 되기 때문이다.

 

나도 편지를 항상 모아놓고 아주 가끔씩 꺼내읽곤 한다.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부터, 엄마가 아침 일찍 상을 차려놓고 나가기 전에 써서 식탁에 올려두었던 간단한 메모까지, 편지를 읽으면 그 당시의 추억이 향기처럼 피어오르는 느낌이라, 편지를 참 좋아한다. 가끔 누군가에게 편지로 쓰고 싶은 말이 한가득 떠오르다가, 하루만 지나면 하얗게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내 솔직한 마음이 누군가에겐 영원한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상대방이 나에게 베풀어준 호의에 대한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감사의 방법 아닐까?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을 받거나 나를 배려해 약속장소를 잡아줄 때 등 뜻밖에 상대에게 감사를 표할 일들이 일상에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9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와 나는 "어떻게 그렇게 오랜 연애를 해? 비법이 뭐야?"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여러 배려 중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진심을 담아 감사하는 것'이다. 연애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가 또 있을까 싶은데, 이 과정에서 서로의 배려를 당연히 여기지 않는 태도가 오랜 연애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애를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 연애는 좋은 경험이다.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 감각은 언젠가 자신 안에서 성장해 내 것이 된다.

 

안목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는 요즘이다.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안목'과 '실력'의 괴리감에 당황하곤 하는데, 한편으로는 안목이 있으니 실력도 그에 맞춰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요즘 주요 관심사가 브랜딩, 마케팅이어서 그런지 여러 기업들의 활동을 보면서도 내가 갖고있는 안목의 수준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생각치도 못한 탁월한 방식으로 브랜딩 혹은 경영을 하는 기업을 보면서는 감탄하는 한편, 세련되려고 노력하는 속에 빈틈이 느껴지는 기업에게는 실망하게 된다. 내가 느끼는 감각에 더욱 집중하고 파고들다 보면 그에 대한 해답들도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겠지?

 

지금은 부족하지만 언젠가 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면, 누가 봐도 세련된 모습이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안목을 높이고 그에 맞는 능력을 갖춰야겠다고 다짐한다.

 

걸리는 시간과 성장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성장은 이차함수여서 처음에는 느리지만 어느 지점을 넘으면 성장세가 증가하며 단숨에 뻗어나간다.

 

성장에 대한 욕구가 높아서인지 '성장'과 관련된 글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성장이란

당연함의 정도를 높이는 일이다.

 

 

당연함의 정도를 높인다는 표현이 정말 좋았다. 저자는 자신만의 부적을 직접 만들었는데, 내년의 자신을 상상해보고 적은 글귀들이다. 가령 '행복해지기', '잘 쉬고 잘 놀기', '늘 감사하기', '오늘도 정성껏' 이라는 당연해보이는 표현들을 적어두는데 이것들이 가능해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칫 지나치게 '성장'에 꽂히면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하게 된다. 이는 잘못된 수단으로 결과에 이를 수 있어 경계해야 하는 태도이다. 나에게 소중한,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지켜내며 성장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 그리고 성장하는 방법, 나아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며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저자의 현명한 통찰력이 녹아든 책이었다. 힘들거나 외로울 때 다시 펼쳐보면 위안받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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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가와 사토시 지음, 장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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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러나 '마케팅을 위한 자극적인 문구가 아닐까'하던 생각은 책 소개글을 읽으며 사라졌다.


"그 순간 나는 간절히 엄마를

내 몸의 일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책의 소개를 읽고 다시 한 번 제목을 곱씹어보며,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이 제목보다 적절한 제목은 없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엄마, 내가 이렇게 슬프고 외롭다는 거..

엄마한테도 전해지고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눈물이 울컥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잠들기 전에 나도 모르게 부모님의 죽음을 상상하곤 했다. '내일 엄마가 돌아가신다면?'이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눈물이 나서 매일 울면서 잠든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고학년때였나, 엄마가 별 생각 없이 "우리 딸이 낳은 애기는 봐야 하는데"라는 말을 하는 순간 울음을 터뜨려 엄마를 놀래킨 적도 있었다. 그 때의 어린 나는 왜 그렇게 부모님의 죽음을 상상했을까?

엄마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따뜻함과 미안함이 떠오르는 이유는 그만큼 사랑하는 존재이고, 동시에 미안한 존재여서가 아닐까. 태어난 순간부터 나와 함께 했던 엄마에게는, 언제나 내 곁에 있는게 너무나 당연해서 가장 소홀해지기도 한다.


"일과 관련된 내 자랑을 질리지도 않고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서 엄마 단 한 사람."


책의 도입부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저자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어머니의 존재를 되새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차분해서,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에서 저자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가득 느껴져서 모든 문장을 가슴에 꾹꾹 새겨가며 읽었다.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일본과 한국의 생활상과 정서가 비슷해서인지,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단순해보이는 그림체 안에서 미묘한 감정들이 잘 표현되어 더욱 몰입해 읽었다.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이 모든 삶은 죽음으로 향한다.

지금 당신이 몹시 슬픈 이유는 아직 당신 안에 '죽음'과 '외로움'이 뒤섞여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1년쯤 지나면, '죽음'을 외로움과 떨어뜨려 놓고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죽음의 정체를 알게 되면 그 외로움도 조금씩 치유되어 갈 것이다."


절대 익숙해질 수 없을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하여 초연할 수는 없겠지만, 죽음은 더 이상의 고통도 없는 상태이니 너무 많이 슬퍼하지는 말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죽어가는 이의 곁을 그가 나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따뜻하게 지켜주는 것, 그리고 죽음 후의 삶을 응원하는 것, 그리고 그의 존재를 마음 속에 담고 나의 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할수록,

죽음에는 의미가 더해져 간다."


"외롭다, 외롭다..

이제 엄마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 쓸쓸해서 견딜 수 없다.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앞날을 생각할 때마다 이 쓸쓸함은 평생 이어지겠구나..

하지만 나의 인생은.. 엄마의 죽음과 함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내 삶이 시작될 때부터 당신의 삶이 끝난 이후에도 항상 곁에 있어줄 당신에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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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는 기술 -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영리한 노력의 다섯 가지 비밀
구디엔 지음, 김희정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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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철학가들의 삶을 다룬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눈에 띄었던 이 책은

삶의 방향성을 잡고

선택과 집중하는 것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었다.




이 책의 저자 '구디엔'은

웨이보 팔로워 200만을 보유한

중화권 최대의 자기계발 코치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방향을 명확히 한 뒤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하라."


저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을 비판한다.

지나치게 개인의 경험과 관점에 치우쳐 있기에

기저논리나 사회 자원의 역할,

지식의 근원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지인들에 의하면

'개인의 경험을 그럴 듯하게 표현해낸

책일 뿐'이라는 평가를 하곤 하는데,

이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 같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이 되면서

직장인들은 조직을 떠나 개인으로서

경제적/심리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으면,

일단 너가 해볼 수 있는 것부터 해봐!"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어떤 노력을 하기 전에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

과연 이 능력이

지금의 시대, 나아가 미래의 시대에

경쟁력이 있는 힘이 될 것인가?

방향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도전하는 것은

잘못된 길로 아주 멀리 돌아가는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날의 자기계발, 커리어 향상,

인생 계획에 관한 이론은

주로 심리학, 교육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개인'에 포커싱되어 개인의

내적 풍요로움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강점 발휘, 빠른 속도의 성과 등

사회학, 경제, 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개인은 '사회의 한 요소'일 뿐인데,

그렇다면 우리도 사회적 시스템을 이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저자가 말하는 '노력의 방향'이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100일 간 꾸준히 노력하여 100%의

성과를 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100일 동안 이미 사회는

200%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간의 한계 속에서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선두그룹효과,

브레인 아웃소싱, 인지효율, 네트워킹 학습,

통제점 설정, 성장엔진 설계루프,

지식IPO 등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여러 주제들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네트워킹 학습, 그리고 생각의 틀을

깨는 방법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와 성공방법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얼핏 생각하기에 이는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진다고

여길 수 있지만

배운 것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때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는 논리를 생각해보면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이 개인을 더 성장시키고,

나아가 네트워킹 학습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자원을 활용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싶은데

'현재 처한 상황 속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먼 미래를 내다보고

긍정적인 성장엔진 루프를 형성하라고 말한다.

모든 방법론은 '자신만의 궁극적인 가치'가

설정되었을 때에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론들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는

오랫동안 함께 할 가이드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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