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악센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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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삶의 시선

 

부제와 너무 잘 어울리는 흐름이 좋았다.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 오랜 경험 끝에 느낀 자신만의 철학이 따뜻하게 묻어있는 책이었다.

 

나는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인스타에 게시물을 올리면서도 글을 쓰지만 항상 '어떻게 글을 쓸까'하는 고민을 한다.

서평을 작성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읽으면서 느낀 인사이트를 기록하기 위한 글을 쓸 것인가, 책의 내용을 정리한 정보성 글을 쓸 것인가.

 

이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편지를 쓰는 마음'이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하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읽는 이를 배려해주는 느낌이 가득했다.

 

책의 중반에서 나오는데, 저자는 평소 편지를 한 다발씩 들고 다닌다고 한다. 편지에는 쓴 사람의 마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어 응원이 되기 때문이다.

 

나도 편지를 항상 모아놓고 아주 가끔씩 꺼내읽곤 한다.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부터, 엄마가 아침 일찍 상을 차려놓고 나가기 전에 써서 식탁에 올려두었던 간단한 메모까지, 편지를 읽으면 그 당시의 추억이 향기처럼 피어오르는 느낌이라, 편지를 참 좋아한다. 가끔 누군가에게 편지로 쓰고 싶은 말이 한가득 떠오르다가, 하루만 지나면 하얗게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내 솔직한 마음이 누군가에겐 영원한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상대방이 나에게 베풀어준 호의에 대한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감사의 방법 아닐까?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을 받거나 나를 배려해 약속장소를 잡아줄 때 등 뜻밖에 상대에게 감사를 표할 일들이 일상에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9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와 나는 "어떻게 그렇게 오랜 연애를 해? 비법이 뭐야?"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여러 배려 중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진심을 담아 감사하는 것'이다. 연애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가 또 있을까 싶은데, 이 과정에서 서로의 배려를 당연히 여기지 않는 태도가 오랜 연애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애를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 연애는 좋은 경험이다.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 감각은 언젠가 자신 안에서 성장해 내 것이 된다.

 

안목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는 요즘이다.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안목'과 '실력'의 괴리감에 당황하곤 하는데, 한편으로는 안목이 있으니 실력도 그에 맞춰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요즘 주요 관심사가 브랜딩, 마케팅이어서 그런지 여러 기업들의 활동을 보면서도 내가 갖고있는 안목의 수준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생각치도 못한 탁월한 방식으로 브랜딩 혹은 경영을 하는 기업을 보면서는 감탄하는 한편, 세련되려고 노력하는 속에 빈틈이 느껴지는 기업에게는 실망하게 된다. 내가 느끼는 감각에 더욱 집중하고 파고들다 보면 그에 대한 해답들도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겠지?

 

지금은 부족하지만 언젠가 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면, 누가 봐도 세련된 모습이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안목을 높이고 그에 맞는 능력을 갖춰야겠다고 다짐한다.

 

걸리는 시간과 성장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성장은 이차함수여서 처음에는 느리지만 어느 지점을 넘으면 성장세가 증가하며 단숨에 뻗어나간다.

 

성장에 대한 욕구가 높아서인지 '성장'과 관련된 글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성장이란

당연함의 정도를 높이는 일이다.

 

 

당연함의 정도를 높인다는 표현이 정말 좋았다. 저자는 자신만의 부적을 직접 만들었는데, 내년의 자신을 상상해보고 적은 글귀들이다. 가령 '행복해지기', '잘 쉬고 잘 놀기', '늘 감사하기', '오늘도 정성껏' 이라는 당연해보이는 표현들을 적어두는데 이것들이 가능해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칫 지나치게 '성장'에 꽂히면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하게 된다. 이는 잘못된 수단으로 결과에 이를 수 있어 경계해야 하는 태도이다. 나에게 소중한,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지켜내며 성장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 그리고 성장하는 방법, 나아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며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저자의 현명한 통찰력이 녹아든 책이었다. 힘들거나 외로울 때 다시 펼쳐보면 위안받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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