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과처방은 오히려 환자의 몸을 망가뜨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1970-80년대는 제약 산업의 심각한 정체기였다고 한다. 이 시기에 새로운 계열의 항생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항생제 개발에서 오는 한계때문이다.
항생제 개발의 한계란 바로 항생제의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항생제는 대체로 환자가 아플 때만 단기로 처방되며, 훌륭한 항생제라도 머지 않아 내성이 발생하게 된다. 항생제 내성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생긴다.
그렇기에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막대한 연구비용을 들여 항생제 개발에 시간과 인력을 쏟기에 어려워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항생제 개발 시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 제공, 세금 감면, 특허권 연장 등의 방법도 나온다.
책을 읽으며 여러 안타까운 상황에 나도 모르게 눈을 찌푸리며 속상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그 중 한 부분이 유대인 생체실험에 관한 부분이었다. 히틀러 집권 당시, 나치 당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전문가 집단은 의사라고 한다. 이들은 강제 수용소에서 수많은 유대인들에게 인체 냉동, 화형, 익사, 독살과 관련된 실험을 서슴치 않았으며,피험자들의 피부를 절개하고 상처부위에 오물의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실험까지 자행했다. 히틀러와 잘못된 의사 집단이 '인간의 의학 발전을 위해' 했다는 행동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를 읽으며 소름이 끼쳤다.
페니실린 개발 당시, 페니실린은 최초의 항생제로서 인류를 구원해낼 것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그 이후에 박테리아들은 페니실린을 피해 빠르게 변이되었고, 지금도 새로운 항생제를 피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항생제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내성을 동시에 발생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