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묘한 수학방정식
클레망스 강디요 지음, 김세리 옮김 / 재미마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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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뭔가를 그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종이 위에 무엇부터 그릴까요? 점입니다. 점 다음에는 선을 그리죠. 선 다음에는 동그라미를 그린답니다. 이 동그라미가 나(자아)라고 합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참 희한하지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점, 선, 원을 차례로 그려나가는 것, 뭔가 외계인에게 보내는 지구인들의 신호처럼 뭔가 근원적인 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좀 오묘합니다. 일단 그냥 대충 보면 졸라맨 스타일의 그림이 재미있기도 하고, 졸라맨 만화책과 연관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은 메모출판사의 떼아트르 디마쥬 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래픽 보드를 이용한 연극무대에서 작가가 관객들에게 연극하듯 공연하는 작품들을 모아서 다시 출간한 책이라고 합니다. 

저는 뗴아트르 디마쥬 시리즈를 잘 모르지만, 일단 이 책을 통해서 수학, 철학, 인문학이 모두 뗄레야 뗼 수 없는 연관이 있다는 것은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읽다보면 그리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그리고 친절하고 편하게 수학, 논리, 철학을 이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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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랑이를 찾아서 자연과 나 12
임순남 지음, 정석호 그림 / 마루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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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가지를 이야기를 함께 읽어야 한답니다. 하나는 아기 호랑이 세 마리와 엄마 호랑이의 이야기구요, 그림 하단 부분에 작은 글씨로 간략하게, 그러나 덤덤하게 나레이션처럼 들려주고 있는 작가님의 이야기도 읽어야 합니다. 

같이 읽어도 좋고, 따로 따로 읽어도 좋고, 그림만 따로 봐도 참 좋습니다. 어미 호랑이를 잃었지만 늠름하게 잘 자라준 아기 호랑이 세 마리의 모습이 예뻐서 자꾸 자꾸 쳐다보게 된답니다. 

우리 호랑이를 아끼는 작가님의 마음, 철책선이 호랑이나 다른 동물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염려까지 그대로 느껴지는 담담한 이야기가 참 좋은 책입니다. 

호랑이의 24줄 무늬까지, 살아 숨쉬는 것 같은 털과 눈동자까지 잘 표현해주는 작가님께도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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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야기 - 옛이야기 다시읽는 5060 명작 3
임석재 지음, 배종근 그림 / 재미마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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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임석재 할아버님께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정겨운 옛날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저희가 어릴 때 같으면야 이런 이야기를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로 들었을테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야기를 해줄 어르신도, 들을 시간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짤은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 좋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들려주어도 좋을 만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답니다.  

자기에게 밥을 나눠 준 처녀를 구해준 두꺼비 이야기처럼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도 실려 있고, "염소한테 소지 올린다"는 속담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서 또 다른 재미가 있답니다.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 읽는 옛 이야기가 재미있는 책입니다. 옛 이야기 속에서 지혜도 배울 수 있으니 더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아둔한 신랑이지만 그 신랑을 챙기는 마음씨 착한 새색시 이야기를 읽으며, 새색시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고, 신랑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즐겁고 좋았답니다. 

글씨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한 번에 다 읽으려고 하지 말고, 틈틈이 쉬엄쉬엄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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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립도서관 입구에 인내(Patience)와 불굴(不屈, Fortitude)이라는 이름의 두 마리 사자 상이 서 있다. 그 이름은 이탈리아계의 한 법률가에게서 유래한다.

춥고 배고팠던 대공황 시절의 어느 날, 굶주리는 어린 손녀들에게 먹일 빵 몇 개를 훔친 할머니 한 분이 뉴욕시 즉결법정에 소환됐다. 할머니의 사정이 워낙 딱한지라 관용을 베풀 수도 있으련만, 판사는 매정하게도 벌금 10달러를 선고했다. 그러고는 뜻밖의 말을 덧붙였다. “가난한 할머니가 손녀에게 먹일 빵을 훔쳐야만 하는 이 비정한 도시의 시민들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그동안 배불리 먹어온 제가 벌금 10달러를 내겠습니다. 방청인 여러분도 각자 50센트씩의 벌금을 내십시오.” 판사는 자기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 모자에 넣은 다음 방청석으로 모자를 돌렸다. 법정에 앉았다가 난데없이 억울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방청인들은 항의는커녕 웃음 가득한 얼굴로 다투듯 모자에 돈을 넣었다.

판사는 그렇게 모인 돈 57달러50센트 중에서 벌금 10달러를 뺀 47달러50센트를 할머니의 손에 쥐여주었다.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뉴욕시장을 세 차례나 역임한 피오렐로 라과디아(F. La Guardia)가 담당 판사를 대신해 임시로 즉결재판을 맡았던 때의 일화다.

라과디아 시장은 대공황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의 험난한 세월을 겪고 있던 뉴욕시민들에게 포퓰리즘의 인기 대신 ‘인내와 불굴’을 요구하면서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해 나갔다. 훗날 평화를 되찾은 뉴욕시민들은 공립도서관 앞의 두 마리 사자 상에 인내와 불굴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새로 지은 공항을 라과디아 공항으로 명명(命名)했다.

지금도 뉴욕시민들은 키가 매우 작았던 라과디아의 이탈리아식 이름 피오렐로(Fiorello)를 떠올리며 ‘작은 꽃(Little Flower)’이라는 애칭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미국 민중사』를 쓴 하워드 진은 라과디아를 ‘20세기의 양심’이라고 불렀다. 
 

-하략- 

 

2010년 5월 3일 중앙시평, 이우근 님의 글 중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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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나비와 박주가리 자연과 나 9
헬렌 프로스트 지음, 이윤선 옮김, 레오니드 고어 그림 / 마루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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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효과라는 말의 의미가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작고 여린 나비이지만,  나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나비 효과때문은 아니구요) 

나비마다 먹이식물이 있다고 합니다. 그 나비가 주로 알을 낳는 한 종류의 식물이 있답니다. 제왕나비는 박주가리를 먹이식물로 한답니다. 박주가리에 내려앉은 제왕나비는 앞발로 잎사귀 맛을 보고 알을 낳기에 적당한 곳임을 알게 된답니다. 참 영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주가리 잎사귀는 쓴맛이 나는데 그것을 먹고 자란 제왕나비와 애벌레도 역시 같은 맛이 난답니다. 그래서 새들은 제왕나비와 애벌레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영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제왕나비는 북아메리카 동부에서 멕시코로 이동을 한답니다. 이듬해 봄에 멕시코를 떠나 북쪽으로 이동을 하는 제왕나비의 지난 가을에 출발한 나비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작고 여린 나비가 힘차고 줄기찬 날개짓으로 조상의 고향을 찾아온다는 것, 참 신기합니다. 

이 책은 커다랗고 사실적인, 손으로 만지면 감촉이 느껴질 것 같은 그림으로 제왕나비의 여행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왕나비의 먹이식물, 박주가리에 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더 좋습니다. 마치 제왕나비가 주인공인 자연 타큐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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