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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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잘 하는 편이다. 불편한 감정, 미안한 감정. 가능하면 숨기지 않는게 서로에게 편하다고 생각한지 오래인지라. 조금더 메너있게 조금더 부드럽게 거절할 방법을 찾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지 말아야 할것들을 쥐고 놓지 못한다. 무레요코 작가님의 조곤조곤한 한마디들이 어떻게 거절할 것인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있으니 냉큼 펼쳐 읽어보기.


 

책이고 생활용품이고 거의 모든것을 인터넷으로 산다. 책을 많이 담으면 옷이나 패션용품은 비우는 편이라. 옷을 인터넷에서 사본지도 까마득해지고 있다. 가능하면 더 비교해보고 편리하게 받을수 있으니 굳이 인터넷쇼핑을 그만두진 않을것 같지만, TV 홈쇼핑은 끊어보려고 한다. 굳이. 왜...많은 사람들이 다 사서 매진이 임박까지한 제품을 사려고 급하게 핸드폰을 눌러댔는지 가장 후회가 많은 쇼핑....홈쇼핑 앱은 지우는걸로. 화장은 잘하고 싶은데 잘 못해서 기본 화장품 말고는 잘 사지 않는다. 안색을 조절할 정도. 신용카드는 각종할인에 매여있으니 끊을래야 끊을수도 없지만. 여러개의 카드를 돌려쓰는건 멈췄다. 굳이 포인트 맞춘다고 이카드 저카드 썼다간 정말이지 낭패가 생길뿐. SNS를 거의다 했었는데 언제나 중복된 내용을 올리고 중복된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는 매우 귀찮은 짓을 하고 있다는걸 문득 느끼고 정리했다. 공감이라는 이유로 하나정도는 유지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마저도 언제 그만둘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주제에 맞는 이야기만 올리려고 애를 쓰지만 좋은걸 보면 자랑하고픈 맘이 더 큰지 자꾸 이것저것 올리게된다. 언젠가는 부끄러워 지우게 되겠지. 지난일들은 지나고 나야 부끄러워진다. 커피는 딱 이정도...... 서재에 들어갈때, 자러 들어갈때, 전화기는 거실에서 충전!! 이라고 다짐하지만 잘 안된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않은데.. 이제라도 조금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이런저런 물건들에 대한 욕망들은 나이가 들며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니 놓아지기도 하는데 관계에 연관해서는 쉽지가 않다. 놓는게 나은것인지 그래도 여태 끌고온 인연을 함부로 놓는건 어른스럽지 못한건 아닌지 늘상 고민이다.


하지도 못할 일을 꾸역꾸역 일을 맡으면 언젠가는 자멸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실례가 되지 않도록 거절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남의 페이스에 말려들어서 자신의 시간도 빼앗기고, 결과는 엉망이 될 따름이다. 뒷담화를 하면서도 내키지 않는 교제를 계속하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실례가 되지 않도록 거절하는' 법을 생각하지 않았고,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타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자기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 어른이니까 그정도는 자신이 알아서 하라고, 못하겠다면 그냥 그런 관계 속에 있으면 되지 않냐고 말해주고 싶다.

(184P)


다정함속에 단호한 지침. 지금 내가 할일은 휴대폰속에 저장된 수많은 전화번호중 굳이 버티고 있는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다. 돌아서면 한숨쉴 만남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필요한 관계란 것도 분명 있고, 조금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 관계라는것도 있다. 하지만 서로의 불행말고는 나눌 대화가 없다면 굳이 주기적인 만남으로 서로의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어른이니까... 굳이. 일부러 애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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