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 - 다시 태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지적인 대화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절판
2025년을 한 달 앞둔 시점 이 책의 서평단을 구하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서른이 넘은 지는 한참이나 되었지만 겸허하게 새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책일 것 같아서 서평단 신청을 한 뒤 당첨 소식을 듣고 이제나저제나 책이 오기를 기다리기를 한참. 서평 마감일이 코앞인데도 책이 도착하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드려보니 즉시 다시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받아 펼친 책은 '상속자'와 '학생'의 대화문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처음 몇 장 동안에는 조금 오해를 했다. 수저 계급론을 부정하는 '상속자'라니? 이게 무슨 콘셉트 붕괴람?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읽은 후에야 '학생'과 함께 이 책 속의 상속자가 의미하는 것이 재산이나 사회 계급을 상속받은 자를 뜻하는 게 아니라 위대한 사상을 상속받은 자를 뜻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위대한 사상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재클린 케네디의 사상을 의미했다.
사실 재클린 케네디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목하고 소비하는 정도의 가치와 상징성만 어렴풋이 아는 정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인생 배경과 삶의 태도, 또 주변 사람들과의 일화를 알게 되면서 더 많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겨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재클린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혈통이나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에서 물려받은 유산들 없이는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조건으로 나고 자랐지만 보란 듯이 자신의 의지와 태도로 극복하고 만인의 워너비로 오래오래 남았다. 동화 같은 이야기다. 꼭 그만큼의 위대함을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내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곱씹어 볼 만한 내용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