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임기헌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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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고민은 n년 후에도 할 고민이니 해답을 찾기 위해 조급해 하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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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상점 - 당신의 상처를 치유해드립니다
변윤하 지음 / &(앤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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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에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의도적으로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참 많이도 가졌었다. 가만히 있으면 자꾸 딴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내가 택한 방법은 오디오북, 특히 소설류를 1.8배속으로 들으면서 걷는 것이었다. 나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시끄러운 두 귀에 정신을 집중하면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거지? 싶어 내가 기억하는 부분부터 다시 듣기를 반복하다 보니 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오디오북으로 소설책을 듣는 것에 제법 취미가 붙었다. 그렇다 보니 소설류를 종이책으로 읽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주인공 여리에게는 그림자가 세 개가 있다. 곤란하게도 그 그림자들은 여리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여리는 늘 시선을 땅바닥에 두고 살아왔다. 혹시라도 누가 알아차릴까 봐 햇빛이 쨍쨍한 날에는 그늘 속으로만 숨어다니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죽기로 결심한 순간 홧김에 그림자 두 개와의 연결 고리를 날카로운 돌로 찍어 끊어버렸다. 그렇게 여리에게는 그림자가 하나만 남았다, 남들처럼. 그런데 이 그림자는 다른 그림자들과 다르게 색이 옅은 게 회색빛에 가까웠다. 다른 사람의 그림자와 겹쳐지기라도 하면 빨려 들어갈 듯 흩어지기도 해서 영 시원찮았다. 여전히 여리는 자신의 그림자가 남의 눈에 띌까 전전긍긍하며 살았다. 그런 여리에게 자신이 버린 그림자들이 자신과 묘하게 닮은 여자 아이의 모습을 하고서 찾아와 자신들이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여리가 온전한 그림자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그림자 상점에 가달라는 부탁을 했다. 여리는 한 때는 자신의 그림자였던 유나와 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


 사람에게 그림자가 세 개라니? 흥미로운 설정이다 싶었다. 게다가 그 그림자를 끊어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끊어진 그림자가 어째서인지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사람처럼 살기도 한다니? 좀 더 흥미진진해졌다. 


 중간부터 나온 달 호텔은 2019년에 유행했던 호텔 델루나가 생각나기도 했고, 그보다 훨씬 전에 세상에 나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여리와 해우의 그 관계는 딱 치히로와 하쿠의 관계 아닌가?! 싶었다. 주인과 닮은 외양으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림자들의 세계는 평행세계관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아쉬움이 남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것도 2부를 기대하기 딱 좋았다.


 혹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자기 자신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 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그림자가 온전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지, 건강한 색을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해볼 마음이 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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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상점 - 당신의 상처를 치유해드립니다
변윤하 지음 / &(앤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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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그림자는 온전한 모양새와 색을 가지고 있는 한 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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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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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는 유독 사람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 심지어 악의마저 느껴지는 사람들과의 피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알지 못해서 답답하고 속상한 시간이 더 길었던 탓에 내 자신이 밉기도 했다. 음.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이번 학기에 유독 힘들었던 건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구나 싶기도 하다. 정말 힘들게 찾아낸 방법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잊어버리다니 얼른 다시 찾아내서 습관화를 해야겠다.


 상처 받은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번 겨울에는 심리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마음을 먹은 찰나 이 책을 발견했다. 마침내 손에 넣은 이 책의 실물은 딱 손바닥 사이즈에, 새끼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두께라 마음에 부담도 없었다. 책을 읽기 위해 표지를 들추자마자 보이는 저자의 손글씨.


 기꺼이, 적극적으로, 행복하시길


 특별할 게 없는 말인데 어쩐지 마음이 찡해져서 한참을 그 손글씨만 쳐다봤다. 아직 목차도 구경 못한 이 책이 벌써부터 좋아졌다. 읽다 보니 쌩뚱맞게 쓰인 글귀가 아니라 어느 내담자와 상담을 할 때 저자가 마음 속으로 빌었던 기도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에피소드의 끝에 쓰여진 똑같은 글귀를 한번 더 꼭꼭 씹듯이 읽었다.


 책 속에 담긴 단어들과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 그리고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어느 하나 새로운 것이 없었다. 꼭꼭 씹듯이 읽어 내리는 내내 '그렇지, 그게 맞지. 그럼, 그럼.' 하는 동감의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보다도 더 뿌듯하게 마음이 차올랐다.


 글에서 느껴지는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저자의 태도에 한 학기 내내 이 사람에게 치이고 저 사람에게 치이며 겨우 사랑하게 된 내 자신의 올바름과 정당함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느라 아팠던 내 마음에 비로소 딱지가 생기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책장을 덮자마자 이 책을 소중한 사람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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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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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아는 말들이요, 아는 뜻이었지만 새삼스럽게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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