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 아우름 15
공원국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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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션은 돌고 돈다고 한다. 촌스럽다고, 저런 걸 도대체 어떻게 입었냐고 생각하며 고개를 내저었던 몇 십년 전 패션이 어느 날 갑자기 거리를 점령하기도 한다. 역사도 그렇다. 요즘 시대에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겠어? 했던 일들이 꼭 그와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본질적으로는 꼭 닮은 모습으로 여기저기서 자행되고는 한다. 역사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단순한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살기 위한 기본이라는 걸 이번 책을 통해서, 현 시국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하필 나라가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이 때 이런 책이 나온 건 우연일까 운명일까. 어떻게 보면 신이 안배한 마지막 자비일지도 모른다. 것 봐. 이제라도 알았으니 역사 공부 좀 하지? 하는 식의. 


#2. 월간잡지 샘터에서 보던 글들이 곳곳에 있었다. 아마 거기에 있던 글들을 골라 엮은 책인 것 같았다. 잡지에서 볼 때부터 묘하게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했던 글들이 빳빳한 새 책으로 나와 있으니 기분이 더 묘했다.


#3.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책의 대부분이 청소년 도서 시리즈였고, 그러다 보니 억지로 수준에 안맞는(?) 책을 억지로 읽어야 한다는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했던 것에 살짝 후회도 했었는데, 왠걸. 오히려 청소년 도서라 더 내용은 알찬데 읽기는 수월했다. 마치 저자들을 눈 앞에 듣고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조곤한 말투와 어려운 주제와 상식들을 최대한 쉽고 친근하게 풀어낸 튼실한 내용까지. 솔직히 청소년기를 입시용 공부를 하는 데에 쏟아붓느라 제대로 된 인문 교육을 받지 못했던 탓에 부끄럽지만 이제야 알게 된 내용들도 참 많았다. 청소년 도서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나처럼 이제와서 인문학을 접해보려는 인문학 초보자들에게도 나이를 불문하고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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