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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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새 작가님들은 죄다 내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셨나? 아니면 내가 갑자기 사토라레(일본영화, 생각하는 것이 주위에 들리는 끔찍한 능력)라도 된 걸까?? 저작권을 주장해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될 정도로 내 마음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제목 <정의,나만지키면손해아닌가요?>


#2.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서 그런지 어미가 조근조근하다. 내 지난 청소년기에 이런 멘토가 있었더라면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래도 핵심 단어가 "정의" 이다 보니 반가운(?) 인물들도 대거 등장한다. 고자, 맹자, 칸트, 플라톤... 맹자의 시오지심을 떠올렸을 때쯤에는 "그래, 수능 공부 헛것은 아니었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초등학생한테는 이정도조차 너무 심오하겠고, 중학생한테도 조금 난해하겠지만 그래도 도덕(지금은 중학교에서도 윤리라고 하나?)을 조금 공부했다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것 같겠고, 고등학생한테는 본인의 학습 성과를 100%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의 교양 서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었다. 왜냐면, 몰라서 안 그러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못 하는 거니까.

#3. 정의란 어려운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어른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라고 조곤조곤 설명하고 있다. 사실이다. 어렸을 적에 정의의 "정"자도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 나이 먹는다고 저절로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 무엇보다 과연 이 세상에 제대로 된 어른이 있기는 한 건지, 그 애들 눈에 어른으로 비춰질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될 성 무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어렸을 때부터 바르게 소신껏 자라야 그나마 제대로 된 어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조기교육에 찬성한다는 건 아니고. 놀 땐 놀아야 한다.


#4. 책 속에서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청소년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의 주체는 누구인가를 설명한다. 조금 더 세분화 하여 "학교폭력"에는 동급생 또는 선후배 사이에서 발생하는 육체적, 언어적 폭력은 물론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하고 일방적이라는 측면에서의) 폭력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 동의했다. "학교폭력"이 "회사폭력"이 되고, "사회폭력"이 된다. 부당한 폭력에 반항하는 법을 배운 사람만이 반항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부당한 폭력을 방관하는 사람은 방관만 하는 어른이 된다. 참고 견디며 방관하는 것만이 정도인 줄 아는 또 한 명의 어른이 되고, 그렇게 또 우리 사회는 정의를 잃어가겠지.


#5. 사회인으로써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로는... 음. 나한테는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만나 내 인생의 반절을 공유한 친구들이 세 명 있는데, 우리는 매 여름마다 시간을 맞춰 우리들만의 여름휴가를 즐긴다. 대부분 다른 지역에 있는 펜션을 빌려 실컷 놀고 먹고 푹 자고 올라오는 건데... 1박 2일동안 필요한 물품을 광주의 대형마트에서 사가지고 내려 간다. 당연히 그게 더 저렴하니까.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게 정의롭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왜? 그 지역의 경제에 기여하지 못했으니까. 조금 비싸고 불편하더라도 그 지역의 시장이나 마트에 들려 필요한 것들을 사줌으로써 그 지역의 경제에도 기여하는 것이 정의라는 것이다. 일리있는 말이라 일단 메모 해뒀다. 나 혼자 가게 되면 즉각 실행해보고, 친구들이랑 가게 되면 일단 운을 띄워봐야지 하고.


#6. 작가님은 자꾸 언급한다. 정의의 부조리는 어쩔 수 없다고. 그러니 주체적으로 정의를 수립하고 최소한 그것만이라도 지키라고. 마찬가지로 동의한다. 이 세상에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100명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50명이 나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도 나머지 50명은 나의 행동에 야유를 보낼 것이다. 왜? 그 사람 안에서는 그게 정의니까. 그러니 다른 사람을 만족시킬 생각말고 내 자신이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정의를 세우고 최소한 그것만이라도 지키며 살아가면 된다고 본다. 훗날, 내 아이나 손자손녀에게 들려주고도 떳떳할 수 있을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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