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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샘터사에서 주관하는 물방울 서평단 8기로 선정 되고서 처음으로 받았던 도서는 월간지 <샘터 9월호>.
2016 리우올림픽이 한참이다보니 당연히 주제는 이와 관련된 "스포츠맨십(Sportsmanship)"!
사실... TV도 없는 자취생이라 내가 챙겨 본 올림픽 경기는 몇 개 안 된다.
지난 주에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방 잡고 놀았던 덕에 볼 수 있었던 남자 펜싱 단체전?!
오판과 편파 판정이 판을 친다는 펜싱계니만큼 선수들 버금가게 긴장하고, 기뻐하고, 아쉬워하고, 억울해하면서 봤던 그 경기.
금메달 아니면 메달로 쳐주지도 않는 것 같은 우리나라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 스포츠에서 다른 나라 사람이 금메달을 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심보로 대놓고 오판과 편판을 일삼는 그네들도 참 문제라고 생각하게 됐던 그 경기.
정말로 스포츠를 즐기고, 타인과의 경쟁은 물론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순수하게 즐기는 소수의 선수들만이 가지고 있는 것 같던 스포츠맨십이 주제라서 새삼 생각이 많아졌던 <샘터 9월호>.
음... 이쯤에서 양심 고백을 하자면 우리 집은 줄곧 좋은생각의 월간지 <좋은생각>을 챙겨봤다.
이제는 아-주 가끔 맘 먹어야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속 사연들처럼 사람 냄새 나는 독자들의 사연으로 가득 찼던 <좋은생각>에 익숙해져서 <샘터>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펼쳤는데 왠 걸?
참여형 사연보다는 대학생 기자님들,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전문성을 뽑내는 작가님들의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보니 고만고만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더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많은 것들을 경험해본 분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가슴에 콕콕 들어오는 구절들이 꽤 많아 오랜만에 형광펜으로 밑줄 쫙쫙 그어가면서 읽으나 왠만한 단편 소설을 읽는 것보다도 오래 걸렸다.
특히 "삼재"에 관련된 글!
작년 가을 외국 손님들의 막간을 이용해 들렸던 절에서 "말띠는 올해부터 삼재"라는 말을 들어서 내심 심난하면서 그간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이 "다 삼재가 든 탓"이라고 생각해 남은 2년 반이 막막했는데...
역시 "세상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법륜 스님의 말씀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넘어져 왼쪽 다리가 부러지면 '그래도 오른쪽 다리가 남았지!'"라고 생각하라는 말씀에는 피식 웃었다.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긍정적이라서.
그런데 사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스트레스 안 받고 하루하루 넘기기가 너무 힘든 요즘이라 씁쓸하기는 하지만 마음 깊이 동감했다.
좋은 책 많이 엮어내는 출판사(아부발언맞습니다)라 그런지 중간에 신간 소개 코너도 있고, 영화 소개 코너도 있고...
가장 아쉬운 건 금아 파천득 선생님 추모 강연회 일정이 버젓이 올라와있는데 거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거!
수습기간이라 주차도 없는 나는 그저 울지요...
일에 찌들어 사느라 했어야 하는 설문조사에도 응하지 못하고 리뷰도 한참 늦어서 하는 주제에 염치없게 다음호에 실렸을 또다른 좋은 말씀들과 유용한 소식들을 기대해본다.
끝!
* 물방울 서평단 8기로써 샘터사에서 제공받아 제대로 정독하고 써내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