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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인생책 - 실리콘밸리 리더가 실험한 인생 리셋 프로젝트
크리스 채 지음 / 더스퀘어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안식년'이라는 단어는 20대 초반 대학생일 적에 처음 접했다. 대학교수들이 6년 동안 강의를 하면 7년째 되는 해에 강의를 쉬고 1년간 휴식을 취하거나 연구를 하기 위해 주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내 전공이 독일어였는데, 전공 교수님 왈 현지에서 현재 사용되는 형태의 독일어를 습득하기 위해 보통 독일에서 안식년을 보낸다- 고 하셨다.에게? 쉬라고 주어진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공부나 연구를 한다고? 그게 뭐야. 싶었더랬다.

이 책 <위험한 인생 책>의 저자 크리스 채는 미국, 그것도 무려 실리콘밸리에 있는 IT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가 두 번째 'yearoff'를 가졌을 때의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비자발적이며 그렇기에 우연하면서도 운명적이었던 첫 번째 'yearoff'였다. '해고된 김에'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밀리고 밀려 다섯 발가락 끝마디에 알알이 맺혀있었던 일들을 해보기로 했던 그때가.

챗 GPT를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질문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피가 되고 살이 되게 'yearoff'를 보내려면 메타 인지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저자가 인생의 방향과 속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던 것도 평소에 그녀가 자기 자신과 대화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 메타 인지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까지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그렇게 맘 편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1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그전 10여 년간 그녀가 하고 싶은 것들을 미뤄두고 버텨온 시간이 있었던 덕분이다.
나는 아직 10년 동안 꾸준하게 노력해 본 적도 없고, 나 자신에 대해 메타 인지도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운 걸 잊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10년쯤 후에 나만의 'yearoff'를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