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시한부, 나는 계속 살기로 결심했다 - 9년 차 희귀 암 생존자가 들려주는 암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비결
그레이스 히로 지음, 어문학사 편집부 옮김 / 어문학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희귀 유방암을 선고받은 지 2개월 만에 1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암세포와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맞선 결과 9년이나 생존하고 있는 일본의 한 메타 생존자(암 재발 전이 환자 또는 처음부터 4기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암 환자)의 항암 기록이다.

일단 저자는 십여 년 넘게 임상 현장에서 일한 간호사이기 때문에 본인의 암이 어설픈 치료법조차 없는 희귀암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항암의 방법과 그 과정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또 항암 환자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는 것이 힘'이라는 옛말처럼 그 지식들이 힘든 항암 앞에 흐트러지는 그녀의 정신을 잘 붙들어준 게 아닐까?

또한 그녀는 1개월 안에 죽어버리기에는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하는 일도 너무나 많은 열정 우먼이었다. 그뿐일까. 안정기라고는 해도 항암 중인 암 환자의 몸으로 코로나 시기에 임상 현장에 나가 간호사로서 예방 접종 업무를 무려 2년 동안 수행하기도 했다.

사실 책의 전반부에 있는, 그녀가 지금까지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보완요법에 관한 근거 부족한 맹신에 조금 불편한 마음을 가진 채 마지못해 독서를 이어갔다. 그런데 후반부에 드러난 그녀의 마음가짐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며 자극을 받았다. 마지막 책장까지 다 읽고 나서는 그녀가 1개월의 수명을 9년으로 늘린 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그녀 자신도 글 속에 당부했듯이 그녀가 행했던 모든 보완요법이 모두에게 유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녀의 방법을 맹신하며 따라 하려고 하기보다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참고하며 나도 해낼 수 있다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되는 독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