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한정주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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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버거워질 때면 도피처를 찾듯이 철학서를 찾는 버릇이 생겼다. 유명한 철학자의 저서 그 자체를 보는 것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괜찮다고 소문난 해석 및 풀이본을 뒤적이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마저도 엮은이의 주관적인 의견이 난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늘 얼마 읽지 못하고 도로 덮어버리곤 했다. 그래서 나에게 철학서는 늘 가시덤불 너머 마법의 성 같았다. 한 쉰 살쯤 먹고 나면 더듬더듬 읽어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아주 어려운 책일 것 같았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내 걱정이 눈에 훤히 들여다보이는 듯 저자가 도입부에 반복해서 적어둔 ' 이 책에서 다루는 장자 철학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필자가 바라본 장자의 철학입니다'라는 의미가 담긴 문장들 덕분이었다. 더 나아가 저자의 뜻대로 장자의 저서는 물론, 이 책 속에 등장한 장자 이외의 철학자들의 저서 또한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중고등학생 윤리 시간에 스치듯이 배웠던 장자는 '뜬구름 잡는 소리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기대 이상의 격려와 위로 그리고 조언을 얻었다는 데에 살짝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고 역시 가치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건가 싶기도 해서 철학서는 물론 고전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개인적으로 시기적절하게 만난 의미 있는 도서였기 때문에 '올바른 삶'보다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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