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김태영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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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왜 저자는 자신을 미워했고, 어떻게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되었을까? 그 제목에 끌린 건 내가 나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사랑스러운 그리고 자랑스러운 존재로 대하지 못하는 게 슬프고 외롭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기로 결정한 두 번째 이유는 저자가 한국으로 귀화한 조선족이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조선족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다.  20대 때 몇 번 조선족 이모님들과 아르바이트를 함께 해본 적이 있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내게는 조선족 여자가 드세고 억척스럽지만 쾌활하며 부지런하고 손이 빠르다는 인상이 남아있다. 거기다 더해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게 된 조선족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도 자신을 미워한다고? 왜? 그리고 왜 조선족이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어로 책을 써냈지? 중화사상이 가득한 거 아냐, 이거? 그렇다. 저자가 조선족 출신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책을 쓴 의도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로 책을 펴들었다.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나쁜 의도로 국제결혼을 선택하여 한국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한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는 동안 주변에 믿고 의지할 만한 한국인이, 그 사람을 모난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 한국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소수의 긍정적인 케이스만 생각해서 마냥 좋게좋게 생각할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사람 사는 일인데 너무 모나게 바라볼 일도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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