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굉장히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의 힘을 끌어올리기 위해 곧바로 '그래도 나는~'이라고 긍정 회로를 부랴부랴 재가동시켜 평정을 되찾기는 하지만 사실 내 마음속 깊숙이에는 그런 생각이 콕 박혀있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와 같은 조건의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이 꼭 있는 것으로 보아 사실은 그냥 내가 덜 각오하고, 덜 행동하고, 덜 필사적이었던 것뿐이다.
사람들은 '운도 실력'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나는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가 꽁하게 굳어있던 내 마음을 살살 풀어주었다. '행운의 여신에게는 뒷머리가 없다'라는 이야기인데, 말 그대로 행운의 여신에게는 뒷머리가 없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얼굴을 마주친 그 순간뿐이라는 것이다. 즉,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는 소리다.
맞는 말이다. 문득문득 떠올릴 때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지만, 떠올리기 전까지는 늘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롭고 힘들다. 이 책을 읽기 전이 딱 그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재인식이 잘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에 나에게는 이 책이 그 적절한 자극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