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탓하지 않는다
장한식 지음 / SISO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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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굉장히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의 힘을 끌어올리기 위해 곧바로 '그래도 나는~'이라고 긍정 회로를 부랴부랴 재가동시켜 평정을 되찾기는 하지만 사실 내 마음속 깊숙이에는 그런 생각이 콕 박혀있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와 같은 조건의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이 꼭 있는 것으로 보아 사실은 그냥 내가 덜 각오하고, 덜 행동하고, 덜 필사적이었던 것뿐이다.

사람들은 '운도 실력'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나는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가 꽁하게 굳어있던 내 마음을 살살 풀어주었다. '행운의 여신에게는 뒷머리가 없다'라는 이야기인데, 말 그대로 행운의 여신에게는 뒷머리가 없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얼굴을 마주친 그 순간뿐이라는 것이다. 즉,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는 소리다.

맞는 말이다. 문득문득 떠올릴 때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지만, 떠올리기 전까지는 늘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롭고 힘들다. 이 책을 읽기 전이 딱 그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재인식이 잘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에 나에게는 이 책이 그 적절한 자극이 되어주었다.



 

저자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아쉬운 것 없이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다리 밑 천막집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살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 야반도주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돈도 사람도 없는 날 것의 상태에서 제힘으로 일어섰다는 저자의 인생의 마음가짐과 노하우가 가득 담긴 이 책은 인생 멘토를 찾는 한 청년과의 만남과 함께 시작한다.

아들 또래의 청년에게 자신이 겪었던 고난과 그 고난을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었던 마음가짐과 노하우를 이야기하는 방식의 이 책을 후반부까지 읽고 나니 문득 탈무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화 하나하나가 억지스럽기 않고 저절로 감탄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진솔함이 담겨 있어서 일까. 책을 다 읽고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들의 필사까지 마치고 나니 마음에 온풍이 불었다.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막막하고 어두워서 마음이 점점 졸아드는 춥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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