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KIND - 아주 작은 친절의 힘
도나 캐머런 지음, 허선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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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착하신가요, 친절하신가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친절'의 힘을 깨달은 후 '1년간 친절하게 살아보기' 를 실천했던 저자는 착함과 친절함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 말만 들었을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착하기 때문에 친절한 게 아닌가? 하지만 이어지는 예시에 금방 납득이 되었다. 쉽게 말해 '착하다' 라는 것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선이다. 예를 들어, 바쁜 보행 중 우연히 보게 된 노숙자의 텅 빈 바구니 속에 얼마간의 돈을 두고 가던 길을 마저 가는 것은 '착함'이다. 그리고 '친절하다' 라는 것은 희생적이고 적극적인 선이다. 바쁘지만 가던 길을 멈춰 노숙자의 손을 꼭 잡아주고 눈을 마주치며 '혹시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까요?' 라며 마음을 주는 것은 '친절'이다. 둘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자 '친절'의 무게가 불쑥 다가와 마음이 한결 묵직해졌다. 과연 내가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섣부른 걱정과 부담감이 차올랐다. 



 진심으로 친절해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무한 경쟁 사회, 잘못된 능력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친절함이 사라진 사회에 슬퍼하며 친절함이 철철 넘쳐흐르던 옛날을 그리워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친절해지는 것은 정말 손해를 보는 것일까? 단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는 그런 것 같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친절함에는 전염성이 있어 한 번에 최소 3명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고 한다. 바로 친절을 베푼 당사자와 친절을 받은 당사자, 그리고 그것을 지켜본 제삼자에게. 


 아직 나는 선택적으로 친절한 사람이지만 나의 경우도 그러하다. 누군가에게 미소 한 번을 먼저 건넬 때, 감사의 말을 건넬 때마다 언젠가 이 친절이 돌고 돌아 꼭 내가 아니더라도 내 가족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내 부모님과 내 형제가 오늘 저 분과 같은 곤란한 상황 속에서 나 같은 사람을 만나 보다 빠르게 곤란함에서 벗어나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게다가 이 책에서 일러주는 친절해지는 방법과 구체적인 예시들은 처음의 인상처럼 어려운 일들이 아니었다. 찬찬히 읽어보고 읽어본 것들을 어떻게 소화해서 활용할지는 순전히 독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리고 나는 미래의 어느 시점의 나나 내 가족들이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친절을 떠올리며 조금 더 친절의 빈도수를 늘리기로 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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