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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남자들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2월
평점 :
친구들이 그렇게 읽으라고 손가락의 지문이 닳도록 추천했던 <하렘의 남자들>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니! 친구들의 찬양에도 꿋꿋하게 읽지 않고 버틴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서평단 모집글을 보자마자 퍼뜩 들어서 서평단에 신청을 했다. 그리고 그런 내 억지 논리에 근거를 주듯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본을 받게 되었다. 포장을 벗겨내고 내용물을 확인하자마자 직감했다. 2권부터는 내 돈 주고 사겠구나...
주인공이 여제, 그것도 능력 있고 성격 있는 여황제라 너무 좋았다. 동복형제와 유혈과 배신이 난무하는 씁쓸한 등극길이 아니라 나는 현자가 되고 싶은데 마침 너가 다방면으로 능력이 있으니 너가 황제가 되면 좋겠다는 훈훈한 등떠밀림에 의한 등극길이라서 좋았고, 비록 남자로써는 여주의 친모인 황후가 아니라 후궁을 더 좋아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능력과 인품을 보아 다음 대의 후계자를 정하려고 하는 황제 아버지도 좋았다. 황위 계승을 위해 가장 힘을 실어준 가문의 여식을 황후로 맞아 들이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건 너 뿐이니 지금부터 5년간 힘을 길러 황후를 폐위하고 너한테 가겠다는 철 모르는 소리를 하는 구남친에게 흔들리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번복하지 않는 뚝심도 맘에 들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여주의 사랑을 얻으려고 하는 남주 후보들의 쟁탈전은 말해 무엇 할까. 잘난 사람들이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남주들이 등장했다고 해서 사랑 이야기로만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궁중암투물과 정치물 요소가 적절히 가미 되어 술술 읽히는 덕에 제법 두꺼움에도 금방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도대체 2권은 언제 나오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