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리처드 브랜슨 지음, 이남규 엮어옮김 / 하서출판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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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보다 앞서서 리뷰를 써주신 분들의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이 책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여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 어머니가 자식을 기르는 입장에서 -- 읽게 되었고, 사업을 해보고 싶은 자로서의 시각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만족하여 여러 친구들에게도 읽을 것을 권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안 읽더군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성인 89.9 퍼센트는 타고 나기를 일단 150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은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많은 임산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강하고 부자로 기르고 싶은 극성 엄마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겨우 몇 백 페이지를 읽음으로해서 백만장자였던 사람에게서 자기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무료로 얻d을 수 있는데... 그래도 책을 다 읽고 싶지 않다면 ... 뭐 하는 수 없지만, 그런 89.9 퍼센트의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이 책의 저자인 영국의 대표적인 사업가의 자그마한 조언(tip)을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릴 때부터 (만 4살) 아이들에게 운동을 많이 시켜라. 특히 많이 걷게 하고, 집에 혼자 찾아오는 길을 터득하게 하라 (물론 아빠나 친구와 함께 미리 계획을 한 다음,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아이가 안전한지 잘 지켜 볼 어른이 있어야 한다).

둘째, 자전거 타고, 먼 친척네 집에 혼자 찾아갔다고 돌아오게 하라 (하지만 이것은 서울에 살 경우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만큼 한국은 교통지옥이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목숨을 걸고 타야 하기 때문이다.).

세째, 수영을 가리켜라. 겨울에 찬 물에서 목욕이나 수영을 하는 법을 가리켜라 (심장이 튼튼해지고, 그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아들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 헬기에서 밤바다 속으로 추락해도 얼어죽지 않고 살아 남을 것이다).

네째, 아이가 청소년기에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으면, 그게 대학을 포기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막지 마라. 대학교 6년(재수, 삼수, 편입, 휴학, 대학원 등 포함)을 다 다니고도 백수인 아들보다 고등학교 나오자마자 자기 앞길을 자기가 알아서 개척해 나아가는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어가는 아들이 더 자랑스럽지 않을까?

그리고 다섯째, 아들이 한 여자만 만나서 평생 잘 살면 신데렐라나 숲속에 잠자는 공주에 나오는 왕자의 이야기 주인공이 되겠지만, 불행하게도 자의던 타의던 요즘은 이혼이 너무 성한 세상이다. 아들도 자신이 사귀던 여자에게 버림을 받거나 그녀를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아들도 한 명의 부족한 인간이고, 그의 의사와 판단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들의 사랑과 연애 싸움에 절대 관여하지 마라.

(이는 한국 부모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일 것으로 생각된다. 며느리 보는 일을 무슨 옛날 양반이나 왕이 본 것을 기준으로 하니 기가 막힐 뿐이다. 대한민국 4300만명 모두가 조선시대에는 양반 출신이었단 말인가? 분명히 상놈이 더 많았을텐데... 꼭 아들이 있는 집은 21세기에도 자기 자식이 춘향이에게는 너무도 아까운 이도령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 밖에 사업가로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다. 인간의 욕심이 과하면 개인보다 회사가 더 쉽게 망하는 법이라는 사실을 진솔하게 얘기를 펼쳐 나아가는 이 전 회장에게서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나도 도전하고 싶다. 나도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동기'를 부여 받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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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나라 - 버지니아 출신 작가 데이비드 리치씨의 서울 탐험기
데이비드 리치 글.그림 / 늘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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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와 한글 버전을 둘 다 읽은 다음에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주목할 점은 리치씨가 어느 잡지에 (영어로) 꾸준히 기고했던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글로는 조금 어색할지 모르지만, 영어로 '시'까지 쓰면서 일기 형식에 가깝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서울에 살면서 1년 365일 불평불만만 토하면서 사는 서울토박이인 나를 부끄럽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삶은 달걀'을 볼 때마다 리치씨와 '호랑이 나라'라는 책을 생각케 하고....

아무튼, 나는 '영어 문장'과 표현이 마음에 드는 게 꽤 있어서 이 책을 알라딘서 구매했다가 미국에 유학 간 선배에게 선물했다. 읽고 나서 책꽂이에 꽂아 두고, 한국에 대해 작은 상식이나마 알리고 싶은 외국인을 만나면 빌려주라고. 뭐니해도,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고 약간은 피상적인(?) 서울-예찬론에 불과한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안 그렇다.

천연가스 버스의 수를 전혀 늘리지 않고 높은 빌딩과 다세대주택 및 아파트 재개발 건축허가만 자꾸 내줘서 터지기 일보직전인 서울을... 오히려 사랑해주고 좋은 점을 캐서 강조하는 이 외국인 아저씨가 ... 그걸 또 시와 에세이로 ... 아니, 거의 일기 형식으로 써 준 이 분이 고맙고... 우리도 본 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의 글 자체로는 한 별 네개 정도 줘야겠지만, 전체적인 이 책이 남기는 여운이랄까? 교훈, 영향, ... 등을 짐작하여 주저않고 별 다섯개로 이 책을 많은 사람들께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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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양장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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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친척 모두에게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 주냐?'말고 가장 많이 듣고 자란 말은 아마도 '밥 많이 먹어라!'였던 것 같다. 6.25 이후에 얼마나 배고품을 참으며 살아오셨는지에 대한 집안 어른들의 얘기는 '나는 네 나이때 전교에서 일등했다'라는 말과 동격으로 들렸었다. 적어도 '몽실언니'를 읽기 전까지는 한국전쟁이후의 한반도 실정에 대해 상세하게 서민들, 그리고 그 당시의 어린이들에 대한 삶을 그린 이야기를 접해본 경험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어릴때 책을 워낙 싫어한 이유도 있겠지만, 학력고사 세대인 나로서는 도무지 중고등학교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여유를 갖거나 그렇게할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어느 덧 그때 나이의 배를 먹은 지금이라도, 친구가 선물해서 읽은 '몽실 언니'와 접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 작년 여름에 이 책을 읽을 당시는 못 느꼈던 점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불어닥친 한반도에서의 전쟁반발 위협의 고조 분위기이다. '몽실 언니'는 6.25 전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간접적으로 전쟁이 우리에게 안겨다줄 수 있는 불행을 상기하고 각인시켜준다는 의미에서 훌륭한 '반전소설'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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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나라로 간 공작새
바바라 B.J. 헤이틀리.워렌 슈미트 지음, 박준형 옮김 / 진명출판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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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9일 밤 8시 20분, 아니, 2003년 2월 25일 오전 11시, 우리나라는 새 개혁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책은 작년에 내가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아껴가면서?) 조금씩 읽는 바람에 못 끝내고 있다. 하지만, 무지무지 재미있다. 현재, 2/3를 다 읽은 상태인데, 나 자신을 공작새와 의인화(? 동화?) 시키면서 읽게 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기존의 내가 반항하던 사회는 '펭귄의 나라'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공작새다: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개혁을 추구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즉, 이 책은 나 자신을 계발하고 개혁하게 만들뿐 아니라 사랑하게 까지 만드는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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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니 이야기
마르야레나 렘브케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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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 성인의 시각에서 볼 때, 외국 작가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섬세함이 부럽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이 한 20년전에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에 출판되고 한국에 나왔다면, 저는 책을 아주 이른 나이부터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아직도 아주 두꺼운 책과는 일종의 공포증이랄까 거부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어린이들이 학원에 하나 더 다닐 시간에 이 책과 같은 좋은 동화들을 부모나 친척들이 선물하여 어릴때 부터 책에 관심을 갖게 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어른들은... '빨간 오리'라는 정열적인 (삶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굳세게 그리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 불이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타파니 이야기'의 빨간 오리는 잠시나마 (이 책을 읽거나 그냥 표지만 보고 있어도) 제게 그런 힘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자녀나 사랑하는 조카들과 이 책을 같이 읽어보세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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