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 - 양장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친척 모두에게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 주냐?'말고 가장 많이 듣고 자란 말은 아마도 '밥 많이 먹어라!'였던 것 같다. 6.25 이후에 얼마나 배고품을 참으며 살아오셨는지에 대한 집안 어른들의 얘기는 '나는 네 나이때 전교에서 일등했다'라는 말과 동격으로 들렸었다. 적어도 '몽실언니'를 읽기 전까지는 한국전쟁이후의 한반도 실정에 대해 상세하게 서민들, 그리고 그 당시의 어린이들에 대한 삶을 그린 이야기를 접해본 경험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어릴때 책을 워낙 싫어한 이유도 있겠지만, 학력고사 세대인 나로서는 도무지 중고등학교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여유를 갖거나 그렇게할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어느 덧 그때 나이의 배를 먹은 지금이라도, 친구가 선물해서 읽은 '몽실 언니'와 접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 작년 여름에 이 책을 읽을 당시는 못 느꼈던 점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불어닥친 한반도에서의 전쟁반발 위협의 고조 분위기이다. '몽실 언니'는 6.25 전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간접적으로 전쟁이 우리에게 안겨다줄 수 있는 불행을 상기하고 각인시켜준다는 의미에서 훌륭한 '반전소설'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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