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랑이 나라 - 버지니아 출신 작가 데이비드 리치씨의 서울 탐험기
데이비드 리치 글.그림 / 늘봄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영어와 한글 버전을 둘 다 읽은 다음에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주목할 점은 리치씨가 어느 잡지에 (영어로) 꾸준히 기고했던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글로는 조금 어색할지 모르지만, 영어로 '시'까지 쓰면서 일기 형식에 가깝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서울에 살면서 1년 365일 불평불만만 토하면서 사는 서울토박이인 나를 부끄럽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삶은 달걀'을 볼 때마다 리치씨와 '호랑이 나라'라는 책을 생각케 하고....
아무튼, 나는 '영어 문장'과 표현이 마음에 드는 게 꽤 있어서 이 책을 알라딘서 구매했다가 미국에 유학 간 선배에게 선물했다. 읽고 나서 책꽂이에 꽂아 두고, 한국에 대해 작은 상식이나마 알리고 싶은 외국인을 만나면 빌려주라고. 뭐니해도,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고 약간은 피상적인(?) 서울-예찬론에 불과한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안 그렇다.
천연가스 버스의 수를 전혀 늘리지 않고 높은 빌딩과 다세대주택 및 아파트 재개발 건축허가만 자꾸 내줘서 터지기 일보직전인 서울을... 오히려 사랑해주고 좋은 점을 캐서 강조하는 이 외국인 아저씨가 ... 그걸 또 시와 에세이로 ... 아니, 거의 일기 형식으로 써 준 이 분이 고맙고... 우리도 본 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의 글 자체로는 한 별 네개 정도 줘야겠지만, 전체적인 이 책이 남기는 여운이랄까? 교훈, 영향, ... 등을 짐작하여 주저않고 별 다섯개로 이 책을 많은 사람들께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