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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증인들 ㅣ 분도소책 39
존 허시 지음 / 분도출판사 / 1986년 8월
평점 :
절판
John Hersey의 "Hiroshima"는 내게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이 한 권의 책에 그는 인류역사상 매우 충격적인 원자폭탄 투하 사건을 생존자들 몇 명의 이야기로 대신 고발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각, 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얼마나 멀리 있었던 누구누구가 어떻게 되었고, 나중에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마치 소설쓰듯 침착하면서도 감명깊게 글을 써 내려간다.
그 끔찍한 일을 경험한 몇 명의 일반인들 증언을 모아서 마치 그 현장에서 같이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그러나 객관성을 유지한 채) 묘사해 나감으로써, 잔잔한 어조속에서도 강한 반전반핵 메시지를 고요히 전하고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히로시마 얘기만 있고, 일본인들과 독일인 신부들 얘기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일동포 얘기도 전혀없고, 일본인들이 범한 수많은 전범은 한 마디도 명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