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 배두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외국인 친구에게서 소개받고나서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 나는 '한국영화는 돈주고 보기 아깝다. 비디오로 보는 것도 시간낭비다'라고 확고히 믿는 사람이었다.

이스라엘 영화제에서 '난생 처음으로 본 한국영화'라고 친구가 말해줬을 때, 나는 '이스라엘 영화제에도 소개되었던 영화?'라는 소리에 더 놀랐다. 그런데 그 외국인은 이 영화의 제목과 ('Barking Dogs Don't Bite') 봉준호 감독 이름을 기억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영화계와 상관도 없는 직장을 갖은 이 친구는 지난해 여름에 '살인의 추억'이 대한민국 극장가를 강타하자,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 두 작품이 모두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고 가르쳐주었다. 한국인인 나보다 더 한국 영화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아 창피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친구에게서 나는 이 영화를 소개 받아 아주 좋은 영화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닥장 아파트에 사는 불행한 한국인들; 그 속에서도 올바르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뇌물(촌지)을 받쳐야하는 한국 현실; 이게 바로 애완견만도 못한 인생이 아닐까?

아... 생각난 김에 '100-메타 짜리 모나리자 두루마리 휴지'를 찾으러 동네의 구멍가게를 좀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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