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이탈리아 디저트
프란체스코 만니노 지음 / 비앤씨월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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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고도 반했던 책이에요. 저렇게 크림이 가득 들어가는 게 요즘 유행이더라고요. 마리토초라는 이름을 가진 빵인데 처음 들어봤어요. 그래서 한 번쯤은 꼭 만들어 보고 싶었답니다. 책은 ‘쿠키’, ‘케이크와 타르트’, ‘이탈리아 클래식 디저트’, ‘발효빵과 페이스트리’ 이렇게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어요. 베이킹이나 요리에 관한 새로운 책들이 반가운 건 생소한 조리법이나 재료 그리고 요리를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는 거예요. 칸투치니, 토체티, 키아키에 등등 낯선 이름의 디저트들이 가득 실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더 크게 와닿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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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디저트 사진의 산뜻함 때문인지 진한 오렌지와 허브향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역시나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의 디저트라 그런지 바질, 토마토, 치즈, 허브 등을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바질 라즈베리 잼 타르트와 마리토초 중에 무얼 만들까 고민하다가 마리토초를 처음으로 만들었어요. 난이도가 ‘상’이지만 공정이 많아 복잡해서 그렇지 어렵지는 않아요. 그런데 반죽 양이 적어서 그런지 반죽기 안에서 헛돌아서 애를 좀 먹었어요. 그래도 예쁘고 맛있게 나온 듯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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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 전, 살펴 본 목차에서 저자인 프란체스코 만니노 셰프가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듯한 디저트가 몇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체적으로 무척 소박할 거라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책 제목처럼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저트들로 꽉 차있어요. 디저트 이름의 유래라든지 식문화에 관한 이야기도 즐겁게 보았어요. 판매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분량, 난이도, 판매기한을 가르쳐 주고 있고요. 다만 홈베이킹을 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몇몇 재료들은 홈베이커가 구비해 놓기 어렵기도 하지요. 하지만 무척이나 호기심과 제작의 욕구를 자극하는 책이랍니다. 코로나와 육아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작금이지만 후에 셰프님이 운영하는 푼토돌체에 가서 이탈리아 디저트를 맛보고 싶어요. 그때까지 책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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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수프 이야기 속 지혜 쏙
양지안 지음, 배철웅 그림 / 하루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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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수프는 내가 어릴 때도 읽었던 동화다. 돌멩이가 아니라 단추인 내용도 있다. 이 동화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로 변형되어 회자되고 있다. 이 책은 양지안 동화 작가가 썼는데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럽동화를 각색했다는 언급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성싶다. 어쨌든 어린 시절의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동화를 내 아이와 같이 다시 읽으니 기분이 묘했다. 세상이 많이 바뀌면서 옛이야기들의 인종이나 성별 또는 이성관 등이 바꿔버리는 PC가 대두되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과 문화계 전반에 강요되는 과열된 분위기가 나는 조금은 불편한 터라 PC가 들어설 수 없는 이 이야기가 무척 반가웠다. PC란 Political Correctness의 약자로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의미다. 인종, 민족, 종교, 성소수자 등에 대한 편견이나 악의가 섞인 말이나 표현을 하지 말자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운동을 말한다. 좋은 의도가 맞기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중립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안에서 나쁜 의도나 옳지 못한 주제 또는 그렇게 쓰인 배경을 발견해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추운 겨울이라 모든 이들이 자기가 갖고 있는 음식을 내줄 수 없는 인색한 계절에 한 나그네가 어느 마을에 들어서서 구걸을 한다.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자 돌멩이로 수프를 끓일 수 있다며 한 아이를 꼬인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꽁꽁 숨겨온 각자의 음식재료를 나눠줘서 결국 나그네는 돌멩이로 맛있는 수프를 끓인다. 온 마을 사람들은 맛있게 온기를 나누며 푸짐한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이야기는 나눔과 더불어 사는 지혜에 대한 교훈을 준다. 하지만 나그네가 아이에게 돌멩이로 수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좋은 의도였겠지만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엄연한 거짓말이다. 딸아이가 좀 더 크면 이 나그네의 옳고 그름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나눔은 우리네의 복지제도와 연결해서 생각을 키울 수 있겠다. 재밌는 글밥이 곳곳에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책의 그림이 귀여워서 딸아이가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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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향신료 카레 - 줄 서서 먹는 성북동 「카레」의 한정 판매 레시피
김민지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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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레 좋아하세요? 저는 푹 익혀 하루 지난 카레를 좋아해요.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3분 카레만 해 먹어봤어요. 외식으로 먹었던 카레들도 떠올려보면 별반 다르지 않았네요. 인도의 카레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다던데 토끼님🐰이 향신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여태껏 특별한 카레는 먹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던 차에 ‘열두 달 향신료 카레’라는 책을 보았는데 너무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받아보고 책이 생각 외로 두꺼워서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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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레시피에 쓰이는 다양한 향신료를 소개해 주는데 시나몬스틱, 칠리 파우더, 파프리카 파우더, 코리앤더 파우더, 팔각, 클로브 등 다행히도 몇 개는 제가 갖고 있더라고요. 예전에 외국의 사워도우를 따라 하고 싶어서 각종 향신료를 모았었거든요. 내가 맛보지 못한 맛, 향신료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했던 때가 있었어요. 다양한 맛을 아는 건 베이커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민  요리 초보들이 구비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저는 책을 천천히 따라 하면서 없는 향신료는 조금씩 사 놓으려고요. 양파를 갈색으로 형체가 없을 정도로 볶는 게 양식에서는 맛을 내는 중요한 포인트던데 저는 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책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히 알려 줘서 좋았어요. 또 질문과 답변 페이지를 통해서 요리를 하는 도중에 들만한 의문들을 해소해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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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열두 달이 들어가서인지 각 월별로 그에 맞는 카레들이 두세 개 실려 있어요. 하지만 구애받지 않고 먹고 싶은 걸 만들어도 되겠지요?? 저는 치킨 수프 카레와 구운 채소와 토마토 카레의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바나나나 어묵처럼 생소한 재료가 쓰이기도 하는데 눈길이 갔어요. 또 요리의 색 조합이나 플레이팅이 너무 근사하고 사진이 눈을 즐겁게 해서 따라 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켜요. 번외로 양배추 피클이나 당근 라페 처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실려 있어요. 진짜 엄청 다양한 레시피를 가르쳐 주기에 카레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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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티 푸드
메이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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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에 취약해서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알고 보니 차에도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게 많아서 마시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혼자만의 티타임을 갖고 있다는 SNS 글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커피보다는 차가 잎을 손질하고 우리는 과정이 있어 아무래도 시간 적 여유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나도 오롯이 홀로 아무 생각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거기에 맛있는 차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그래서 슬슬 조금씩 내게 맞는 차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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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홍차의 영국, 다도의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의 차의 종류, 문화, 티 푸드, 차 우리는 방법 등을 간단히 소개한다. 그리고 세 국적의 차와 음식을 다양하게 페어링 하고 있다. 차와 음식의 궁합 또는 좋은 조합을 페어링이라고 하는데 잘 어울리면 맛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떫은맛이 강한 차를 마실 때 산 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차의 떫은맛이 도드라지고 어린잎으로 만든 차를 마실 때 향이나 맛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차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단다. 때문에 차에 알맞은 음식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만 차는 와인처럼 그 안에 다양한 맛이 있기 때문에 그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일 수 있겠다. 책의 레시피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다. 그리고 서두에 어떻게 만들고 먹어야 하는지 에세이처럼 쓰여 있다. 건조 백설기, 동백잎 초콜릿, 익힌 무화과, 별약포 등처럼 요리를 좋아하고 제과와 떡 만들기를 했음에도 생소한 재료와 레시피가 많아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었다. 새뜻한 레시피는 놀랄 만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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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 몇 있다. 실린 티 푸드에 어떤 차가 어울리는지 가르쳐 주었으면 더 좋았을 성싶다. 왜냐하면 처음 보는 티 푸드가 많아서 어떤 맛일지 가늠조차 안 되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럼 결국 한 번은 만들어 봐야지 어떤 차에 어울리는 알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낮은 채도와 명도의 사진은 해가 저무는 시각, 고요한 다도 시간처럼 정적이지만 다소 답답해 보인다. 또 요리 과정이 글로만 실려 있어 조금 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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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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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게 좋아서 양조절 다이어트 양조절 다이어트
한아름 지음 / 길벗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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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에는 조금만 노력하면 살이 쭉쭉 빠졌는데 지금은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나는 호르몬에 문제가 있고 기초대사량이 무척 낮아 그런 듯하다. 그리고 곧 폐경이 올 텐데 그러면 더욱더 조절하기 어려울 테니 지금 바싹 살을 빼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를 않으니 초조해진다. 시숙부님이 명절에 뵐 때마다 가족들에게 살을 빼려면 운동보다는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꼭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숙부님 조언과 같은 맥락의 책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양 조절 다이어트란 엄격한 식이제한에서 벗어나 먹고 싶은 어떤 음식이든 적당히 먹어 자신에게 맞는 포만감을 찾는 과정이 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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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밥그릇을 작은 걸로 교체한다.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체중을 너무 자주 재지 않는다. 양 조절 다이어트는 열 가지나 되는 장점이 있다. 첫 번째 매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다. 두 번째 외식에서 메뉴 선정이 자유롭다. 세 번째 치팅데이가 따로 없다. 네 번째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다섯 번째 가족과 함께 같은 메뉴로 식사할 수 있다. 여섯 번째 다이어트 식품을 살 필요가 없다. 일곱 번째 습관이 몸에 배면 다이어트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덟 번째 다이어트 후유증이 없다. 아홉 번째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열 번째 무엇보다 맛있게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정체기, 폭식증, 거짓 배고픔을 극복하는 방법과 저자의 체험이 담긴 문답 등은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그리고 상황에 맞춤한 식단도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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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밥류, 면류, 한 그릇 요리, 샐러드와 오트밀 죽, 샌드위치와 롤, 간식과 안주, 주스 순으로 실려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는 이런 음식을 먹어도 과연 살이 빠질까, 놀랄 만한 맛있는 레시피들이 가득하다. 과정도 자세히 가르쳐주고 좀 더 식이조절을 하고픈 사람들을 위한 대체 재료나 조리팁이 있어 알차다. 채소와 닭 가슴살로 가득한 식단은 이제 잊자. 나는 그렇게 식단 조절을 하면 사는 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죽으면 맛있는 것도 못 먹으니 몸매에 집착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자문하고는 한다. 나도 맛있는 게 좋다. 맛있는 거 먹으며 건강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하고픈데 이 책과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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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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