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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부탁해 소설x만화 : 보이는 이야기
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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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로코나이에서 만나, 올해도 내년에도.

창작일지가 흥미로웠다. 말맛이 뛰어나지는 않으나 순간순간 왈칵 감정이 동요하고 마는 ‘보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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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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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황정은 의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읽고 쓰는 독후감.



1-1. 책의 모든 쪽에서 느껴지는 어떤 감정이 있다. ‘슬픔’보다는 둔하고 ‘절망’보다는 작은데 ‘무력감’이라기엔 <계속해보겠단다>. 적확한 단어가 없으니 마음이 아린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어 줄곧 생각하다 비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래, <비감>이구나. 행간을 뒤덮고도 줄줄 흐르는 비감 덕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이 가쁘게 뛰었다. 슬픔에 진하게 반응하는 심장 덕이다.

1-2. 책 속의 거의 모든 인물들은 한없이 침잠하는 동시에 심장만은 자그자그 뛰고 있다. 나는 별것 없는 한 문장 한 문장에 오래도록 매이고, 종내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재작년 십일월에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그때는 읽을 때마다 심정이 갑갑해지는 데다 서사의 시점이 훅 바뀌는 것이 쉽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별점을 짜게 줬다. 지금에 와서야 좀더 얹어 본다. 책에서는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을 “여러 개의 매듭이 묶이는 느낌”이라 말한다. 책을 덮어도 가슴이 묶이는 기분이 드니 제목의 의미를 여러 차례 곱씹을 수밖에.

1-3.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끄트머리를 조금 덜어내었다면 나의 숨통이 그나마 트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설을 두고 노란 장판 감성을 가졌다는 평을 읽었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되는 것은 그 때문인 듯하다.


2. 지금 나의 상황 때문인지 내용과는 완전하게 별개로 소설의 인물들이 대체 어느 회사에 다니고 어디에 가게를 냈으며 어떻게 취직했을지가 궁금하다...... .


3. 1.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은 침잠하지만 심장이 자그자그 뛰는 사람들의 뒤꽁무니를 좇아 계속해보겠다고, 작고 엷은 삶이라도 이어보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요 며칠의 나는 이 책에서 그런 희원을 찾을 수가 없다. 찾고 싶지 않다. 심장이 자그자그 뛰면 뭘 해, 침잠하는 삶들에.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나 자신에게 절망적이다. 객관적인 독서를 하고 싶은데 삶은 실전이어서 잘 안 되는군.

인셍 몰까.¿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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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야상곡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안토니오 타부키 지음, 박상진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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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하고는.. 진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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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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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개천에 쪼그려 앉아 손으로 물을 길어 올리면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더운 여름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몇 방울을 추어올리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결국 남는 것은 가슴팍과 겨드랑이의 축축한 기분일 것임에도. 마지막 편 때문에 도서관의 찬 벽에 기대 앉아 눈물콧물을 흘리며 엉엉 울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은 몇몇 지점에서 그다지 내 스타일은 아니다. 내 생각에 이쯤에서 끊을 법도 한데..? 하는 곳보다 좀 더 간달까. 두어 개의 단편 속 상상력은 조금 버거웠다. 그러나 이 작가가 가진 생각과 감성을 잘 정리한 여러 개의 문장은 읽을수록 고맙고 공감될 따름이다. <벌레들> 에서 벌레나 세제, 나무를 다루는 방식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벌레를 정말 싫어해서 인상을 한껏 구겼지만..

본인이 꺼낸 소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각 단편마다 전개방식, 배경, 이야기 거기다 주인공들의 나이도 성별도 다 다른 와중에 그들이 바톤 하나씩을 챙겨 같은 꼭지점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까, <잔뜩 젖은 늪에서 펼치는 이유 없는 마라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물 이라는 소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아 눈물이 더 났는지도 모르겠다. 그 손을 펴면 아무것도 없을 테니 말이다.

*제목은 여름날 이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얻었다. 다 읽고 나니 이 가사 한 줄이 입술에 끈적하게 맴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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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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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계와 새로 생긴 렌즈
파란 눈을 떠올리려고 바동거렸는데, 검고 깊은 눈만이 줄곧 떠올랐다. 책에 코를 박고 걷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세상의 빛깔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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