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와 산다 -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최민경 지음 / 현문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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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할머니』는 입양아인 열여섯 소녀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온 돌아가신 할머니와 티격태격 싸우며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자신과 화해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알게 된다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할머니』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는 청소년 소설이 갖기 쉬운 어른 중심의 계몽적 사고를 탈피하고 대상이 청소년일 뿐이지 일반 소설과 대비해도 전혀 손색없는 본격 소설로서의 구성력과 표현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이 심사평에서 “너무 잘 짜여져 있는 것이 흠이라고 할 만큼 아주 잘 쓴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할머니』는 ‘청소년’이라는 특수성을 극복하고 소설의 보편성을 획득한 작품이다.
은재가 자기 내면의 아픔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건 할머니 때문이다. 어느 캄캄한 밤, 은재는 한 달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귀신을 보게 된다. 귀신을 본 것만도 기절초풍할 일인데 그 할머니 귀신이 다짜고짜 은재의 몸속에 들어가겠다고 난리다. 은재는 절대로 안 될 일이라며 펄쩍 뛰지만 할머니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는다.
<네이버 책 소개에서 발췌>

 

샛노랑표지에 의뭉스러운 할머니의 그림이 맘에 들어서 읽게된 책.

입양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이다.

나는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매우 좋아하는데 예컨데 완득이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은재그리고 영재 이 남매는 둘다 각기 다른 곳에서 태어나 한집에 입양하게 된다.

입양된 집이 그렇게 잘사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화목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좀 더 못살고 좀 더 딱딱한 집안이다.

하지만 할머니가 은재의 몸속에 들어오면서 희한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토록 된장찌개를 싫어하던 은재가 계란말이도 햄도 물리치고 오로지 된장찌개만을 먹는다.

그러면서 음식이 싱겁다고 투정을 한다.

"꼭 살아생전 어머니처럼 말하네 얘가.."

스스로도 놀라서 입을 다물어 버리는 은재.. 고집세고 엉뚱한 할머니의 영혼 덕분에  은재는 여행까지 감행한다.

그리고 여행에서 발견한 또 다른 인연

 

뭐랄까

이 책은 참 뭔가 빼곡히 들어차있는 기분이다.

어느것하나, 한문장 헐렁하지 않아서 좋다.

단숨에 읽어내려갔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 좋은책이다.

 

재밌고 살곰살곰한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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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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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책이다.

여행기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막여행이라는 신비로운 내용에 홀딱빠져서

망설임없이 읽게 된 책이다 .

 

이 책을 처음 읽은지가 아마 한 2년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좋아서

사촌동생에게 선물해줬었다.

동생이 읽기엔 아직 어린나이긴 했지만 두고두고 읽으면 점점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물했었다.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고 싶어서 살려고 했는데 그 당시엔 절판이라 사지 못하고

얼마전 G땡땡에서 엄청난 싼 가격에 팔길래 혹했으나

끝도없는 가난한 지갑덕택에 눈팅만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정말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저자 스티븐 도나휴는 이 사막여행을 계기로 현재는 아주 유명한 연설가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나침반에 대해서 강조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 속에 항상 나침반을 지니고 살아야지'하고 마음먹었더랬다.

 

삶의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목표 하나만을 위해서 달려가는 것 또한 어쩌면 어리석은 일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뭔말이래 ;;)

 

책읽을 때에는 이것저것 오만생각하면서 막상 이렇게 글로 쓰려면 너무나 힘들다.

어릴때엔 글짓기대회에서 상은 다 휩쓸었는데

무튼 완전 좋아요!!

급마무리.

 

in book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쉬지 않고 계속 가서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 버리고 나면, 중간에 쉬어가며 여행할 때보다 히복하는 데 네 배 정도의 시간이 든다. 이 장의 도입 부분에 사막의 지혜를 담은 글귀를 실었는데, 그 글귀는 모순적으로 들린다.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유목민들은 우리들이 잊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있다. 더 자주 멈출수록 인생의 사막에 더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을.

.

.

쉬지 않고 정상으로 치닫게 만드는 열병 때문에 우리는 주어진 일을 해치운다. 하지만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지 않으면 인생의 사막, 변화의 사막은 우리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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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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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님의 바람의 딸 4권을 다 읽은 후 한동안 책을 사지 않았는데

온라인쇼핑몰에서 특가로 책을 팔고 있길래 또 덥석 산 책이 바로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였어요.

사실 중국견문록외 한비야님책을 다 구입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일단은 나머지는 다음달로 패스하고

오늘은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리뷰를 쓰겠습니다.

 

이 책은 한비야님이 월드비젼에서2001년~2009년 근무하면서 겪은 일들을 쓴 책입니다.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면서 아무것도 몰랐던 초보시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겪었던 현장에서의 경험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바람의 딸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저로서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는데 생각보다는 재미있진 않았어요.

당연한게 걸어서 지구세바퀴(바람의 딸... )는 여행기였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겠지만 이 책은



한비야님이 월드비젼의 한 직원으로서의 일이 담긴거니까요.

 

이 책을 통해서 가장 좋은 점은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점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이란 팔레스타인 등 늘 언론에서 접한곳이지만

그 곳의 내전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죄없는 국민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을 정말이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지뢰의 위험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 지못했지만 한비야님의 생생한 현장 증거로인해!!!!!

 

 

이 책을 통해서 내전의 좀 더 깊은 의미를 알 수 있었어요.

생전 처음 들어본 시렐라리온이라는 나라나(얼마전 드라마 산부인과에 대사중에 거론되었던 나라더군요 )

네팔의 빈곤에 대한 심각성, 에이즈의 위험성 등등 표면적인 정보들만을 알고 있던 저에게는

좀 더 깊이있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비야님의 책은 그냥 읽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아~그렇구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수 있는 학습서가 되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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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고 싶다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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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종수의 부모님은 이혼한 후 엄마는 재혼하여 이민을 간다. 곧 자리잡고 데리러 오겠다고 고모집에 종수를 맡기지만 결국 찾아오지 않게 되면서 고모집에서 눈칫밥을 먹는다. 이러한 생활을 뛰쳐나와 청량리 뒷골목에서 구두닦이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왕초역의 독사형님 밑으로 여러명의 구두닦이 형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구박받고 학대받으며 살던 종수가 어느날 '혜련'이라는 누나를 알게 되면서 그의 생활이 바뀌게 된다.

 

혜련은 사창가에서 일하지만 마음이 착하고 곱다. 독사형이 혜련을 좋아하게 되면서 종수와 다른 형들도 점점 온순하게 바뀌어 간다. 

혜련은 종수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16살 아직은 엄마의 따스한 품이 필요한 소년에게 정을 주고 공부를 다시 하게끔 도와준다.  

독사형이 혜련을 좋아하게 되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고, 맘을 나누게 된다.

그 후 혜련은 사창가 일을 그만두고 인권복지 일을 하게 된다.

다른 구두닦이 형들도 독사형의 도움으로 자신의 기반을 찾아가게 된다.

 

16살 종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다.

청량리를 배경으로 하여 사창가 뒷골목에서 사는 여자들과 구두닦이로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사실, 청량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매체를 통해서 듣기만 했지 청량리가 어떤 곳이었는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전혀 모른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끌렸던 것 같다. 80년대 청량리는 어떤 곳이었나 궁금도 했었고 16살 종수는 힘든 생활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가는지도 궁금했다.

 

전반적으로 글은 아주 쉽게 읽혀진다. 2시간정도 걸려서 다 읽었는데 사실 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수를 괴롭히는 구두닦이 무리중에 '개남'역이있다. 그가 무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엔 소위 개과천선이되서 돌아온다. 늘 종수를 가장 만만하게 보고 폭력과 야비한 행동들을 했던 그였는데 공부에도 뜻을 가지게 되었고 열심히 구두닦이 생활을 한다.

글에서는 왜 그가 변했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혜련이 왜 사창가에서 일을 했었어야 했는지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다.

벙어리 석길이가 왜 엄마의 형상만을 조각했는지도 말해주지 않는다. (아마도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

전반적으로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깊게 이해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만약  조금 더 자세한 언급이 있었다면 그들의 행동을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종수가 어떤 식으로 정체성을 깨닫고 나아가게 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없었다. 꼭 드라마 막바지에 서둘러 찰영을 끝마치는 느낌이었다.  또 하나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잘 끊겼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같은 내용을 또 읽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16살 종수가 거친생활에서도 자신을 다독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만은 대견했다.

자신을 죽도록 괴롭히고 폭력을 가했던 개남이를 용서하고 걱정하는 그 마음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거친남자들과 봄날같은 여자가 만들어가는 휴먼드라마같은 글이었다.

 

서평을 너무 가혹하게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므로 최대한 솔직하게 썼다.

(어쩌면 얼마전까지 호세이니의 글들을 읽어서 그 영향이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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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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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건 한비야님의 책들을 읽다가 아프가니스탄이 궁금해서였다.

너무나 자주 접하지만 잘 알 수 없던 나라. 그 나라에서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궁금했고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이 배경이 되는 책을 선택한 것이 '연을 쫓는 아이'다.

 

두꺼운 책에 망설였고, 너무 어려우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망설였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읽지않았으면 후회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두 소년의 성장얘기는 손끝마저 아렷아렷해오는 뭉클함을 안겨주었다. '인연'이라는게 이토록 끈질긴 것인가라는 철학적인 자문이 들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부호의 집 외아들 아미르와 그 집 하인의 아들 하산의 삶 얘기가 내용전반을 이룬다. 다른 두 소년이 어떤 식으로 인연을 잊게 되고 이어가는지 읽을수록 빠져든다.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는 늘 안타까워한다. 아미르는 자신을 방어하지도 못하고 나자다움도 없으며 심지어 야비한 구석마저도 없음을 말이다. 오히려 그의 곁에서 시중드는 하인의 아들 하산이 늘 아미르를 지켜준다.

바바는 아미르와 하산 모두를 공평이 챙겨준다. 아미르는 바바가 자신을 탐탐치 않게 여김을 안다.

 

매년 열리는 연싸움 대회에서 아미르는 1등을 해서 바바에게 인정받고자한다.

죽어도, 무슨일이 있어도 1등을 하겠다던 아미르는 결국 그 꿈을 이루지만 평생 잊지 못할,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야비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어린 소년에게 '그 사건'은 충격이고 두려움이었을것이다.

나는 이 소년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

연싸움 대회 날 밤에 있었던 그 사건. 이 사건 하나가 그의 평생을 따라다니게 되고 결국 사건의 주 내용을 이끈다.

 

나는 울었다. 그냥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더니 종잇작이 우글해졌다.

아미르가 그렇게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 마음 때문에, 후에 겪게될 배신감에 , 하산이 자신의 도련님 아미르를 위해 치르는 희생때문에 그리고 하산의 아들때문에......

 

어쩌면 '인연'이라는게 이토록 절절 끓을수가 있을까 생각했다.

 

리뷰를 쓰는 건 늘 힘들다. 어느 선까지 얘기해야하는가, 어떤 식으로 풀어야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때문에 상세하게 사건을 거론하지 않게된다.

책을 읽은 후 할수만있다면 이 두 소년을 있는 힘껏 꼭 끌어안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의 삶은 끝이 존재한다. 하지만 '인연'은 그렇지 않다. 내가 맺은 인연은 내가 사라져도 누군가에 의해서 이어져간다.

이 책에서 '인연'이라는 단어는 결코 거론되지 않지만 나는 이 단어를 가장 큰 주제로 삼았다.

 

개인적으로 좋은 작품이었다.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하고 울고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글이었다.

나는 작가 호세이니의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린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 역시 너무나 좋은 글이었다. 이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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