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블루 2004-08-26  

똑-똑-
바삭바삭한 옷을 입은 치킨, 젤 좋아하는 타바스코맛 샌드위치,
먹으면 행복해지는 파파이스 감자튀김, 달콤한테 향기까지 좋은
아이스크림, 스페셜 오다리....
한순간 없어지더니 손에 음료수들고 딴청부리며 뚜껑을 열어요.
마치 계속 옆에 있었다는듯....
그러고도 챙겨주지 못해 다음엔, 다음엔....
만날때마다 다음엔 더 잘먹이고 싶다며 오늘은 미안하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말로 옴니버스 형식으로된 책이 좋다고 했었는데
그런 종류의 책을 고르려다 아주조금 늦어놓고 미안하대요.

남들 사춘기때 다 겪어볼만한 짝사랑,
지금와서 허우적거리다 민망함 꾹꾹 참아가며 털어놓으니
환하고 사람 북적이는 아이스베리에서 오즈마는 울었습니다.

제가 버스를 타면 출발하고 안보일때까지 오즈마는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어요. 사람많은 전철에서도 매한가지죠.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 부끄러워 하면서도 제가 떠나기 전까진
절대로 뒷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오즈마를 보면서 성장합니다.

음... 저기....음.... 저기요.... 음....

근데 지금 뭐하는 거냐구요?
네, 자랑했어요.

마냐님, 하얀마녀님, stary sky님, 빈딧불님, YAL님, 아영엄마님...
멍든사과님, 단비님(후후), 털짱님......
(부끄부끄~ 부끄부끄~)

할말 무지무지무지 많은데, 하고싶은말 무지무지 많은데...
자랑하고 싶은데, 이러다가 얼굴 터지겠어요.

안식구 자랑하면 팔불출이라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구요...

음... 마무리...마무리.... 음....
도...도...도망가까.... >.,<;;;;








 
 
코코죠 2004-08-26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글이 느린 녀석이 이렇게 긴 글을 쓰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쪼물닥거렸을까 생각하니 시큰.

그래도 고맙고,
그래도 미안하고
그래도 그래도...부족한 마음을...

다음엔 맛있는 것 먹자꾸나 :)

미완성 2004-08-2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파이스 감자튀김 많이많이 사랑하는데 :(
블루님. 얼른 도망가셔요 흙흙

아영엄마 2004-08-2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블루님.. 제 이름이 눈에 띄어서.. 도망은 잘 가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