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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평점 :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에게 음악이 소재가 된 책한권을 접하게 되었다.
온다리쿠. 미지근한 결말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그녀는 호러,판타지,미스터리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쓴 일본작가이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닌 주인공들의 운명과 삶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려진 꿀벌과 천둥이란 소설은 12년의 걸친 구상과 11년의 취재, 7년의 집필 끝에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 14회 서점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일본출판계의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을 소재로 하고 전문적인 예술분야이기에 다소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콩쿠르라는 하나의 길을 따라가다 보니 그안에서 가슴벅찬오름도 느낄수 있었으며 가슴뭉클함도 느낄수 있어 이책과의 소통과 공감의 시간이 즐거웠다.
책은 가자마 진, 에이덴 아야, 마사루, 다카시마, 네사람이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경연에 참가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여섯살의 앳띤 얼굴의 외소한 소년 가자마 진은 학력, 콩쿠르 경력조차 없지만 음악애호가들에게 존경받는 유지 폰 호프만에게 사사받은 인물로 콩쿠르에서 파격적인 연주로 파란을 일으킨다.
어머니의 부재로 콘서트당일 사라진 천재 소녀 에이덴 아야, 어릴적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회사원으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던 28살 다카시마 아카시, 일본계 3세 페루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절대음감을 지닌 줄리어드음대의 19세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마사루.
1차, 2차, 3차 예선과 본선경연을 통해 그들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책속에 펼쳐진다.
읽는 도중 책속에 나왔던 경연곡들을 유투브로 찾아 틀어놓으니 어느새 요시가에 콩쿠르 객석에 앉아 그들의 음악에 동화되어가는 듯 했다.
이책을 읽다보니 예전 '피아노의 숲' 이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만화의 주인공 카이는 피아노 교육한번 받아보지 못한 12세 소년이지만 절대음감이란 재능과 한번들은 곡을 악보없이(악보도 볼줄 모르는) 그대로 연주해내고 스승인 아지노를 통해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거듭나는 성장만화이다.
피아노를 통해 자기만의 음악세계와 피아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갖고있는 카이를 보면 가자마 진이 생각나고 그들은 음악의 신에게 선택받고 사랑받고 있는 천재소년이란 공통점이 있다.
'지금 다시 한 번 그 시절의 광경을 볼 수 있다면, 분명 이렇게 말했으리라.
환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꿀벌은 세상을 축복하는 음표라고.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지고한 음악으로 가득 차 있노 라고.' - p18 테마중
작가가 말하는 꿀벌은 가자마 진일수도 있고 아야와 마사루와 같이 피아노천재 소년소녀 들일수도 있고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시한번 기회를 갖게된 다카시마같은 열정가득한 사람들일수도 있다.
그들의 우승이 목표가 아닌 아름다운 음악으로 서로 교감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가슴뭉클하게 읽어내려가며 나에게도 열정가득한 무엇인가가 있었을까라는 잠시 생각해보았다.
연주하는 음악을 표현하는 부분이나 등장인물들의 감정표현이 너무 과해 뒤로 갈수록 늘어질때도 있지만 700페이지란 두꺼운 책 한권속에서 음악애호가라는 작가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읽을수 있었고 잔잔한 울림이 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