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전건우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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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 했던 어린시절 전해들었던 귀신이야기의 
아련한 향수에 오싹한 공포를 입힌 책한권을 만났다.
물귀신이 소재가 되어 다섯 아이들의 공포스런 모험담을 써내려간 책은 읽는순간부터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물을 타고 흘러내리는 죽음의 공포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현실속에 존재할수 있을것같은 무서운 이야기는 읽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더욱 뒷골 서늘하게 만든다.
더구나 어린시절 경험한 공포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사라지지않고 몇십년이 흘러도 악몽으로 현재의 삶을 조금씩 갉아 먹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주인공들의 삶이 그닥 행복한 모습이 아니었고 그들의 삶속엔 늘 악몽으로 힘들어 했다.

죽음의 모습을 찍어 파는 사진작가 민호.
어느날 고향친구 유민의 부고소식을 듣고 오랜시간 외면하고 살았던 안주시 광선리로 가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과거 1991년 6학년이었던 시절 창현과 민호, 유민, 길태, 명자는 광선리 독수리오형제로 결성되었다.
다섯아이들의 아지트인 물귀신이 나온다는 저수지
솥뚜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보내던중 의붓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는 유민을 구하기 위해 아이들은 잠자던 원혼을 깨우는 주문을 외기 시작했고 그뒤 불길한 죽음의 기운이 광선리에 드리우게 되는데...
과거와 현재, 이십오년전 영원히 끝났을꺼라 믿었던 악몽같은 일들이 더욱 짙은 죽음의 모습으로 그들을 불러모은다.
어릴적 산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친구를 위해 호기롭게 뭉치던 독수리 오형제 건,혁,뼝,용,수나였던 그들은 삼류찍사, 지방대강사, 조직폭력배, 술집종업 원이 되어 건조하고 퍽퍽한 삶을 살고 있고 다시 만난 그들의 내면속엔 잊혀지지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속에 떨고있다.

'사진이 움직였다.
네모 화면 안에 고요히 갇혀 있어야 할 죽음이 밖을 향해 기어나오려 애쓰고 있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죽음을 찍어왔지만 사진이 날뛴 적은 처음이었다. 앞으로 닥쳐올 죽음을 엿보는 것 같았다.'(303p)

[밤의 이야기꾼들]이란 책으로 전건우작가의 매력을 이미 알고있었지만 이번 신간을 통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했다고나 할까?
'물'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올때마다 내리는 비, 불길한 기운을 주는 물이떨어지는 소리와 폭풍우치는 날씨들은 공포심을 끌어올리는데 충분했다. 
한여름밤에 읽었으면 더욱 좋았을 소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강한 흡입력과 가독성 끝내주는 소설인 이책을 공포와 스릴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읽어보시라 권한다.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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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즈 ECHOES
아유미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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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화책 한권을 읽게되는 기회가 생겼다.
이것이 또 예전 명탐전코난과 쌍벽을 이루며 좋아하고 두번이나 완독했던 그 유명한 슬램덩크의 여성판 슬램덩크라니!!!
농구라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모티가 되었고  <에코즈>는 일본의 제7회 '이 만화가 대단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궁굼해졌다.
읽기전 한가지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단 한권에(그것도 얇은) 과연 충분한 재미와 이야기의 연개성을 잘 보여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신료쿠 고등학교 여자농구부의 이야기이다.
나나미 코치선생님 아래 3학년인 주장 가네코와 쥬리, 2학년인 나츠와 하즈키, 1학년인 세이와 아스카, 여섯 소녀들이 곧 열릴 전국대회를 준비하며 서로다른 성격에 갈등을 겪으며 화해속에서 우정을 쌓아가고 코트위에서 화려하고 뜨겁게 한판승부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1학년 세이는 같은 학년 농구부인 아스카를 보며 남다른 감정을 갖게되고 사람들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않는 아스카를 위해 고군분투 하게된다.
매일아침 농구연습을 하는 아스카를 보며 함께 연습을 하는 세이,
결국 아스카는 연습도중 주장인 가네코와 싸움을 하게되고 팀원과의 갈등은 깊어져간다.
두번째 대결팀인 가무이미나미 고교와의 시합날은 다가오는데..
개성강한 그녀들은 서로간의 깊어진 갈등을 과연 어찌 풀것이며 과연 꿈을 쫓아 더 높은곳을 향해 이기고 돌아올수 있을까?

소설과는 다르게 만화책인 경우는 시각적인것이 독자들에게 먼저 다가오기 때문에 그림이 읽는이에게 주는 첫인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에코즈작가의 그림체가 너무 맘에든다.
빠른 속도감이나 큰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한 붓터치도 좋았고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채색방법도 맘에 들었다.
스포츠 만화에 나오는 흔한 패턴을 크게 벗어난 스토리는 아니고 또 단 한권에 담기엔 등장인물이나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읽는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주기엔 부족하지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무엇보다 아스카에 두근거림을 느끼는 주인공 세이의 성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좀더 깊은 이야기도 아쉬웠다.
하지만 남자들의 전유물같이 느껴졌던 스포츠만화에서 여자 소녀들의 이야기가 반갑게 느껴졌고 빠른전개에서 오는 긴장감과 짜릿함이 좋았던 만화책이었다.




에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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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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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사회에 강력한 키워드중 하나는 페미니즘에 관련된 언어들이 아닐까싶다.
여성들에게 일어난 여성혐오에 관련된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로 인해 이슈가 되고 있는듯하다.
특히 2016년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들이 자신을 깔본다라는 이유로 한여자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과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묻지마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여성범죄들은 많은 이들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사건들이다.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침묵해오던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와 페미니즘에 공감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는 변화가 생겨났고 페미니즘문화가 형성되면서 여성이 주체가 된 영화와 책들이 부각되고 있다.
내가 만난 리베카 솔닛의 신작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라는 책은 서구사회에서 오랜시간 여성들이 겪어온 차별과 정답이 강요된 삶을 신랄하게 써내려간 페미니즘 에세이다.
여성혐오, 데이트폭력, 디지털 성범죄, 강간문화등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들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속에서 작가는 여성들이 깨뜨려야 할 침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랜시간 침묵을 강요당하며 자존감마저 파괴된 삶을 살던 여성들이 부정당하던 여성들의 권리와 개선을 요구하며 자신들이 당한 부당한일들을 침묵 을 깨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목소리라고 할 때 나는 말 그대로 목소리만을---성대가 낸 소리가 타인의 귀에 들리는 현상만을 ---뜻하는게 아니다. 입을 여는 능력, 참여하는 능력, 자신을 권리를 지닌 자유로운 인간으로 여기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인식될 능력까지 다 뜻하는 것이다.'(39p)

예전 버스안 치안에게 불쾌한 경험을 당했지만 수치심에 아무말도 하지못했던 친구의 일과 강간사건 피해여성의 옷차림과 행동으로 사건이 일어난 책임론을 얘기하는 남성들이 생각이났다. 
또 가부장적인 가정안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강요와 제약받던 일들과 아직까지 범해지고 있는 아동성범죄들을 생각하며 약자와 여성들을 바라보는 남성위주사회의 시선과 육체적 언어적 폭력들앞에서 부당함을 당당히 요구하고 싸우지 못한 그때의 침묵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않을까?
그래도 내가 자란 70년대를 거쳐 90년대까지 이어진 나의 학창시절보다는 많이 변해진 요즘을 느낀다.
그때의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것들 중엔 택시의 첫손 님을 여자가 타면 재수없다고 말하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을 자주들으며 여자는 자고로 시집만 잘가면 된다고 학업에 대한 의지를 꺾는 일들과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처럼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혜택에서 제외된 억울한 삶의 모습은 흔하디 흔한 이야기들이었다.
특히나 결혼을 하는 딸에게 귀머거리3년 장님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이야기를 당부하는 것은 비약적인 표현일진 몰라도 내겐 침묵을 강요하는 또다른 폭력처럼 느껴졌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종종 여성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대한 폭력이다. 그것은 여성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것 이고, 그 목소리의 의미를, 즉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참가하고, 동의하거나 반대하고, 살며 참여하고, 해석하고 이야기할 권리를 거부하는 것이다.'(38p)

2014~2017년에 쓴 글들을 모아서 이책을 낸 작가는 페미니즘이 많은 변화를 겪으며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주고 더 자유롭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이야기한다.
나는 페미니스트나 여성운동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아들과 딸을 동시에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남성혐오와 여성혐오의 대립없이 인간으로써 가져야할 권리를 잃지않길 바라며 법앞에 평등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이러한 책들의 등장과 예전과는 달리 조금씩 변해가는 남성 들의 여성에 대한 시선들이 반갑다.
이책은 아직까지 행해지고 있는 배제와 차별속에 있는 많은 <82년생 김지영>들의 공감과 침묵을 깰수 있는 작은 지침서가 되지않을까 조심스레 읽어 보기 를 권해본다.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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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테이프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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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봤던 미쓰다 신조의 신간을 읽었다.
호러물쪽으론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나로썬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서늘함과 오싹함에 책을 펼치기전부터 긴장을 하고 있었던듯 싶다.
일본의 정통 호러의 거장으로 불리는 미쓰다신조는 열광적인 마니아층을 갖고있을만큼 일본 추리소설계의 대표적인 작가중 한사람이다.
6편의 단편이야기가 들어있지만 이소설은 미쓰다신조의 장편소설이라 소개된다.
6편의 단편들 사이에 서장,막간,종장이 들어가 실제 작가가 화자가 되어 단편이야기들과의 연계되는 스토리가 들어가 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죽기직전 녹음한 테이프의 이야기인 
'죽은자가 남긴 녹음테이프'
동아리선배의 소개로 고액의 빈집을 지키는 마이코의 이야기인 
'빈집을 지키던 밤'
서로 모르는 4사람의 기묘한산행 이야기 '우연히 모인사람' 
요양병원에 들어온 노인의 어릴적 장례식장가는 기차안에서 생긴 불가사의한 이야기인 '시체와 잠들지 마라'
비도오지 않는 날 노란색 우산과 우비를 입고 말없이 바라보는 여자이야기인 '기우메:노란 우비의 여자'
매일 일정한 시간에 출근길에 마주치는 검은 형체로 인한 공포이야기 
'스쳐 지나가는 것'
이소설을 읽을수록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진건 작가의 실제 있었던 이야기인지 허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꾸며낸 이야기들의 어딘지 모르겠는 빈틈과 유치함이 없고 또 누군가의 실제 일어났던 경험담이라고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공포스러워 본능적으로 사실이 아니라 믿고싶어진다.
공포소설을 즐겨읽는 분들에겐 치명적인 공포감을 주진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찾게 되는 독자들에겐 소소한 공포의 재미를 주지않을까 생각된다.

'만약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이후에 기록할 도키토 미나미와 비슷한 체험을 하신 분은, 일단 기분전환을 하고 나서 다시 이 책으로 돌아오기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20p)

괴담의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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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마인드북 시리즈 3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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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도망친다고 어두움에서 벗어날 수 없어.
마음에 빛만 들어오면 금방 사라지는 거야.'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었다.
책을 쓴 작가가 목사라는 직업때문이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목사님 설교말씀듣는 기분이었다.
화려한 필력도 아니고 미사여구조차 없는 담백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들이 마음의 문을 조금씩 두드릴때도 있었고 새겨두고싶은 문장들도 더러 있었다.
8개의 챕터속에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의 마음속 생각의 존재에 대해서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깊이있게 쓰여져있다.
불행으로 이끄는 마음과 생각들로 인해 교도소에서 만난 갓난아기를 죽인 여자와 아내에 대한 의심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다리저는 남자, 진학에 대한 실패로 자살충동까지 겪는 여고생등 그외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로 책의 가독성을 높여주었다.
책을 읽다보니 둘째아이를 임신했을때 내게 심하게 우울증이 왔었던 때가 
생각났다.
노산에 몸도 힘들고 퉁퉁 불은 몸에 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란 생각에 마음이 자꾸만 강팍해졌고 가족들에게 패악질을 떨기도 했다.
작가가 이야기한대로 난 내속에 여러가지 말들과 생각으로 혼란스러울때도 있었지만 이유를 알수가 없었고 다행히 출산한 둘째아이를 보면서 안정을 찾을수가 있었다.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던 그때의 나에게 악한 마음들이 조금씩 불행으로 이끌고 있었던것같다.

나역시 기독교인이기에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할때가 많았고 많이는 아니지만 기독서적을 읽은적도 있다. 이책에 종교적인 단어들이 꽤 나온다.
그렇지만 온전한 기독서적이라 할수 없는 이책은 자신안에 존재하는 알수없는 마음들의 공격으로 힘들어 하거나 어두운 생각속에 사로잡혀 고통스러워 하는 이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할수 있는 마인드북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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