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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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사회에 강력한 키워드중 하나는 페미니즘에 관련된 언어들이 아닐까싶다.
여성들에게 일어난 여성혐오에 관련된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로 인해 이슈가 되고 있는듯하다.
특히 2016년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들이 자신을 깔본다라는 이유로 한여자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과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묻지마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여성범죄들은 많은 이들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사건들이다.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침묵해오던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와 페미니즘에 공감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는 변화가 생겨났고 페미니즘문화가 형성되면서 여성이 주체가 된 영화와 책들이 부각되고 있다.
내가 만난 리베카 솔닛의 신작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라는 책은 서구사회에서 오랜시간 여성들이 겪어온 차별과 정답이 강요된 삶을 신랄하게 써내려간 페미니즘 에세이다.
여성혐오, 데이트폭력, 디지털 성범죄, 강간문화등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들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속에서 작가는 여성들이 깨뜨려야 할 침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랜시간 침묵을 강요당하며 자존감마저 파괴된 삶을 살던 여성들이 부정당하던 여성들의 권리와 개선을 요구하며 자신들이 당한 부당한일들을 침묵 을 깨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목소리라고 할 때 나는 말 그대로 목소리만을---성대가 낸 소리가 타인의 귀에 들리는 현상만을 ---뜻하는게 아니다. 입을 여는 능력, 참여하는 능력, 자신을 권리를 지닌 자유로운 인간으로 여기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인식될 능력까지 다 뜻하는 것이다.'(39p)

예전 버스안 치안에게 불쾌한 경험을 당했지만 수치심에 아무말도 하지못했던 친구의 일과 강간사건 피해여성의 옷차림과 행동으로 사건이 일어난 책임론을 얘기하는 남성들이 생각이났다. 
또 가부장적인 가정안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강요와 제약받던 일들과 아직까지 범해지고 있는 아동성범죄들을 생각하며 약자와 여성들을 바라보는 남성위주사회의 시선과 육체적 언어적 폭력들앞에서 부당함을 당당히 요구하고 싸우지 못한 그때의 침묵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않을까?
그래도 내가 자란 70년대를 거쳐 90년대까지 이어진 나의 학창시절보다는 많이 변해진 요즘을 느낀다.
그때의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것들 중엔 택시의 첫손 님을 여자가 타면 재수없다고 말하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을 자주들으며 여자는 자고로 시집만 잘가면 된다고 학업에 대한 의지를 꺾는 일들과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처럼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혜택에서 제외된 억울한 삶의 모습은 흔하디 흔한 이야기들이었다.
특히나 결혼을 하는 딸에게 귀머거리3년 장님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이야기를 당부하는 것은 비약적인 표현일진 몰라도 내겐 침묵을 강요하는 또다른 폭력처럼 느껴졌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종종 여성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대한 폭력이다. 그것은 여성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것 이고, 그 목소리의 의미를, 즉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참가하고, 동의하거나 반대하고, 살며 참여하고, 해석하고 이야기할 권리를 거부하는 것이다.'(38p)

2014~2017년에 쓴 글들을 모아서 이책을 낸 작가는 페미니즘이 많은 변화를 겪으며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주고 더 자유롭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이야기한다.
나는 페미니스트나 여성운동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아들과 딸을 동시에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남성혐오와 여성혐오의 대립없이 인간으로써 가져야할 권리를 잃지않길 바라며 법앞에 평등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이러한 책들의 등장과 예전과는 달리 조금씩 변해가는 남성 들의 여성에 대한 시선들이 반갑다.
이책은 아직까지 행해지고 있는 배제와 차별속에 있는 많은 <82년생 김지영>들의 공감과 침묵을 깰수 있는 작은 지침서가 되지않을까 조심스레 읽어 보기 를 권해본다.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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