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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박금선 지음 / 꼼지락 / 2018년 5월
평점 :
꼼지락에서 출간된 [인생, 어떻게된 됩니다]는 도란도란 언니와의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책이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50이라는 나이. 먼저 살아본 언니의 충고와 격려와 위로가 담긴 책을 읽으며 이젠 내게도 멀지않은 나이인 50의 중년을 생각해본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딱 절반인 50이란 나이, 작가가 이야기 한 것처럼 아프고 외로운 날에 한의원에서 쉼을 얻고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라며 추억을 되새김질 할수도 있을테다.
작고 변변치 않은 미물에도 이면의 가치를 느끼며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고민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24년 차 MBC 라디오 <여성시대>작가 박금선작가가 들려주는 50세의 마음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책속엔 50대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47가지의 이야기가 작가의 경험담이 가득담긴 소소한 일상과 예쁜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있다.
자신만의 자서전을 써보기를 권하고 성인이 된 자식과의 거리두기, 결혼 생활의 돌연사를 막자는 다짐과 오래된 것들과의 헤어짐의 어려움, <여성시대> 프로그램을 하면서 받은 편지들의 사연까지 여러가지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져있다.
세상은 50대를 다양하게 정의하고 특정 계절에 데려다놓고 보지만, 나 스스로 어느 계절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지점에 와 있다.
그 환절기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지, 여름에서 가을인지, 아예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때인지는 모르나, 중년이 그 사이에 서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인생의 환절기에 서 있기 때문에 금방 우울해지는 마음의 감기에도 잘 걸리고, 고민이 몸으로 표현되는 몸살도 자주 앓고,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오슬오슬 추위에 수시로 떠는 게 아닐지. (101p)
얼마전 고등학교 친구들의 만남에서 갱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 한명은 느닷없이 찾아온 갱년기로 인해 무척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중이라 한다. 우리들의 마음은 아직 10대소녀같은데 마음과는 다른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가버리는 비루한 몸뚱이를 보니 우리는 인생의 환절기를 맞고 있는게 아닌가싶다.
하지만 다음 계절을 위한 성숙의 과정이라하는 환절기, 세월에 순응하며 편안하게 나이듦의 즐거움을 마주하라는 책속 글들은 다소 무겁게만 느꼈던 중년의 나이인 우리의 등을 토닥여준다.
함께 나이들어가는 나의 친구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