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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드
프리다 맥파든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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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카드뉴스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책이 나오면 꼭 읽어 보고 싶을 만큼 무언가 끌리는 게 있었다고 할까...

바람, 불륜, 치정... 약간 통속적인 흔히 알만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냥 그런 이야기로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요즘 읽을 책들이 조금 밀려있어서 서점에 갔을 때 다음번 서점 방문 때 꼭 사봐야지 했는데 귀한 기회로 읽을 수 있게 되어 반갑고 기쁜 마음이 배가 되었다.

진심으로!!

 

책이 나오기 전부터 자꾸만 눈이 가던 이야기.

남편이 불륜을 했으면 좋겠어요.”

여보, 당신을 위해 예쁘고 어린 가정부를 구했어.”

완벽하게 완전한 자극을 위한 최고의 문구였다.

심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전개될 것 같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정도...

 

다 읽고 난 후에 다시 한 번 더 보게 되는 표지까지!!

기대했던 이야기에, 완벽한 결말까지!!

요즘 읽어야 될 책들은 많고, 집중은 잘 되지 않아서 은근히 독태기에 빠져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왠지 다음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고, 더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바람마저 들었다.

다음 작품에 대한 간절함 비슷한 기대를 갖게 되기도 한다.

가끔 책 내용을 살짝 전할때도 있지만, ‘하우스 메이드는 절대 그럴 수 없다.

푹 빠져서, 훅 읽을 수 있기에 조금의 단서도 주어지게 해서는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밀리, 니나, 앤드루, 엔조, 세실리아 등등 모두에게는 비밀이 있다.

많은 비밀을 안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그 비밀을 알아가며 나도 모르게 눈이 커다랗게 떠지고, 입이 벌어지고 그러면서 책을 읽었다.

그들의 행동, 표정이 내 눈앞에서 선명하게 펼쳐지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적인 느낌마저 들었을 정도였으니 참 재미있게 본 것 같다.

다음편이 나오려나?

밀리의, 니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전과를 숨긴 채 억만장자의 집에 가정부로 입주한 나, 하지만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

출소 후 몇 주째 차 뒷좌석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던 나에게 드디어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한 부잣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된 것이다. 비록 창문도 열리지 않고 문도 밖에서만 잠글 수 있는 비좁은 독방에서 지내야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니나는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녀에게 정신병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책 뒷 표지 발췌

 

가정부는 알고 있을까?

딸에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집 주방에 땅콩버터가 버젓이 놓여있던 이유를,

그녀가 한밤중에 야한 잠옷을 입은 채 남편과 TV를 봐도 다그치지 않았던 이유를출판사 카드뉴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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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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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출간되었던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살인으로 가미오 다케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라 더 기대가 되었다.

은퇴한 마술사 가미오 다케시트랩 핸드라는 바를 중심배경으로 세 명의 여자이야기로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맨션의 여자’, ‘위기의 여자’, ‘환상의 여자세 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는 않는 구성이었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에는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녀들의 이야기에 맞게 술을 만들어 주며 보이지 않는 손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다케시로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장편도 아니고, 페이지수도 적기 때문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데에는 제격인 것 같다.

그동안의 시리즈로 볼 때 아마도 블랙 쇼맨다케시의 이야기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트랩 핸드에서 풀어지는 앞으로의 이야기들, 새롭게 이어질 다케시의 활약을 기대하게 된다.

 

편독을 한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의 작품들만 파는 편이다.

아주 어린 시절엔 홈즈와 미스마플, 포와로 경감 등이 나오던 추리소설을 좋아하며 많이 읽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꽂힌 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보았고, 다작을 하는 작가이기에 내가 읽어내는 속도보다 책의 출간이 더 빨라지기도 하며 잠시 찾지 않게 되기도 했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어떤 때에는 언젠가 봤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만큼 오버랩 되는 기억들이 생기면서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늘 다시 찾게 되지만...

여운이 깊게 남고, 다시 읽어 보고 싶을 만큼의 책들도 많았다.

어떤 때는 아주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읽혀진 책들도 있었고...

이번 책은 블랙 쇼맨시리즈의 시작인 전작에 비해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의 시리즈물에 나왔던 주인공들도 약간 그립기도 하지만 앞으로 활약할 가미오 다케시가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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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별
아야세 마루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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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갈 것만 같은 사람들에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에 그들이 아니면 겪어내지 못할 일들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대학시절 같은 동아리 안에서 친구로 묶여진 네 사람의 이야기가 눈물이 흘려지면서 읽어 내려갈 줄은 정말 알지 못했다.

 

어렵게 낳은 아이를 하늘로 보내고 남편과 이혼까지 하게 되며 홀로서기를 하는 아오코’.

어린 딸이 있지만 암에 걸린 가야노’.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들의 트라우마 때문에 집에만 박혀 지내게 된 겐야’.

출산으로 인해 친정으로 가있는 동안 코로나가 창궐해 돌아오지 않을 이유가 만들어져버려 절망의 결혼 생활을 맞닥뜨린 다쿠마’.

네 명의 친구들이 30대가 되어 저마다 사연을 갖고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일상과 감정에 대한 일들이 너무도 담백하게 그려진다.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는 모습들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지는 후반부까지 내 감정까지 이입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하게 되었다.

 

네 친구는 30대가 되면서 그들의 삶의 전환기에 새롭게 다시 만나면서 상처들을 보듬고 서로 위로하며 지내게 되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

가족에게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을 아무런 포장 없이 나타내 보일 때에도 그들은 서로의 위로가 된다.

혼자서만 안고 지내며 치유하지 못할 상처들을 보듬어 주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보며 내 인생, 내 친구들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갖는다.

이겨내기도 하고, 털어내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그러한 관계를 갖고 싶어 한다.

지금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지도 또 생각하게 된다.

너무나도 담백하게 쓰인 글이 가슴을 크게 때려 나도 모르게 놀라기도 했다.

 

새로운 별에 떨어져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띠지에 남겨진 글이 어떠한 의미인지 책을 다 읽고 난 후 진심으로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다.

 

P89

둘이 있으면 늘 이런 식이었다. 어디어디에 가고 싶다, 무엇무엇을 하자, 멀리 보이는 저 건물까지 걷자. 서로의 즉흥적인 생각대로 보내는 맥락 없는 휴일은, 어쩐지 호흡이 깊어지는 듯해 아아코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P130

아냐, 반대야, 반대. 이제 무작정 애쓰지 않으려고. 지금의 나한테 뭐가 제일 잘 맞을지, 얼마만큼의 일을 감당 할 수 있을지 곰곰이 따져보고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거야. 온통 다 떠안지 않게끔 주의하면서. 그 역시 대단한 일이란 생각을 요즘 들어 하기 시작했어.”

 

P200

가야노.”

다시.”

왜 그러는데? 가야노. 막 사귄 애인 사이도 아니고, 료스케씨한테 불러달라 그래.”

료스케씨한테는 이미 병으로 제정신이 아닌, 제대로 된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어. 입 밖에 내지 못하고, 가야노는 습관적으로 웃었다.

막 사귄 애인이나 같이 산지 오래된 남편이 내 이름 부른다고 이렇게 편안한 기분이 들겠어?”

편안해져?”

. 아오코가 불러주면, 엄청 복잡하고 힘들었던 감정이 싹 사라져.”

가야노.”

고마워.”

이런 것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몇 번이고 불러줄게.”

친구에게 그저 가야노로서 이름이 불리면 성당에 홀로 있었을 EO처럼 그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않은, 완전하고 자유로운 나 자신이 인식되는 느낌이었다.

 

P260, 261

밤바다는 빨려 들어가리만치 캄캄했다. 하지만 그날은 별이 잘 보였다. 소담히 부푼 달도. 별에서 뿜어져 아논 빛이 지구에 닿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과거에 발한 빛이며, 눈에 비치는 모든 별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고는 할 수 없다. 친구는 존재한다. 사라지고서도 여전히, 빛을 전해주고 있다. 그곳에 존재하는 별도, 존재하지 않는 별도, 빛나고 있다는 의미에선 다를 바 없다.

 

 

 

 





약 3년 전 어느 오후의 일을, 모리사키 아오코는 마치 자신이 새로 태어난 듯한, 생생하고도 잊을 수 없는 감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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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
오성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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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편보다는 묵직한 느낌의 책들인 장편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다.

단편을 읽다보면 왠지 읽다가 끝난 느낌이 들 때가 많고, 뭔가 아쉬움이 남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되겠다는 마음이 단편이고,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오만이었고, 자만이었다...

결코 가볍거나 그냥 읽고 지워질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여덟 편의 단편들을 다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 긴 숨이 나왔다.

작품마다 녹아있는 작가의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소설이 아닌 일기와 같은 수필의 느낌으로 사실적인 공감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래, 이런 일들이 우리 생활 속에 있지. 우리 옆집이나 뒷집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었을 거야. 내가 알던 그 누군가가 겪었을 이야기야.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어.’ 라며 혼잣말을 하게 되버렸다.

하지만, 소설이기에 가능한 판타지적인 요소도 분명 있어서 창의적인 소재에서의 흥미 또한 뺄 수 없다.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내가 존경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생각지도 못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에 무한의 존경심을 표한다.

 

여덟 편의 이야기가 한 편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허희문학평론가의 해설은 절대 빼먹지 말고 꼭 읽어야 한다.

요즘말로 바로 컬쳐 쇼크그 자체다.

 

마지막장까지 모두 다 읽고 난 후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라는 띠지의 말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판타지야.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야.

이 소설은 역사이야기야.

이 소설은 여행이야기야.‘ 등등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소설이다.

단편소설을 이렇게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어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정말 푹 빠져서 금세 읽어버렸다.

다시 한번 더 읽어 보려한다.

어떤 느낌으로 다시 느껴질지 내 또 다른 기대를 하게 된다.

 

-, 어해 P20,21

어쩌면 배가 다시 울음을 터트린 건 아닌가, 노인은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소리는 금광호가 우는 소리나 대형 선적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오직 노인에게만 들리는 바다의 소리였다.

 

-핑크 문 P50

여자는 멈칫했다.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에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방독면 아래로 보이는 목덜미가 가쁘게 부풀었다가 가라앉았다. 여자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게 포름알데히드의 지독한 연기가 아니라면 방독면의 안경알 두 개가 희뿌옇게 흐려지는 까닭은 분명 눈물에 의한 습기였다. 이 여자는 나를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나 대신 내가 되고 싶은 것인가. 진정 나는 이 여자의 구원자였던 것인가.

 

-아주 잠시 동안 P79

그가 바라는 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것이었던건가. 그러나 그도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는 걸 분명 알고 있었다. 그가 한때 미워했던 도돌이표처럼, 그가 사라져버린 건 더는 그 집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창고와 라디오 P204

무언가가 되겠다는 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라는 거다.’

강이 체념한 듯 중얼거린 그 말이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날카로운 경적이 이제 막 항구를 벗어난 노인의 배를 불러 세웠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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