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정원에서 - 죄악과 매혹으로 가득 찬 금기 음식의 역사
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정미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확실히 책을 펼치는 순간 악마의 정원에 난 이미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것은 어떻게 보면 악마주의론적으로 바라본 것, 혹자는 성경에 반발하는 식으로도 씌여졌다고 하는데 모든것이 역사적으로 근거를 든 것인지, 혹은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순 없다. 책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을 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이러하지 않았을까~ 라는 것을 마치 진실인양 언급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역사의 뒷면은 재미난 일화거리다. 그것을 성적으로 또한 조금은 오컬트적인 방향으로 들어간다면 더더욱 재미있는 일화일 수 밖에 없다. 엿보기를 좋아하는 관음성을 교묘히 타고 들어가 우리에게 역사의 뒷면을 교묘히, 말해주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쯤은 생각해보았던, 음식의 성적 이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관능적일 수도 있다. 먹는다, 라는 것과 음식이 상징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묘사중 작가는 아주 적절한 것들만을 뽑아냈다.

 단순히 재미로 이 책을 즐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 책의 모든 것을 올곧게 받아들이는 일은 삼가하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것이 책이 말하는대로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현명히 판단 할 수 있지 않는 가.

 음식은, 먹고 음식 그 자체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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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대한 내 세계를 처음으로 일깨워줬었던 책. 13년간 내 책상에서 이제는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내 마음을 뒤 흔들어 놓았다. 언젠가 광고에서 한 천문학자가 나와 같은 책을 읽고 천문학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난, 비록 수학 핑계를 대면서 감히 그 길을 선택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저 책은 정말 아주 사소한 작은 체험이지만 내 삶의 가치관을 뒤흔들고, 우주라는 거대한 세상을 보여준 내 삶의 스타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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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이야기 - 홍신미래문고 15
편집부 / 홍신문화사 / 1994년 6월
4,000원 → 3,600원(10%할인) / 마일리지 200원(5% 적립)
2008년 07월 0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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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라] 서평단 알림
이 영화를 보라 -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영화관 앞을 지나가면 늘 튀어나오는 질문 중 하나일것이다. 더욱이 매스컴적으로도 화제가 되는 작품이라면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이들이라도 분명히 한 번쯤은 화제에 올려놓은 적이 있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저자 <고미숙>과 같이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다. 흥행하는 영화는 물론이고, 예술성으로 가치가 높은 영화마저 관심외의 대상이며,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란, 데이트 코스중의 하나라고 여기고 있었다. 영화 외에도 재미있는 것들은 정말로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영화를 단순히 오락거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논하고, 의미를 찾고, 현실 사회의 반영이라는 등의 서두가 오르기 시작하면 절로 손을 휘휘 내젓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예술의 가치와 영화의 현실반영에 대해서 생각한 지 약 1~2년 밖에 되지 않은 ㅡ 그것도 총 스무편이 넘질 않는다 ㅡ나로서는 영화는 아직까지 어렵기만하고 오락거리 이상으로 다가가기 힘들다.

 참으로 아이러니한건, 이런 내가 영화에 대해서 공부해야하는 영상학과 학생이었다는 것. 그리고 감독 이름ㅡ심지어 태극기 휘날리며라던지 괴물을 만든 감독 이름조차 모르는 내가ㅡ이라곤 고작 반지의 제왕의 감독 피터 잭슨밖에 모르는데, 얼마전 꿈에서 하재봉 교수님이 쿠엔틴 타란티노에 대해서 열강을 펼치시더라. 사실 난 쿠엔틴 타란티노가 누군지 모른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이름, 그에 대한 지식이 내 뇌에 저장 되어있었던 건지 나의 꿈 속은 그에 대한 무한한 지식을 펼쳐놓았다. 물론 일어나서는 감독 이름밖에 기억나지 않았는데, 세상에! 정말로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감독이 있었다니! 우연의 일치였을까, 알라딘에서 <이 영화를 보라!>라는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더라. 물론, 서평단에 내 닉네임이 적혀있을때, 어이쿠, 하나님! 어이쿠, 봉교수님 감사합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넙죽 절까지 했다.

 

 나의 영화에 대한 지식은 아주 낮다. 플롯, 영상미-학창시절에 난 영상미가 늘 뒤떨어진다고 지적을 받곤 했었다 ㅡ, 복선 등등에 대한 부분을 영화에서 찾아내는 게 어찌나 어렵던지 결국엔 재미와 재미없었다로 분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재미를 가름하는 기준도 지극히 사차원적이고 개인적이라 보편성을 갖추지도 못한다. 서두가 길었는데, 다시 말하자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고 하는 편이 맞다.

 책에서는 총 6 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실제로 본 영화는 3편이고 나머지 3편은 보진 않았지만 마치 내가 실제로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을 정도로 많이 접해본 영화들이다.

 고미숙이 써 내려가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책의 문장은 물론이요, 구성, 그리고 영화를 보는 시각마저 쉽게 풀어놓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 접할 수 있었던 깨달음이라던지, 나도 한번쯤은 생각했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철학과 사회 반영이 숨겨져 있다. 저자는 요즘처럼 <놀이>나 <재미>가 위주가 되어야 읽히는 세상을 의식한 듯 그의 문체는 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려는 두꺼운 문을 기꺼이 열어주었고, "아! 이런 뜻이 있었구나!"라는 오묘한 깨달음을 주고 있다.

 사실 영화의 선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알려진 영화이고, 다들 알고 있는 영화이고 혹은 작가의 주관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 했던 작품들이 아닌가.

 우리가 단순히 영화를 오락 이상으로 취급하게 되면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사람들이 체감하기에 전문성이라는 것은 깊고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영화속에 숨겨진 정치, 경제, 시사들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어렵다고 느끼기 전에 하나의 트릭을 펼쳐놓는다. 바로, 보물찾기 혹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영화 속에 숨어있는 것들을 쏙쏙 찾아낸다. 우리는 저자가 찾아내는 재미에 빠져 독자들 또한 그 속에 어느덧 동조하여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저자가 외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세상에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접근 방식일 뿐이다. 라고.

 사람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생물, 동물, 그리고 물건과 숨을 쉬는 공기에도 사람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속에서 하루에 수천편씩 쏟아지는 영화는 오죽할까? 영화는 우리 생활 속 각각의 의미를 부여하고, 부유하고 있는 자아을 찾을 수 있는 거울이 되고 이루지 못할 것을 이룰 수 있는 몽상속의 바탕이다.

 하나의 오락으로 다가온 영화를 순간적인 스크린의 즐거움에서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 사회의 반영이고 삶의 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우리의 뇌가 받아들이는 영역은 무한해지고, 앎의 즐거움을 하나 더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작가 말하기를-실제로 고미숙이 써 놓진 않았지만-, 의미같은 거 파헤치든 파헤치지 않든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이왕 우리가 부여한 의미들이라면, 우리가 보고 있는 우리와 가장 접해 있는 것들이라면 여유로울 때 알아놓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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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아, 정말. 알라딘에서 나 문답놀이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또! >ㅅ< 으흐흐흐.

...랄카 열심히 쓰고나서 문학작품에 대해서만 답변 달라는 걸 보고 땅을 쳤다. 조건이 까다로운 걸 알게되었다. 엉엉. 울꺼야 ㅠ_ㅠ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역사를 다룬 소설을 참 좋아합니다.
 흔히들 현대소설이나 타 도서류에 비해 많이 딱딱하다고 이야기해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각종 역사적 고증이나 분석학적으로 결론을 지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역사의 각종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며 또한 소재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큰 열풍을 일으켰던 다빈치 코드같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만들어낸 소설은 우리가 딱딱하다고 생각한 역사적 진실에서 도래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역사라는건 우리의 지난 발자취이며 우리의 내일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거울이죠.
 역사는 참으로 미스터리해요. 어떤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죠. 문서로 기록된 고증이라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주관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실제로 그 이야기 뒤에는 어떠한 모습이 감추어져있는지 알고 싶어해요. 단순히 역사책에만 서술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실제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혹은 거짓이 아닐까, 라는 이런 끊임없는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해주고, 우리를 저 머나먼 상상의 나래로 휙, 데려갑니다.

 나는 분명히 현대에서 항해의 역사에 관한 저 책을 읽고 있는게 분명한데, 읽고 있다보면 어느새 나는 저 속의 인물들과 함께 항해를 하고 있거든요. 폭풍우에 맞써서 배를 끝까지 지켜내고, 미지의 섬을 향한 모험이 극도로 활발했었던 꿈의 大항해시대의 주인공이 되어있고, 활발한 무역을 펼치고 있는 상인이라는 이겁니다. 혹은, -내 가상의 생각이지만-멋진 선장이나 해적의 일원이기도 하고요. 저런 상상적인 부분은, 단연 소설에서만 인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은 물론이고, 내가 또 다른 세계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근원이 되거든요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유, 제가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공포 소설이 단 한가지 있는데요. 음, 이걸 공포 소설이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습니다만 네네네. 퇴마록입니다. 이우혁씨가 쓰셨지요. 

 사실 그렇게 공포스럽거나 무섭다기 보다는, 조금 징그럽기도 하면서도 그 애환이라던지 가슴에 징하고 와닿는 게 있어서 손을 뗄 수가 없었거든요. 중 2때 처음 저 책을 접하고 폭풍우를 뚫고 대여점까지 왔다갔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히힛.

 이번 여름엔 시골집에 내려가면서 책을 싸들고 가야겠습니다. 동생들 앞에서 펼쳐놓고 다들 마루에 누워가지고 보는겁니다! 옆에는 모기향을 끼고, 혹은 모기장도 두텁게 치구요, 그리고 수박 화채를 풀어놓고 시원하게 여름을 즐기는거에요. 무섭지 않다 싶으면 앞산의 시커먼 모습도 봐주면서 소름도 돋게 만들어주고요, 무섭다 싶으면 이불 속에도 기어들어가구요.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거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만은, 저는 심취할 정도로 한 작가에 머물러 본적은 없습니다. 단지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에 심취할 뿐이었지요. 사실, 좋아한다기보다는 거의 존경과 경멸에 가까운 작가가 한 분 계십니다. 누구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예전에 내 꿈 속에 친히 방문하셔서 나에게 무시무시한 원고 용지를 휘날리면서 하시는 충격적인 말씀이

"너의 큰 단점은 네가 쓴 글은 하나도 재미가 없다는 거야!"

 예. 글을 쓰려고 하는 저에게는 참으로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실제였던 것처럼 일어나니 머리가 뚱 하더라고요. 한대 맞은 자리엔 진짜로 혹이 나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중요한 건 재미있게 쓰는 법을 알려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 그 분의 성함을 아직 말하지 않았네요. 도스트예프스키입니다. 의외로 별 거 아닙니까? 하지만, 난 그토록 끔찍하게 싫던 그 사람이 이렇게까지 좋아질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사실 그의 죄와 벌이라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음, 무엇때문이냐면 그의 다른 작품에 내가 홀딱 반해버렸기 떄문입니다. 바로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라는 그의 작품입니다. 내 눈처럼 무시무시할 정도로 작은 글씨와 뭔가 빼곡한 듯한 배치. 그리고 삽화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이니,라는 말이 절로 흘러나오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알 수 없는 엄청난 서술방식. 그리고 베고자면 딱 좋을 정도의 두께. 사실 제가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냥 길었어요. 숨 쉬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빠져나오기는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어느덧 내 문체는 그를 따라가고 있지 뭡니까!!! 사실 제 문장력은 참으로 덧없다라고 느껴질만큼 엉망진창이었지요. 비록 번역체였긴 했지만, 저 분에게서 좋은 서술 방식을 배웠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말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것 또한 참으로 매력입니다. 정말로 꿈에 나타나서 실제로 날 가르쳐 주셔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저 분의 저 책을 읽고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것은 내가 학원을 다니거나 아카데미 같은 곳을 다녀도 배우지 못할 것들이었습니다. 저 분의 천재적인 벽에 늘 처참히 부딪히면서도 언젠가 조금은 기어오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사실 저 분의 생활관은 별로 배우고 싶진 않아요.

 천재란, 다들 그런걸까요? 허헛.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 정말 진지하게 적어야 하는데. 정말 그래야 하는데. 전, 정말 아직까지 철이 덜 든 것 같습니다. 흑흑흑.

 요즘 한창 적벽대전으로 화재지요? 그래요! 삼국지입니다!! 삼국지가 인물이라는 게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우리 유비군의 넘버원! 아두를 안고 장판파를 휘날렸던 조운 자룡!

그가 죽었을 때, 제갈량이 크게 한탄했던 온니 유비!를 외치던, 조조가 상처입히지 말고 사로잡아오라고 했던 그 조자룡이에요!! 흐어어어어엉.

 제가 중 2때부터 조자룡에 빠져서 23살이 된 지금까지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본 그의 신상은 비록 절 저 깊고 깊은 구렁텅이로 툭, 밀어넣었지만 제 상상력은 괜찮습니다. 굳건합니다. 흑흑흑. 삼국지 삽화따위 보지 않습니다!!! 엉엉엉.

 왜 좋냐구요? 

 처음 등장시, 그는 ①소년 조자룡 이었습니다. ②용맹했어요. 그것은 즉슨(=), ③잘 생겼을 것이다, 라는 나의 방정식에서 정답! 이라는 형광등이 반짝 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게임들의 영향이 제일 크긴 했지만, 조자룡으로 인해서 저는 삼국지에 관한 책들을 마치 씹어 삼키듯이 읽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황석영씨의 삼국지를 현재 이벤트 중이더군요. 훗, 저 그거 초판되자마자 셋트로 질렀습니다. 이문열요? 정비석요? 둘 다 중 3때 이미 끝냈습니다. 장정일요? 나오자마자 셋트로 제 손아귀에서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고우영 삼국지요? 그건 라디오로도 끝냈습니다. 

 사실 조자룡에 대한 다른 견해를 찾기 위해서 ㅡ사실 좀 더 멋진 장면을 찾기 위해서 발광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ㅡ 이것저것 끌어모으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봐요.

 지금으로 따지자면 최소 검사 이상은 된다는 거고, 그러면 공무원일테고 외모도 나름 준수할 것이고(이건 지극적인 개인적 편애) 인간성도 그정도면 어이쿠! 감탄사 나올정도이고, 용맹할 것은 따질 것도 없고, 운도 따라주고.

 이거 일등 신랑감이잖아요? 우리 어머니 바로 나 시집보낼겁니다. 으흐흑.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랑 후에 오는 것들> 이라는 책을 공지영씨와 츠지 히토나리씨가 냉정

과 열정사이의 rose와 blue처럼 쓴 적이 있었죠?

 그 당시 제가 서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정말 숨이 멎는 줄만 알았습니다. 새로운 책이구나 싶어서 뒤적거리다가 아이쿠, 눈물방울이 뚝 떨어지지 뭡니까. 덕분에 그 책을 제가 사야만했습니다만 저는 하루종일 엉엉 울기 바빴습니다. 절대로 월급이 아까워서 그랬던 건 아니고요, 마치 내 이야기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만 같아서, 두 일본인 남자와 한국인 여성의 모습이 나와 옛날 내 연인의 모습의 과거와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았거든요.

 두 분에게는 소설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설같은 실화가 있었어요. 단 한달과 그리고 열흘의 일이었지만, 내 평생, 내 영혼이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우연히 마주쳤지만, 그는 일본인이었고, 나는 한국인이었어요. 그의 아버지는 어찌나 그렇게 한국 여자를 싫어하시던지. 그 사람이 내민 손을 나는 겁이 난 나머지 잡을 수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플레이아데스같은 그 슬픈 눈동자에 다시 나는 뿌연 안개와 눈물 만을 선사하고 떠나가는 비행기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앞으로 또 어디서 언제 어떻게 그와 만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습니다. 소원이 있다면 그와 단 한번이라도 마주치고 싶다는 거니까요. 그와 헤어지고 나서 꿈 속에서 얼마나 가지말라고 울부짖었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을 물론 만나긴 했지만,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그 사람에 대한 건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만큼 내 가슴에 강하고, 말하지 않아도 나라는 사람을 유일하게 이해해주고, 깊은 마음의 상처를 서로 알아준 연인이니까요.

 우리의 시간은 같이 흐르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이 책은, 그런 내 마음 속의 추억을 아주 살짝 건드린 것 뿐인데도 나는 마음이 많이 아파왔어요. 서로 만나는 두  주인공을 보면서, 나는 과연 그 사람과 만날 수 있을지. 나는 과연 그 사람 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 우리가 주인공들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나는 끊임없이 생각했답니다. 소설은 소설이라고 하죠? 그게 더욱 더 날 비참하게 만들었지만, 난 일련의 희망을 가졌어요. 어쩌면- 이 소설의 두 사람처럼 우리도 다시 만날 그 날이 올 지 모른다고. 그 책을 읽었던 나는 어렸고, 주인공은 2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었으니, 나도 그 때쯤이면 너무나도 사랑했던 내 연인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판도라의 상자 속의 희망을 품고 말았답니다.

 언젠가 만날 수 있으니까, 우린 마지막이라고 말 하지 않았으니까요.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린왕자네요. 별로 깊게 고민할 것도 없었습니다.

 매번 선물해 왔던 책이거든요.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고, 받는 감동이 달라서 나는 그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기 때문에 어린왕자를 늘 선물하곤 합니다.

 사실 어른이 되기 전엔 잘 몰랐어요. 왜 어른이라는 것이 힘든 것인지, 현대인의 단조로운 생활이라는 것이 뭔지, 삭막한 사회, 메말라가는 감정과 기계같은 하루 하루가 어떤건지 실제로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3개월이 조금 넘어가는 지금에서야 느끼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도, 지난날 가졌던 꿈들도 모두 하나 둘 씩 잃어가고 있어요. 독립생활을 하기 때문에 더 그런걸까요? 외로움도 갈 수록 가중되고 있거든요.

 나는 꿈도 많고 야심도 많은 소녀였습니다만, 하나 둘 씩 포기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지금의 내가 이런데 내 어른들, 더욱이 소중한 내 부모님들은 어떠했을까요? 그런 느낌을 몇십년이고 느껴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가슴아픈 비극입니다. 하나의 슬픈 이야기에요.

 내가 초등학교때 읽은 어린왕자는 그저 별은 아름답구나, 라는 걸.

 중학교 때 읽은 어린왕자는 나도 나만의 장미가 있을까, 라는 걸.

 고등학교 때 읽은 어린 왕자는 홀로 남은 여우, 장미의 사랑은 가슴이 아프다, 라는 걸.

 어른이 되었을 당시 읽은 어린 왕자는 내가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물음을 던져주었어요. 물론 저것 외에도 느낀 건 많습니다. 고등학교땐 어린왕자 가지고 5분 뮤지컬도 했었거든요(킥킥, 친구가 여우귀도 만들어왔었죠.)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 느껴질만큼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내가 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별을 보는 이유와 상충해요. 슬프기 때문에 나는 별을 봅니다. 거대한 우주와 그 속의 나약한 나를 보면서 보잘것없는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걸 깨닫거든요.

 어린왕자는 나와, 그리고 타인의 관계에 대해서. 그건 어린왕자와 여우, 장미에 대한 관계 뿐만 아니라, 어린 나와 어른이 된 나, 그리고 어린왕자와 나, 어린왕자와 어린왕자. 이 모든 것에 대한 관계를 생각하게 해 줘요. 그리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소중함, 끊임없이 쓸쓸한 우리 현대인들을 사랑하게 해 줍니다.

 내가 정말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따스함을 전해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따스함을 별의 꿈과 지난날의 동심과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나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어린왕자라는 책을 통해서 전해주고 싶어요.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종학 피디님!! 퇴마록 읽으시고 부디, 퇴마록을 여름 시즌 드라마로 만들어 주시면 안되나요?!

 ...라고 이야기 하면서 선물하고 싶습니다. 퇴마록 전권을요. 사실 그 분이 지난번 태왕사신기 CG측에서 돈을 좀 지르셨기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퇴마록 광팬으로서 영화를 보고 정말 머리를 쥐어뜯었거든요. 제가 비디오를 빌릴 당시 나이가 중 2였는데, 18세 비디오를 애가 얼마나 힘들게 빌렸을 것 같나요! 흑흑. 비디오 가게 그것도 버스타고 한시간을 가서 겨우겨우 사정해서 빌린 비디오 내용을 보고 애가 벙쪘습니다. 멍해졌어요. 울고 싶었답니다. 이우혁 작가께서 왜 저건 나의 퇴마록이 아니다, 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퇴마록 같은 건 돈 좀 이렇게 뿌려서 말이에요, 여름 특집 드라마로 만들면 얼마나 대박나겠어요! 사람들이 정말 그런 걸 몰라! 요즘같이 기술도 좋은 시대에 cg도 좀 넣고 하면 정말 어익후! 할정도로 놀라서 나중에 제대로 된 영화도 나오고 수출도하고 정말 좋을 것 같단말이에요.

 국내편만해도 한국의 애환과, 정서같은 것들이 얼마나 잘 표현되어있는데요. 구미호외전 이런거는 좀 제끼시고 퇴마록 제가 선물해드릴테니까 제발 드라마로 좀 만들어주세요. 으허어어엉!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경영씨의 가즈나이트 시리즈네요!

가즈나이트, 이노센트, 리콜렉션, BSP, 용제전. 이렇게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에, 그래요. 위의 질문처럼 정말 재미로만 따지는 작품입니다.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판타지에 심취해서 살았었는데요, 이경영씨가 쓴 가즈나이트라는 작품에 손을 댄 순간 다른 판타지를 읽을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그 사람만한 재미를 다른 책에서 느낄 수가 없었거든요. 얼마나 땅을 쳤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판타지를 읽을 수가 없다니!!!

 사실 저분의 문장력은 그닥 뛰어난 건 아닙니다. 어이쿠 나도 쓰겠네! 라는 정도의 스토리와 문장력인데요. 중요한 건 구성도 아닙니다. 캐릭터에요. 만화나 드라마, 혹은 게임으로 나온다면 엄청나게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그의 캐릭터성에 저는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이경영씨가 경영학과였던가요? 사실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그 사람이 만들어낸 캐릭터의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분의 캐릭터 묘사는 일종의 세뇌에요! 분명 세뇌라구요! ㅇㅇ는 잘생겼다. 라고 계속 되뇐다면 독자들은 ㅇㅇ이라는 인물 = 미남 이라고 뇌가 고정적으로 인식하고 말거든요. 사실 세뇌면 어떻습니까. 이경영씨가 묘사하는 캐릭터는 살아있어요. 숨쉬고 있고 하다못해 날뛰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작가의 손을 벗어날 때도 있어요. 평이한 구조라곤 해도 그 캐릭터가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평이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습니다. 더욱이 그들의 말투는 정말 숨을 쉴 수 없을만큼 웃음을 선사하지요. 지크라는 캐릭터, 소위 바보 캐릭터들이라고 불리우는 인물들의 대화는 우리의 허를 찌르곤 합니다.

 저 분 때문에 불에 데인 기분이에요. 도저히 다른 판타지 소설을 읽을 수가 없다니까요. 사실 나스 키노코라던지, 타입문같은 식의 암울한 판타지라면 모를까, 저런 순수 재미를 추구하는 판타지는 이경영씨의 가즈나이트 시리즈 외에는 손을 댈 엄두가 나질 않네요.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흑흑 제가 정말 역사소설을 좋아하는데 어째 요즘은 마음이 심란해서인지 어린왕자만 거듭읽었군요. 누가보면 어린왕자 빠, 인줄 알겠습니다. 흑흑.

사실 빠, 가 아닌 것도 아니에요.

어린왕자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건 단 한 문장 뿐이네요. 늘 여러번 읽는데도 그 문장 밖에 기억나질 않네요. 아마도 광고문구여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오후 세시부터 행복해 질거야."

 사실 저건, 최근 제 주변에 일어나는 연애사 때문에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근래들어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왠지 나 혼자 안달하는 기분은 내가 그 사람에게 길들어졌기 때문일까요. 나는 오후 세시부터 행복하고 정말 밀밭만 봐도 그 사람이 떠오르는데 과연 그 사람은 어떠할까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네요. 분명 저건 행복을 담은 말이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참으로 가슴 아픈 말로 다가옵니다.

 혼자 남은 여우는. 얼마나 슬펐을까요....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린왕자!랍니다.

  저 책을 처음 읽고 별에도 이야기가 있고 그것이 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별 외에도 모든 사물에도 이야기가 깃들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지요.

 나에게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었고, 밤 하늘을 쳐다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연의 신비와 그리고 자연의 법칙, 과학, 우주의 만물이치를 가르쳐 준 책입니다. 으아, 너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정말인 걸 어떡합니까. 정말이에요. 저 책에선 단순히 어린왕자가 스쳐지나왔 혹성에 대해서만 나와있죠? 그것도 한심한 어른들만 살고 있는 혹성뿐이에요. 그런데 저런 과장된 부분을 느낄 수 있다구요?

 좋아요. 그럼 혹시, 헬렌켈러가 설리번 선생님에게 WATER이라는 단어를 깨닫던 때를 알고 계세요? 그때 헬렌이 깨달았던 언어라는 의미, 자신의 뇌가 터져나갈 듯한 수많은 것들. 그 충격을 제가 저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요. 헬렌의 손에 물이 떨어진 것도, 뉴턴에게 사과가 떨어진 것도, 내가 저 책을 읽은 것도 말이에요.

 어린왕자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아주많아요. 

 하지만 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별에 대한 아름다움 이었답니다. 쓸쓸함보다도, 어린시절 내가 느꼈었던 그 충격적인 감동은 별이라는 것에서 부터 왔던 거였어요.

 별에게 그저 별이란 하나의 돌덩이에 지나지 않다,가 아니라 낭만과 서사, 그리고 과학을 알려줍니다. 처음엔 어린왕자라는 동화로 시작했던 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과학을 공부하게 되고, 별에게서 은하로 옮겨가게 됩니다. 내 눈에는 별이 보였고, 성단이 보였고 그리고 지금은 안드로메다 은하가 내 시야에 들어옵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어린왕자 책은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었고, 내 빛이 되어주었으며, 내 희망과 내 자아를 찾기에 아주 큰 도움이되었지요. 방황하던 내 마음을 붙들어주었습니다. 외로운 내 마음에 불빛을 밝혀주었고, 우주의 신비에 날 경이롭게 만들었지요. 돈 많이 나가는 취미라고 하죠? 천체관측이라는 취미를 가지게 된 것도 바로 저것 때문입니다.

 공허하고, 아무것도 없는 그 어둠속에서 빛나고 있는 별을 볼 떄의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거대하게 소용돌이치는 은하를 볼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떠할까요?

 쓸쓸한 외로움도, 나의 슬픔도 아주 보잘것 없는 것처럼 여겨져서 그 슬픔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빛나는 한 송이의 장미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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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사이언스 클래식 6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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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신화에 혼을 빼앗겨 있을 때였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신화가 상징하는 바에 대해서 - 물론 그것은 성에 대한 것이 많았지만 -, 신화 자체가 내포하는 의미에 대해서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나는 저자의 이름을 보기도 전에 에덴의 용이라는 단어 하나에 끌려 무턱대고 주문해버렸던 것 같다. 저자 칼 세이건. 그리고 펼치자마자 나를 당황하게 했던 뇌 그림. 아, 이것은 뭔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나는 한 페이지도 펼쳐보지 않고 책을 한 쪽 구석에 박아두었다. 

 어떻게든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펼친 책이었지만, 두페이지, 세페이지를 수십번 읽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네번째 장을 넘겼을 때, 나는 칼세이건의 강한 마법에 사로잡혔다. 과학에는 문외한인 나에게 어려운 내용인 것은 분명했다. 이해할 수 없는 과학적인 것을 칼세이건은 단순히 과학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인간과 인간의 대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전하고 싶어했다.  

 과학이 단순한 발견과 과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인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더  나아가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애뜻함을 표현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그의 언어는 딱딱하다. 하지만 그 언어의 연장선은 따스하고 우리가 있게한 그 기원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읽는 내내 느껴지는 괴로움은 즐거웠다. 많은 지식이 들어온다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과학에 대한 재 인식을 갖게 해 주고 있었다. 천체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던 칼세이건의 부드러운 음성은 우리 인간에 대한 탐구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혜의 기원, 더 나아가 우리의 존재의 기원. 그것은 칼세이건이 갖고 있는 인류에 대한, 생명체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가르침이자 다정한 속삭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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