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정원에서 - 죄악과 매혹으로 가득 찬 금기 음식의 역사
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정미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확실히 책을 펼치는 순간 악마의 정원에 난 이미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것은 어떻게 보면 악마주의론적으로 바라본 것, 혹자는 성경에 반발하는 식으로도 씌여졌다고 하는데 모든것이 역사적으로 근거를 든 것인지, 혹은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순 없다. 책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을 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이러하지 않았을까~ 라는 것을 마치 진실인양 언급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역사의 뒷면은 재미난 일화거리다. 그것을 성적으로 또한 조금은 오컬트적인 방향으로 들어간다면 더더욱 재미있는 일화일 수 밖에 없다. 엿보기를 좋아하는 관음성을 교묘히 타고 들어가 우리에게 역사의 뒷면을 교묘히, 말해주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쯤은 생각해보았던, 음식의 성적 이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관능적일 수도 있다. 먹는다, 라는 것과 음식이 상징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묘사중 작가는 아주 적절한 것들만을 뽑아냈다.

 단순히 재미로 이 책을 즐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 책의 모든 것을 올곧게 받아들이는 일은 삼가하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것이 책이 말하는대로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현명히 판단 할 수 있지 않는 가.

 음식은, 먹고 음식 그 자체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사이언스 클래식 6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창 신화에 혼을 빼앗겨 있을 때였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신화가 상징하는 바에 대해서 - 물론 그것은 성에 대한 것이 많았지만 -, 신화 자체가 내포하는 의미에 대해서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나는 저자의 이름을 보기도 전에 에덴의 용이라는 단어 하나에 끌려 무턱대고 주문해버렸던 것 같다. 저자 칼 세이건. 그리고 펼치자마자 나를 당황하게 했던 뇌 그림. 아, 이것은 뭔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나는 한 페이지도 펼쳐보지 않고 책을 한 쪽 구석에 박아두었다. 

 어떻게든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펼친 책이었지만, 두페이지, 세페이지를 수십번 읽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네번째 장을 넘겼을 때, 나는 칼세이건의 강한 마법에 사로잡혔다. 과학에는 문외한인 나에게 어려운 내용인 것은 분명했다. 이해할 수 없는 과학적인 것을 칼세이건은 단순히 과학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인간과 인간의 대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전하고 싶어했다.  

 과학이 단순한 발견과 과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인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더  나아가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애뜻함을 표현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그의 언어는 딱딱하다. 하지만 그 언어의 연장선은 따스하고 우리가 있게한 그 기원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읽는 내내 느껴지는 괴로움은 즐거웠다. 많은 지식이 들어온다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과학에 대한 재 인식을 갖게 해 주고 있었다. 천체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던 칼세이건의 부드러운 음성은 우리 인간에 대한 탐구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혜의 기원, 더 나아가 우리의 존재의 기원. 그것은 칼세이건이 갖고 있는 인류에 대한, 생명체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가르침이자 다정한 속삭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