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김숙.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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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가게들이 서로를 살리고 행복을 나눠주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을 찾는 밝은 눈을 그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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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버스 - 2025 문학나눔 선정도서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7
로렌 롱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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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버스가 지나온 여정을 따라갑니다.

노란 버스는 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태우기도 하고, 비틀비틀, 삐그덕삐그덕 소리와 함께 이곳저곳을 누비며 노인들을 싣고 달립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버스도 세월이 흘러 여기저기 녹이 슬고
낡아진다. 더이상 사람들을 실어나를 수 없을 만큼 낡아진 버스는 도시 어느 곳엔가 버려집니다.
버려진 버스에 추운 겨울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들어옵니다.
버스는 어느 날 아침 도시를 지나 시골 깊은 산골짜기 농장으로 가게되고 농장에 살고 있는 염소들의 차지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 염소가 떠나고 농장에 버려진 채 그자리에 서 있는 노란 버스. 더이상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농장은 시간이 흘러 강물이 차고 그곳에 서 있던 노란 버스는 점점 강물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이제는 물고기들이 오고가는 강물 속에 있는 노란 버스의 모습이 아스라히 비칩니다.

노란 버스가 지나간 길을 따라 바뀌는 풍경과 세상의 소리,
노란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와 기운,
농장에 살고 있는 염소들의 울음 소리와 강물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소리까지 모두 들려오는 듯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반짝반짝 빛나던 노란 버스 모습도 변하고
더 이상 버스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버려질 때까지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그저 행복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노란 버스의 긴 여정처럼 어디론가 떠나기도하고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도 합니다.
몸도 마음도 변하고 때로 홀로 있기도 합니다. 행복하기도하고
때로 슬프고 외롭기도 합니다.
노란 버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달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와 닮았습니다. 그 길에 수많은 만남과 이야기를 간직한 채 말입니다.

작가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을 직접 모형을 만들고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을 비추어 관찰하고 그렸다고 합니다.
세부 묘사를 더해가며 그림들을 그리고 버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란색으로 칠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뜻하고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노란빛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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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 2025 문학나눔 선정 도서 (아동, 청소년 부문) 인생그림책 37
이은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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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일도 많아지고 대화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눈도 침침해지고 물건도 자주 잃어버리고 냄비도 태웠다.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가. 그도 아니면 머릿 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걸린 건가 싶기도 하다.
덜컥 겁이 난다.
4,5년 정도 치매를 앓다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던 친정 엄마.코로나 합병증으로 2년 전 돌아가셨다. 병원에 입원한지 얼마 안된 시점부터 아예 누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조각난 기억들이 잠깐씩 돌아오기도 한 것 같다. 집도 못찾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억지를 부리고, 내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에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만 쌓였다.

책장을 쉽게 넘기기가 어렵다.
치매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고 보지만 가슴이 뻐근하고 찡해서 눈물이 난다.
책에 나온 딸처럼 문득 문득 느닷없이 찾아오는 기억의 조각들이 그리움으로 변하고 돌아가신 엄마의 사랑을 떠올려본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체감하며 어느덧 나도 딸에게 농담처럼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건넨다.

인생을 퍼즐에 비유해서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책이 오래 진한 여운을 남긴다. 수채화처럼 번지는 애틋한 사랑이 가슴에 새겨진다. 노란 빛이 물든 따스한 느낌과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이라니!

엄마가 보고 싶으면 이렇게 콩콩 두드려.
그럼 엄마도 '우리 딸,보고 싶어. 곧 만나.'
하고 가슴을 콩콩 두드릴게.
사랑이 머문 자리는 우리를 또 살아가게 할 테니까...

딸도 나와 머문 자리에 사랑이 넘쳐나기를 바라며 사랑을 많이 줘야겠다. 딸에게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될 수 있을지, 내가 만약 치매에 걸린다면 기억의 어디쯤에 서 있을까.
사랑과 그리움이 마음에 가득 찬 그야말로 인생그림책이다.

#출판사 도서제공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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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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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감성과 재미를 주는 동시에 가슴을 찡하게 울리며 여운이 남는 소설을 만나다.

이야기는 1930년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전설에서 시작된다.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와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냈다는 평화로운 마을.
임금님과 호랑이를 사냥하러 많은 사냥꾼들이 몰려와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사나워지면서 서로를 무서워하게 된다.
한 편의 동화같은 전설이 오랜 시간이 지나 일제 강점기로 이어진다.
일본군이 점령한 조선땅. 평화롭던 백두산 호랑이마을까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무고한 생명의 희생과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랑이마을의 촌장의 손녀 순이, 엄마와 동생의 원수를 갚기 위해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 코를 훌쩍이는 훌쩍이.
열두 살 소녀와 소년의 만남과 우정, 첫사랑,이별과 열아홉 살 재회와 영원한 이별이 아름답고 가슴 찡하게 그려진다.
화가를 꿈꾸던 일본군 장교 가즈오는 잔인한 전쟁과 범죄의 소용돌이 속에 원치않는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내가 무엇을 위해 이국땅에 와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지... 수많은 젊은이들이 남의 땅에 허락없이 들어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깡패처럼 싸움을 걸고 쓰러뜨리고 짓밟는 잔인한 짓을 반복하고 있는지,이토록 큰 상처와 희생의 결과는 무엇인지,....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장 저급한 자나 저질를 수 있는 이 역거운 범죄를 대일본제국 육군성이 주도하고 내무성, 외무성, 조선총독부까지 참여하여 실행에 옮기다니.

범죄를 저지는 사람들이 용서를 비는 대신 피해자들이 사라져 자신들의 죄를 더이상 들춰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진정한 화해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잔인한 역사의 한 면을 다루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헌신적인 희생을 그려나간 슬프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전해줍니다.

2024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발 초청 작가 차인표씨가 쓴 장편소설로 영국 옥스퍼드 필수 도서로 선정!된 이유를 책을 읽어보니 알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하신걸 듣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차인표씨 맞습니다)
책이 너무 궁금했는데 밑줄긋기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원래 새책처럼 깨끗하게 보고 인상깊은 구절이나 문장은 노트나 핸드폰에 저장해 놓는데 이책에는
밑줄도 긋고 플래그도 빼곡하게 붙였어요.
함께 주신 4장의 엽서를 사진 찍어서 인상깊은 문구를 적어보기도 했어요. 필사하기 좋은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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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변호사 홍랑
정명섭 지음 / 머메이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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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법이 있어서 힘없는 사람들을 돕고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그걸 이용하는 자들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법이 있으나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억울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법 위에 군림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들에 맞서 싸우는 조선 변호사 홍랑의 성장과 활약을 그린 소설이다.여자라는 신분적 제약을 극복하며 맹활약.
법에 관심이 많아서 몰래 법전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온 홍랑.부당한 수법과 속임수로 인해 아버지가 재판에서 돌아가시고
집안은 몰락하게 된다.
홍랑의 원수이자 최고 빌런으로 등장하는 변호사 송 철.
송철은 재판이란 종이와 입으로 싸우는 전쟁터이며,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곧 정당한 것이라 말한다. 이 말이 곧 자신에게도 독이 되고 홍랑이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남장을 한 채 외지부(지금의 변호사)로 활약하며 억울한 백성들의 편에서 정의를 실현해나가는 홍랑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 역사 소설. 한 편의 법정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있고 통쾌한 소설이다. 이 시대 최고 입담꾼이신 정명섭 작가가 그려낸 조선 법정드라마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하고 법으로 약자가 보호받고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하는데......
시대를 막론하고 법 앞에 평등은 요원한 일인지 요즘 세태만 봐도 마음이 씁쓸한데 이책을 읽고 잠시나마 통쾌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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