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전안나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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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살, 초등4학년이 된 1호. 2호가 태어나기 전까지 늘 끼고 책을 읽어주었고, 아이도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독서에 대한 걱정은 많지 않았던 게 사실. 초등학교 입학해서도 남자 아이답지 않게 글도 그럭저럭 잘 쓰는 편이었는데, 막내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의 손길이 덜 가서 그런건지 슬슬 독서와 멀어지는 느낌이라 걱정이었다. 내 성격상 읽으라고 강요하는 타입도 아니라 알아서 읽게 둬야하나 싶다가도, 코로나19로 학교도 일주일에 하루만 가니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염려스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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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하루 한권 책밥 독서법>은 수천권의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뀐,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저자의 독서법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아이들 연령대별 책밥 독서법을 아주 쉽게 정리해놓아서 부담없이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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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부모로서 아이의 독서를 지도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책읽기에 대한 바른 인식 없이 시작하는 독서교육은 아이가 책에서 멀어지는 효과를 불러옵니다. 여러분이 독서지도를 하려는 분명한 이유가 없으면 옆집 엄마의 말에, 같은 반 친구의 말에 흔들리게 됩니다. '내 교육관은 무엇인가? 학원과 독서 중에 무엇이 우선이가? 사교육과 독서를 몇 대 몇의 비율로 할 것인가? 독서지도를 왜 하려고 하는가? 부모의 교육관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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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2 '엄마가 책을 읽으면 아이가 저절로 책을 읽는다'는 말이 있어요. 여러분은 이 말에 얼마나 동의하나요? 제 경험으로 보면 이말은 거짓말입니다. 제가 하루 한 권 책읽기를 하느라 책 읽는 모습을 몇 년간 보여줬지만, 아이들도 남편도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아직 책을 읽을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라 발췌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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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8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주도적으로 책을 읽도록 도와줘야 하는 나이입니다. 보통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1~2학년에는 책을 많이 읽히던 부모님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학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은 초등 4학년부터 글밥이 많아지는데요. 이때 독서를 해야 진짜 독서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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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8 제가 책을 읽을 때 목표가 '한 권의 책을 읽으면 한 가지를 깨닫고 한 가지를 실천한다' 입니다. 아이에게도 이 목표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활자만 많이 읽는다고 아이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책을 읽은 후 몸으로 놀로 대화하며 깊이 사고하게 하고 실천하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대화 독서는 입으로 쓰는 독후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책을 읽은 내용을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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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앞에서 적었듯 우리집 초딩 1호에 대한 독서습관에 대한 걱정때문이었다. 이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독서법은 이미 예전부터 실천하고 있었던 것들이라 적어도 내게는 새로운 내용은 아니였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책밥 독서법 고급단계는 1호의 독서지도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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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잡아주고, 책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미 열심히 책을 읽어주고 있고 독서에도 관심이 많은 부모라도 저자의 독서법과 다양한 독서 활용방법(일명 책놀이) 등을 참고용으로 봐도 많은 도움을 얻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등교도 어렵고 집콕하는 시간도 많으니 아이들에게 책읽어주고 책놀이해주기 딱 좋은 요즘, 책과 친해지고 독서습관도 잡힌다면 이것이말로 1석2조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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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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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않고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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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와 등원이 시작됐지만
1호는 4일이 첫 등교일이었고(격일등교예정) 2호와 3호는 5월27일 등원시작이었으나
동네확진자 발생으로 일주일 더 가정보육하기로 했죠.
오전부터 학교와 유치원에서 번갈아가며 알림이 오네요. 수도권거리두기 지침생 주1회 등교, 등원이 결정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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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데리고는 있었지만 이 상황이 참 답답하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우울하기까지 해요. 솔직히 이제는 좀 지치고 힘들기도 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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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울한 마음을 좋은책 한권으로 달래봅니다. #김수현 작가님의 신간 #애쓰지않고_편안하게 인데요. 처음엔 그냥 요새 간간히 나오는, 비슷한 얘기를 조금만 바꿔 얘기하는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읽을 수록 글은 곱고, 그림은 편안해서 책을 읽는 시간에는 잠시나마 불안정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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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글을 참 잘 쓰신다'라는 생각이 들어 검색해보니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분이셨네요.전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요?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늘 부러워서 글 잘 쓰는 작가를 알게 되는 것도 제가 책을 읽을 면서 찾게되는 행복 중 하나인데,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분의 글 잘 쓰시는 작가님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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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참 부드러운데
짤막한 글에 뼈가 있고
그림은 편안한데
그림속에 위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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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마음이 복잡할 땐
어려운 글...솔직히 눈에 안 들어오잖아요. 눈에 잘 읽히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 제가 좋아하는 책 스타일인데 이 책이 그러네요.
식탁위에 놔두고 시간날 때마다 짬짬히 읽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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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들고 날 뛰는 아이들덕분에
정신을 쏙 빼놓고 지내고 있는데
잔잔한 글로 위안 받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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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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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naver.com/energyjy/221931032741

코로나19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빼앗고
삶의 모습을 바꿔버리고 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아니라 꽤 오랜시간이 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어쩌면 절대 예전에 누리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이제 남녀노소, 전세계 그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40여전 미국의 '딘 쿤츠'라는 작가가 '리 니콜스(Leigh Nichols)'라는 필명으로 6권의 소설을 썼습니다. 그 중 한권이 요즘말로 전세계적으로 역주행중입니다. 그저 평범한 스릴러, 액션, 서스펜스,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소설로 기억될 뻔한 작품에서 내용의 일부분만 들어도 소름돋는 '단어 한개'가 작품에 들어있기 때문이죠.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의 발원지도, 가해자도 아니라며 부정을 해도, 지금은 코로나19로 명명되었더라도 우리는 정확히 기억합니다. 처음 뉴스를 접했던 그때를...
그리고 그 지명을 말이죠. '우한'.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결혼생활도 정리하며 혼자 지내던 티나.
그리고 티나가 준비해왔던 작품 '매직'을 발표하던 날 만나게 된 엘리엇.
소설은 <12월 30일>을 시작으로 나흘간 두 인물이 겪게되는 믿기 어려운 사건으로 전개됩니다.

40여전의 발표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표현력과 쉴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로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는데요.
아주 오랜만에 몰입의 기쁨을 준 소설입니다.

티나는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설치게 되면서, 사고로 잃은 아들 '대니'에 대한 죽음에 의문을 갖기 시작해요.
그녀가 겪은 일들은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한다해도 믿기 어려운 경험일 뿐입니다.
우연히 엘리엇을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서 두사람은 함께할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깔깔대며 웃었다. 어쩐지 낸시와 비슷한 웃음이었다.물론 티나는 여러 면에서 낸시와 달랐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있으니 낸시와 있는 것 같았다. 아내는 언제나 쉽게 말이 통했다.밝고 재미있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지.
아직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를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운명의 여신이 그분답지 않게 너그러운 기분에 휩싸여서 자신에게 행복할 기회를 한 번 더 준거라고. p162


티나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을 가진 엘리엇.
엘리엇은 그래서 티나를 이해하기 더 쉬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티나와 함께하기 더 쉬웠을지도 모르구요.

결국 티나는 대니의 죽음을 '의문'이 아닌 '부정'을 하게 됩니다. '죽지 않았다'라고 믿게 되는거죠. 그리고, 죽지 않고 어딘가에 살아 있을 '대니'를 찾으러 갈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당연히 엘리엇과 함께 말이죠.
그들에게 닥칠 죽음에 대한 공포도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티나는 이제 확실히 믿게 됩니다. 그녀의 아들, 대니는 죽지 않았다고.

아이는 독특한 질병을 앓았소. 인간이 연구실에서 만든 질병이지. 아이는 그 질병이 앓고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요. 혈액 속에 천연 항체가 있어서 특정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수 있었소. 그게 인공적으로 만든 병이었는데도 그랬지. 이 점에 타마구치 박사는 무척 끌렸소. 그는 이 시설의 소장이오. 타마구치 박사는 우리를 거세게 몰아붙여 항체를 분리해 무엇이 그토록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지 알아내라고 시켰소. 물론 실험이 끝나자 대니는 더 이상 과학적 가치가 없어졌지. 타마구치는 대니를 죽이는 실험을 해보기로 결정했소. 거의 두 달 동안 아이를 계속 감염시켜서 바이러스가 아이 몸을 좀먹게 만들고, 마침내 바이러스가 아이를 죽이기 전까지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했소. 알겠지만 이 병에는 영구적인 면역이라는 게 없소. 그건 패혈성 인후염이나 일반적인 감기, 혹은 암 같은 거요. 처음에 걸렸다가 나으면 다행이지만......계속 걸리고 또 걸릴 수 있는 병이지. 오늘로 대니는 열네 번째 회복된 상태요." p427

티나와 엘리엇은 결국 대니를 찾게 된 것일까요?
대니는 티나의 믿음대로 '살아있는' 것일까요?
티나와 엘리엇이 대니를 찾으러 가는 여정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개됩니다. 책을 놓을 수가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전, 몇페이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가 이 소설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궁금해졌죠.

그걸 알려면 먼저 20개월 전 이야기전부터 해야 하오. 그때쯤 리첸이라는 중국인 과학자가 미국으로 망명을 했소. 그는 중국에서 10년 만에 새로 개발한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생물무기 정보가 담긴 디스켓도 가지고 왔지. 그 물질은 우한 외곽에 있는 DNA 재조합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우한-400'이라는 이름이 붙었소. 그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인공 미생물 중 400번째로 개발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종이었기 때문이오.
우한-400은 완벽한 무기라오. p435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진 '스토리'라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에 살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40여년전 쓰여진 이 소설도, 소설속에 등장한 익숙한 단어도 이 소설을 읽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극장에 가서 영화 한편 보기도 쉽지 않은 요즘, 영화 같은 소설책 한권으로 위안을 받아봅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몰입의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어둠의눈 #딘쿤츠 #장편소설 #스릴러 #서스펜스 #로맨스 #소설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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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 달러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 경제의 작동원리
다르시니 데이비드 지음, 박선령 옮김 / 센시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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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책,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은 경제서 같지 않은 표지로 시선을 끕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책 느낌이 나서 가볍게 지루하지 않게 읽기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과연 제가 가졌던 책의 첫 느낌이 맞을까요?


책 제목도 참 재미있어요.
1달러로 세계 여행을 다닌다는 건지, 1달러가 세계 경제 여행을 다닌다는건지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그 '1달러'가 도대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영향을 우리에게 주는 지 책 내용을 살펴 봅니다.
참 이책은 총 282p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p36
더 노골적인 방법은 국가가 나서서 환율을 조정하는 것이다. 통화 가치가 낮을수록 제품 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에, 수출이 잘 된다. 중국은 누차 이런 행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p37
한 국가가 자국의 안보를 유지하려면 식량, 식수, 무기 등은 자력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분야를 '전략' 산업이라고 일컫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업종을 사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철강을 전락 산업에 포함시킨다.


p61
통화 가치를 일정하게 통제한다는 것은 자국의 통화를 절하해 경쟁우위를 빼앗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확실성과 안정성을 보장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이나 소비자나, 매장에서 판매될 제품의 가격이 얼마일지 정확히 안다. 앞으로도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투자와 소비 가능성이 높아진다.


p62
환율이 올라 가는 건 기업 입장에선 희소식이지만, 가계 경제에는 불리하다.


p87
달러를 투자 받는 대가에는 수익뿐 아니라 권력에 대한 굴복이 포함된다. 세계적인 자금 이동 흐름을 눈여겨보아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곧 소유와 경제적 통제권의 이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나이지리아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한 철도 건설시장 공략 이상이다. 이는 중국의 뉴 실크로드 플랜의 핵심이다. 철도누 인프라일 뿐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간의 긴밀한 무역이다. 중국은 나이지리아에 철도를 건설함으로써 단기적인 수익뿐 아니라 장기적인 혜택을 얻고자 한다.


p123
그렇다면 인도는 중국을 대체해 월마트의 새로운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아직 그것은 요원해 보인다. 성장 단계를 건너뛴 데 따른 혹독한 시련이 아직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창고, 도로, 학교 등 아주 평범한 기초 시설조차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로 인해 논에서 지배한 쌀이나 히르야나에서 만든 가전제품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달러의 액수가 줄어든다.


p145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모노컬처 경제에서는 석유 산업의 수혜를 받는 극소수와 나머지 대다수 간의 수입 격차로 불평등이 뚜렷하다. 경제적 불평등은 정치적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분배와 형평이 자리 잡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떨어지면 소득이 줄고 실업이 늘어 사회 불안이 극심해진다. 2014년 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경제 혼란과 식량 폭동이 발생한 베네수엘라 역시 그런 케이스다.


p166
2014년 다시 루블화 폭락 사태가 찾아왔을 때, 사람들은 1998년의 악몽을 떠올리며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치를 떨었다. 2013년부터 러시아 중앙은행장을 맡았던 엘비라 나비울리나가 이 대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엘비나는 '푸틴의 오른팔'로 유명하다. 즉각적으로 환율 전투에 참전한 그녀는 루블화의 가치와 러시아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조금은 위험한 조치들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이 첫 번째 조치였다. 투자자들이 루블화 계좌를 유지하는 게 더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상업은행들이 루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달러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한조치도 발동했다. 또 하나의 급진적 조치도 병행했다. 루블 환율을 시장의 흐름에 맡긴 것이다.


p195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무기로 경제를 미세 조정한다. 유로화가 도입될 당시, 유럽중앙은행은 높은 실업률 때문에 경기부양이 절실했던 독일의 이해를 바탕으로 금리를 책정했다. 금리 인하로 독일에서는 시중 자금이 풍부해지고 소득이 늘었으며 저축보다 소비 성향이 강해졌다.


p199
우리는 유로 실험을 통해 뭘 배웠을까?흥미롭게도 유럽에서 재정적, 정치적으로 독일이 가장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비유하자면 업힌 쪽보다 업은 쪽이 더 이익이 되는 희한한 계산법이다. 같은 EU 울타리 안에서 살지만, 그리스 아테네의 빈곤한 가정보다 독일 베를린의 아파트 소유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지도 모른다.


p235
과대평가되어 있지만 실상 그 본질을 거의 알 수 없는 파생상품, 그리고 미국인들의 대출과 소비 습관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뒤얽혀 층층이 쌓이면서 위기가 촉발되었고,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애초에 리스크를 방어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하지만 어느새 더 많은 리스크를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기의 수단이 되어버렸다.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했다. 살리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p238
영국 경제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이 장차 나아질지 나빠질지는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 다만 시장과 기관들이 아는 건, 앞으로 수백 개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므로 힘겨운 논의와 합의를 통해 타결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투표가 안겨준 결과 중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바로 불확실성이다. 불확실성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






'1달러'는 상징성을 갖는 단어라는 것을 이 책의 몇 챕터만 읽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책 제목처럼 정말 '1달러'가 세계 경제를 휘젓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세계 경제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얽히고 섥혀 있는지 풀어가는 스토리가 흥미로웠어요. 가끔 왜 내용이 산으로 가는 거지? 라며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작가가 가진 방대하고 수준 높은 경제 지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경제, 특히 세계 경제에 관한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저는 그래요. 그래도 모르는 것 보단 조금이라도 알고 싶고, 안 읽는 것보단 읽는 것이 스스로에게 덜 미안해서 책이든 기사든 읽거든요. 수준 높은 경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내용이 어려워지면 읽기 싫어요.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짜증나고 재미없어요. 내가 모르는 내용이라도 글이 읽히면 그래도 참고 읽습니다.
이 책이 그렇더라구요. 읽힙니다. 가독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각 나라가 처한 경제 상황을 알 수 있게끔 작가가 풀어놓았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는 모두 8개국지만, 각각의 국가에 연결된 여러 국가들의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꼭 세계 경제사와 세계사를 함께 읽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경제는 무조건 어렵다라는 분들은, 이 책을 경제서로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더 잘 읽힐 것 같아요. 실제로도 여러국가들의 스토리가 나오기때문에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히거든요.
세계 곳곳을 돌고 도는 '1달러'를 상상해보면서 이 책의 내용을 상기시키다보면 심오한 세계 경제사도 어렵지않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서이지만 어렵지도, 따분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흥미롭게 경제에 관한 책을 읽고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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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서 건져 올리는 부의 기회 - 돈 버는데 바로 써먹는 경제지식은 따로 있다
가야 게이치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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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을 보면 두번 놀라게 되는 흥미로운 책,
<경제학에서 건져 올리는 부의 기회>라는 책을 소개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과 겉표지만 보면 이책을 읽기가 만만치 않겠구나 싶죠. 제목부터 '부의 기회'를 '경제학'에서 찾는다하니 꼭 뭔가 깊게 공부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하지만 책을 받아보니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책 두께도 보통의 다른 책 분량에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입니다. 또 전체 페이지수가 190p라 누가 읽어도 부담되지 않는 분량입니다. 독서를 하다보면 의욕이 앞서 초반에 열심히 읽다가 중간 이후로 다 읽지못하고 그대로 책장에 꽂아두는 일이 가끔 있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럴 염려가 없어요. 일단 책을 읽어야겠다 마음을 먹고 책을 펴는 순간 벌써 책의 절반은 읽은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이정도 분량으로 과연 경제학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은 의문도 들었고, 짧은 분량의 책에서 '부의기회'까지 논한다하니 솔직히 책 내용이 부실할 것 같은 부정적인 느낌도 들었는데요. 역시 세상 그 어떤 책도 스스로 읽어보지 않는 한 미리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간략하지만 핵심내용을 빼놓지 않고 쉽게 정리해 놓은 경제학 요약집같은 이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적어봅니다.






p20
경제학 이론에서는 금리가 떨어지면 기업의 설비 투자가 증가한다고 간주한다. 양적 완화 정책의 골자는, 시중에 자금을 대량으로 공급해서 실질금리를 낮추고 설비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p21
다시 강조하지만, 주식은 경젱디 선행 지표다. 실제 경제가 움직인 후에 투자하면 너무 늦다. 경제가 움직이기 전에 미리 예상하고 앞지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양적 완화와 같은 정책은 투자자 입장에서 아주 고마운 요건이 된다. 정책의 내용이 거시경제 이론에 정확히 들어맞으며, 따라서 주가나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시나리오를 세우기 쉽기 때문이다.


p28
감세만으로도 상당한 경기 부양 효과가 있는데 여기에 재정정책까지 추가된다면 경기 상승이 가속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p31
환율을 움직이는 요인으로 양국 간의 금리 차, 화폐 공급량, 물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경상수지 동향이 펀드 구매 등 실수요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경우,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명백하고도 강력한 요소는 바로 '물가'다.


p34
금리와 물가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금리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곧 물가에도 시선을 떼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는 나아가 경제 전체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p46
기업이 어느 정도의 금액을 설비 투자에 쏟았는지는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다.


p47
그런 점에서 설비 투자 금액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는, 장기적인 상승 시세의 시작 지점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현실 경제에 선행하여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설비 투자 동향을 늘 주시하는 것이다.


p51
경제학의 중요한 기본 원리 중 하나가 바로 '저축=투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되지 않은 돈은 저축의 형태를 통해 투자에 쓰인다는 의미다. 저축과 투자가 똑같다는 이 개념을 잘 기억해놓자. (중략)
가계의 저축이 투자와 같다는 말은, 저축이 곧 장래의 GDP를 만들어내는 기초 자금이라는 이야기다. 경제에서 저축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p94
채권의 움직임은 보통 금리 수준으로 알 수 있다. 금리와 채권의 움직임은 서로 반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채권을 구입하면 그만큼 금리가 하락한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채권을 팔면 금리가 상승한다. 저금리라는 것은 사람들이 채권을 산다는 뜻이며, 고금리는 많은 사람들이 채권을 파는 상태다.


p104
투자로 성공하려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해야 한다. 모든 것은 '적절한 시기'에 달려 있다. 그러니 언제든,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p110
'국가 정책으로 탄력을 얻은 주식은 사야 한다'라는 것은 투자의 상식이다. 정부가 진지하게 임하는 경제 정책을 거슬러서 주식을 매매하면 실패할 확률은 100퍼센트에 가깝다. 현상을 타개하려는 경제 정책이라면 적어도 처음에는 순순히 따라야 이득을 본다.


p114
또한 정부가 공공사업을 실시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국채를 발행해서 시중의 돈을 차입한다. 이때 국채가 대량으로 공급되어 남아돌게 되면 이자율 즉, 금리는 상승할 것이다.


p118
트럼프 정권의 감세 정책은 기본적으로 주가에는 플러스 재료지만 크라우딩 아웃이 실제로 우려되는 상황일 경우, 미국의 주가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중략)
현재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도 투자가 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이 일단 시작되었을 때 투자 억제 효과가 커질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p129
금융정책을 실시하면 금리가 떨어져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이 활발해져서 GDP는 증가한다. 이렇게 금리 저하로 경기가 자극을 받는 동시에 통화 약세 덕분에 수출이 늘어나서 경기가 더욱 확장된다. 한마디로 개방 경제에서는 금융정책 효과가 매우 높다.
현재 각국이 재정정책이 아닌 금융정책으로 경기를 자극하고자 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제가 발달한 현대에는 금융정책의 효과가 더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p133
투자라는 것은 '적절한 시기'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아무리 좋은 종목을 찾더라도 거시적으로 좋은 시기에 투자하지 못하면 전부 물거품이 되고 만다.


p156
양적 완화 정책은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 경제가 좋아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투자는 '기대'로 구입하고 '현실'을 판매하는 방식이 통하는 세계다. 일부 투자자들은 양적 완화 정책에 곧바로 반응하여 큰 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p178
단기적으로 환율은 다양한 요인으로 오르내리지만 장기적으로는 구매력 평가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환율은 금리로 결정된다고도 하지만 금리 또한 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최종적으로는 환율이 물가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도 문제 없을 것이다.


p186
여기서 기술 혁신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면 똑같은 기계를 더 적은 노동력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때 자본을 투입해서 기계를 더 많이 구비하면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경제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기술 혁신이라 할 수 있다.


p190
주식 투자에서 AI의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화로 인력을 얼마나 삭감하고 이익을 올렸는가 하는 부분이 핵심이 된다. 하지만 인공지능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AI를 도입해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당연해진다. 이는 주가에도 물론 반영될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민 소득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거시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이다.
인공지능화의 진전은 예상보다 빠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제가 발췌해놓은 부분을 읽어보면 이 책의 작가가 얘기하는 '부의 기회'는 대부분 '주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경제를 이해해서 언제, 어떻게 투자해야하는 지작가의 생각을 정리해놓았어요. '재테크'라는 한정된 내용 보다는 '경제학'을 통해 '부'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대응해야 하는지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경제학에 대한 핵심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가독성도 좋은 편입니다. 경제학이라는 단어 자체때문에 지레 읽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결코 어렵지 않게 경제 용어를 익힐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 책의 작가는 일본인이지만, 제가 그동안 접했던 주식에 관한 책의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더러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어요. 가볍게 읽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책 한권, 바로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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