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사유 없음 - 세력의 주가급등 패턴을 찾는 공시 매뉴얼
장지웅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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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시장에 입문한 지 이제 1년차 초보투자자, 요새 소위 말하는 주린이다. 그동안 초보입문자용 주식책도 읽어봤고, 주린이인 내가 따라가기에는 너무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도 도전했다가 포기한적도 많다. 사실 책이라는게 읽혀야 머리에 들어오는 것 아닌가? 이런 이유로 내가 책을 고를때 아니 읽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가독성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쉬운 책만 읽자! 이건 아니고.

DART라는 단어가 눈에 확 띄는 이책의 첫 느낌 역시 '어렵겠다' 였다. 하지만, 보이는 첫 느낌만으로 선입견을 갖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안 되는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적이도 이책은 굉장히 잘 읽혔고, 작가가 전달하고픈 내용에 충실했고, 나같은 주린이가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25
불확실한 확률적 요소로 차트오 이벤트를 쫓아다니면서 매매하면 결국은 잃게 된다. 전자공시를 통해 주가 변동의 개연성을 찾고 투자자 스스로 향후 흐름에 대한 면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런 실전 감감을 지닌 투자자만이 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p.32
투자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건 회사의 히스토리를 해부할 수 있는 능력이다. 특히 지난 6개월의 역사가 중요하다. 이 회사가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인지, 아니면 계속 시장에 주가의 움직임을 맡길 것이지를 파악하는 것은 회사의 지난 6개월 역사에 실마리가 있다. 이는 단순히 매출 흐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숨겨진 의도가 깃든 흐름이 진짜 역사인 것이다.

p.89
세력이 종목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가총액의 규모이다. 시총이 작으면 인수자금 역시 덜 들어가지만 시총이 40억 원을 겨우 넘으면 코스닥에서 퇴출당할 위험이 있다. 때문에 시총 200억 원 수준의 종목이 우회상장을 위한 껍데기 회사로 수요가 많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세력주의 시가총액 관련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출처가 불분명할뿐더러 확증편향 식으로 투자자가 믿고 싶은 정보를 골라 믿는 수준이다.


p.101
보통 무기명식 무이권부 사모전환사채의 발행 목적을 운영자금 조달로 공시하는데, 해당 공시 이후 20일 이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면 세력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최대주주변경 공시가 나왔을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고, 경영권이 바뀌면서 거래량이 많이 터지는 시점을 매도 타이밍으로 이해하면 된다.


p.125
이렇듯 세력의 메커니즘은 다양하다. 세력의 역발상 전략을 처음 접한 투자자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 대다수가 세력주는 상승 방향으로만 높은 변동성을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전략 앞에서는 매번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략)
세력이 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꿰뚫고 있어야 하듯이, 우리도 세력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들의 방식을 알기 위해서는 이처럼 역발상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p.167
전형적인 세력주에서 보이는 외국인 순매수는 사전에 협의된 매수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즉, 외국인의 순수한 자금이 투입된 게 아니라 신탁 계약을 맺은 외국계 창구를 통해서 세력이 매수 주문을 넣는 것이다. 결국 외국인의 수급으로 종목을 꾸미고 싶은 세력이 자금의 실제 주인이다.



사실 발췌해서 옮기고 싶은 부분은 꽤 많지만 책을 직접 보는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같다.

내용적인 면에서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님에도 읽기에 거부감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중요한 챕터에서는 <포인트>부분을 한번 더 정리가 되어있어 혹시나 놓치고 있던 것은 없었나 다시 한번 확인하기 좋았다.

오래전부터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 중에는 과한 공부가 오히려 독이 될때가 있다고들 한다. 오히려 적당히 모를때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하지만 주린이입장에서는 누군가 하나라도 더 친절하게 알려줬음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충분히 친절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모든 시장참여자가 같은 출발선에 섰다. 이제부터는 세력에 당하지 말고, 당사이 '돈'을 위해 세력을 고용하는 투자자로 건승하길 응원한다" 고 했다.

지금 투자자의 길로 들어선, 나같은 주린이들이 모두 건승할 수 있기를 나역시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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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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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주식 투자 전성시대다. 아직도 주식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은 소외감마저 드는 요즘이다. 여기저기 주식 얘기뿐이니 지금이라도 그 대열에 합류해야 될 것 같다. 주식 투자, 꼭 해야하는 걸까? 지금까지 주식 안한다고, 재테크 안 한다고. 먹고 사는 데 문제없었던 것 같은데?...

위험성을 담보로 한 직접투자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저축만으로 돈을 모아 불려나가기에는 월급의 상승 속도와 자산시장의 상승 속도의 갭을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순히 저축만으로 돈을 불려나간다는건 더 힘빠지는 일이 됐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 무리해서 뛰어들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나만 소외될 수는 없으니...곰곰히 생각해본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주식에,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부지런히 증권계좌 개설부터 시작해본다. 딱 거기까지! 계좌개설까지 해놨지만 막막한 기분이란. 아무것도 모르겠다. 어떻게해야 할 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선 책이라도 한권 읽어야하나 싶어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니..세상에 <주식투자>에 관한 책이 넘쳐난다. 이렇게나 많은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서점가도 주식열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넘쳐나는 책들중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기본에 충실한 책,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 내가 읽고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내겐, 이 책이 그렇다.

전작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로 잘 알려진 박지수 작가님의 신작답게 재테크 영웅담이 아닌 경제도 어렵고, 주식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투자기본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생각하는 주식투자에 대한 설명서보다는 경제를 보다 더 넓고 깊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는 방법론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경제기사를 읽고, 경제에 관심을 갖고, 경제가 돌아가는 방향성을 읽어 낼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읽은 경제기사를 토대로 돈의 흐름에 따라 투자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것, 이 책에서 얘기하는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읽으면 읽을수록 죄괴감만 깊어지는 영웅담이 아닌, 읽을수록 내게 도움이 되는 책!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경제를 읽는 눈>을 키워 내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도 생긴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투자가, 이제 일상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작가님의 전작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를 읽고 썼던 리뷰가 생각난다. 이책을 '읽어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읽는 게 낫다! 라는 것. 이 책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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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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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공주해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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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모르겠다. 어쩌면 그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운좋게 사전 서평단으로 뽑해 읽게 된 소설. 어떤 작가가 썼는 지 모르는 궁금함은 이 소설을 읽는 데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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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전작읽기를 즐기는 편이다. 어떤 책이 마음에 들거나 정말 재밌게 읽었을 때, 책을 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모조리 찾아 읽는다. 그래서 내가 알지 못하는 낯선 작가의 책을 읽는 건 내겐, 늘 설레는 일중의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소설의 작가가 누구일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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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굉장히 독특하다. 그런만큼 소설속 배경도 스토리 전개도 낯설긴했다.
소설속 첫 등장인물은 이 소설의 주인공, 장희다. 장희는 어려서부터 장보고 무리 사이에 끼어 심부름도 하며 돈도 벌어두었다. 장보고가 망한 후 홀로 도망쳐 그 동안 벌어둔 걸 축내며 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돈벌이에 나서게 된다. 무엇보다 장희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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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장희 앞에 나타난 인물 '한수생' 어리숙해 보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사연있는 남자다. 한수생은 장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장희는 한수생을 적당히 구슬려 재물을 털 생각이었다. 말그대로 동상이몽이다. 그리고 그들앞에 펼쳐지는 얼토당토한 상황들은 황당하기까지 했다. 과연 그 시대에 이런 상황이 가능했을까?라는 의구심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글을 쓰는 작가들은 얼마나 깊은 상상력을 가져야 가능한 걸까라는 존경심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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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본시 힘들여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따르기 싫은 법이요, 마음 놓고 지금 놀아도 된다는 말은 솔깃하여 따르고 싶은 법이지. 사람들이 그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도 그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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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마을 사람들은 여럿이고, 그대는 하나요. 그대가 도적이라면 하나만 붙잡으면 되지만, 마을 사람ㄷ르이 모두 악한이라면 여러 사람을 붙잡아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야하오, 본시 벼스아칠들이란, 자기에게 귀찮은 일이 떨저지는 것을 고양이가 목욕 싫어하듯 하는 법이오. 그러니 관청의 배를 타고 오는 벼슬아치는 마을 사람들이 하는 말만 믿고 그대를 악한이라고 여길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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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바다위에서 일어나는 해적질에 대한 소설은 당연히 아닌 것 같다. 읽으면서도 계속 작가가 얘기하고픈 메세지는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영리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장희와 겁이 많고 생각만 많은 한수생이 함께 겪는 스토리를 두 사람이 보이는 상반된 모습에서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분명 생각이 깊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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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6 "이 곳은 본래 청해진 장보고 대사의 배가 천축(天竺, 지금의 인도), 파사(波斯, 지금의 이란)와 같은 넒은 바다로 나가기 위해 들르는 곳이었건만, 대사꼐사 세상을 떠나고나니 이제 더는 넓은 바다로 나아갈 사람이 없어져 고작 십몇년의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이렇게까지 망해버렸구나. 옛날의 그 아름답던 배들은 그저 썩어 없어져가고 있으며, 한탙 해적 떼나 찾아와 죄를 짓는 더러운 곳으로 변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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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사람들은 두 패로 나위어 어지럽게 싸움을 계속했다. 죽고 죽이는 소리, 함성과 비명이 어두운 동굴을 계속해서 울렸다. (중략) 그 혼란한 와중에 어떤 사람들은 상잠이 차지한 보물 상자를 빼았으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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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 "남은 백성이라고는 수십명뿐인 망한 나라에 우두머리를 세워두고 자기들끼리 임금이니, 대장군이이 부르면서 이렇게 도장과 지도를 잔뜩 만들어놓고 있었구나. 그것을 거창한 뜻이라고 자랑하면서 귀하다고 꼭꼬 숨겨놓지 않았는가. 이따위를 찾겠다고 소리를 꽥꽤 지르며 칼부림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다닌 놈은 이것을 보물이라고 숨겨놓은 놈보다 도대체 몇갑절이나 더 멍청한 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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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시대적배경을 뛰어넘어 인간사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의 본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현재도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욕망들. 현실에 맞서거나, 현실에 순응하거나. .
그래도 어떤 상황이든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고 싶어지긴 했다.장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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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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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문과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사는 참 재미없었다. 굳이 핑계거리를 찾자면, 세계사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지루했었고, 수업이 재미없으니 과목에 흥미를 붙이기도 힘들었으며 그 대가는 사탐점수를 깍아먹는 1등 공신 과목이 세계사였다. 당연히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세계사를 읽을 이유도 필요성도 없었는데, 여행의 대한 로망은 늘 넘치게 갖고 있어서 여행서는 간간히 읽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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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흥미롭게 읽고 싶은데 배경지식이 없으니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누가 참 쉽게 설명해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들에게 딱일 것 같은 책이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쭉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관심가는 도시부터 읽기 좋아서 부담없이 책에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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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다닐 때 잠깐이나마 머문적 있었던 <시드니> 편부터 읽었다. 벌써 아주 오래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꼭 추억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지명과 수도에 얽힌 이야기,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 등...알고 있던 내용이 나오기도 했고, 추억의 장소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시드니의 랜드마크가 사진으로 실려 있어 좋았다. 지금처럼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시기에 마음의 위안을 줄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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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 가 봤던 곳, 아는 곳, 알고 있는 곳등 마음가는 대로 읽기 괜찮다. 끝까지 다 읽어야하는 부담감도 없어서 더 좋다. (책을 읽을 때 늘 갖게 되는 완독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 ) 우리집 1호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아직 4학년이라 조금 애매하지만 좀 더 크면 책장에서 꺼내 읽을 수 있겠다 싶다. 글밥에 거부감이 없는 초등 고학년을 둔 엄마가 아이앞에서 꺼내 읽기 괜찮은 책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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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 헬레니즘문화가 탄생한 학술 도시-
p.52 '알렉산드리아'라는 이름을 딴 도시는 고대에 시리아, 페르시아만, 인도 서부,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대륙 서부 각지에 70군에나 있었고, 현재는 미국의 버지니아주나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주에도 있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라는 이름의 도시가 최초로 세워진 곳은 동지중해에 접한 이집트의 나일강 하구다.
p.53 기원전 334년, 마케도니아왕국의 알렉산드로스대왕은 그리스 도시 국가들을 통솔하여 동방원정을 시작한다. 2년 후 이집트를 침공한 그는 나일강 하구 파로스섬 인근의 작은 어촌이 항구가 될 만한 적임지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를 건설하도록 했다.
p.55 무세이온에는 기하학을 크게 발전시킨 수학자 유클리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 지동설의 선구자인 천문학자 아리스타르코스 등 뛰어난 인재들이 모혀 그리스와 오리엔트의 종교, 학술, 미술이 융합한 헬레니즘 문화를 발전시켰다. 이는 훗날 로마제국의 학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p.56 알렉산드리아는 수백 년에 걸쳐 학술 도시로 유명했다. 최전성기 때의 인구는 약30만~100만 명에 이르렀으며 대부분 그리스에서 온 이주민이었다.
p.59 이후 이집트에서는 고고학 연구의 진행과 함께 사라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부흥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마침내 2001년에 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에 의해 '비블리오테카 알렉산드리나(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가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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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발췌한 이유는 이 책에 대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 생각됐기 때문. 내용이 깊어지면, 어려워지고 그럼 읽기 싫어지는 게 <세계사>이지 않은가. 또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서 얘기해주니 그 도시가 갖고 있는 연결고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비록 (슬프게도) 로마에는 가본적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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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30개의 도시만 담고 있어서 약간 아쉬운 생각도 든다. 나중에 이 책을 읽고, 부디 우리집 초딩도 나와 같은 느낌이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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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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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자꾸웃음이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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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을 읽다가 자꾸 앞으로 돌아가고, 다시 읽고 고개 끄덕이며 다시 읽던 자리고 돌아오곤 했어요. 내가 읽고 읽는 내용이 내가 생각하는 내용이 맞는 건가에 대한 확신이 드는 데 시간이 펼요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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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덴프로이덴
용어조차 생소한 단어. .저자는 그걸 걸 예상이라도 한듯 예를 들어주며 단어가 가진 본질의 의미를 얘기합니다. 책에는 나와있지 않으나 한국어로 설명하자면..
#사촌이땅을사면배가아프다 라고 할까요.
이 책에서 다루는 <샤데프로이덴>은 더 넓고 더 깊은 내용이지만 일단은 이 정도의 감정이구나로 이해하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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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의 감정, 또는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에게 털어 놓지 못한 '나의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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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조차 인정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다. 짜증날 정도로 잘나가는 친구들과 친척들의 나쁜 소식을 듣자마자 체기가 쑥 내려가듯 후련해지는 기분.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이런 당혹스러운 기쁨과 ㅏ함께 수치심이 찾아든다. 그리고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몰인정한 내가 끔찍한 인간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그 보다는, 내 기분 좋자고 남의 불행을 덥석 무는 나의 시기심과 열등감이 들통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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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사실 정말로 우리 시대에 샤덴프로이데를 과거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더 노골적으로 변한 것은 확실한 듯하다. 예전에는 은밀히 숨기거나 정수기 근처에 모여 잠깐 웃음을 흘리며 주고받았던 감정이 지금은 디지털 세상에서 '좋아요'나 '공유하기'를 통해 영원히 박제되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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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쉽지만 쉽게 읽히는 에세이 같은 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작가한테 꼭 들킨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내가 남한테 들키지 않고 나만 들여다 보고 싶은 내 감정을 수면으로 끌어 올리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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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자신의 실패를 재조명하고 성공의 일부로 예찬하는 분위기는 그 연속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낮추면서도 너무 굴욕적이지는 않은 실패담을 나눈다. 그런 이야기들은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J.K.롤링은 "내가 아는 사람 중 최악의 실패자"(미혼모, 실업자. 파산자)가 되고 나서야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헀다. 어쩌면 우리가 인터녰에 떠도는 실수 영상들을 즐기는 이유는 예기치 못한 놀라움고 반전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실패가 도움이 된다는 이런 본능적인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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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7 인간은 재미있게도 자기 인식 능려이 상당히 부족하다. 우리는 외집단에게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면서 그들의 샤덴프로이데를 탓하기도 한다. 샤덴프로이데를 하나의결점,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쉽게 동요한다는 증거, 진정한 힘이 없어 남의 실패에 키릴거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약자를 위한 유일한 보상으로 보는 습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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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에세이는 아니에요.그리고 이 책에서 줄곧 얘기하는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다만, 내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내면의 밑바닥 감정을, 책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읽지 않는 것보단 읽어보는 것이 더 낮지 않나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정말 친한 절친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감정, 누구에게나 그런 숨기고 싶은 감정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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